올해부터 교과서가 바뀐다는 사실 알고 있나요? 올해는 초등학교 1·2학년과 중학교 1학년 교과서가 내년에는 3·4학년과 중학교 2학년, 고등학교 1학년 교과서가 바뀌어요.
또, 내후년인 2015년에는 5·6학년과 중학교 3학년, 고등학교 2학년, 2016년에는 고등학교 3학년 교과서가 바뀐답니다. 교과서가 왜, 어떻게 바뀌는 걸까요? 각 학년별로 달라지는 교과서와 교육과정에 따라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요? 동화 나라의 헨젤과 그레텔, 와리가 여러분의 궁금증을 풀어 줄 거예요. 3월이 되면 그레텔은 2학년이 되고, 헨젤은 4학년이 된답니다. 헨젤과 그레텔을 도와주는 와리는 모르는 게 거의 없는 똑똑한 개예요.
교과서가 하나로 통합됐다고?
와리야. 2학년을 미리 준비하려는데 슬기로운 생활 교과서가 안 보여. 그런데 ‘학교’라고 쓰인 이건 뭐지?
수학 교과서도 1학년 때 보던 것과 엄청 달라! 어쩐지 더 좋아진 것 같은데, 어떻게 달라진 거지?
이럴 줄 알았어. 통 모르고 있었지? 슬기로운 생활 교과서가 통합 교과서로 바뀌었어. ‘나’, ‘학교’, ‘봄같’ 은 주제 교과서지. 너희를 위해서 내가 미리 자세히 알아봤지! 궁금해? 궁금하면 따라 와!
‘통합 교과서’는 슬기로운 생활, 바른 생활, 즐거운 생활, 생활의 길잡이에 담긴 내용을 한 권으로 모은 교과서야. 그렇다고 원래 있었던 내용을 무조건 묶은 걸로 오해하면 안 돼. 한 가지 주제로 도덕과 사회, 과학, 음악, 미술 같은 여러 교과 내용을 모두 배울 수 있도록 만든 주제별 교과서거든.
여덟 가지 주제의 여덟 교과서
통합 교과서는 1·2학년에만 있어. 1학년과 2학년은 1년 동안 각각 여덟 가지 주제로 된 교과서 여덟 권을 받는단다. 바로 ‘학교(1학년) 또는 나(2학년), 봄, 가족, 여름, 가을, 우리나라, 이웃, 겨울’이라는 제목의 주제별 교과서지.
통합 교과는 학생들이 순서를 직접 정한단다. 학생이 알고 싶거나 좋아하는 내용부터 배울 수도 있는 거지. 또 한 달마다 한 주제로 된 교과서로 배워. 매달 국어와 수학, 통합 교과서 이렇게 세 권만 필요해서 가방도 가벼워질걸.
왜 교과서를 통합했을까?
캐나다 브록대학교의 드레이크 교수를 비롯한 교육 전문가들은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들이 과학이나 사회, 음악 같은 여러 교과를 통합해서 배우면 더 좋다는 사실을 알아내고 적합한 방법까지 만들었어. 교과서 집필진은 전문가 11명이 제시한 통합 접근 방법을 우리나라에 알맞게 다듬어 통합 교과서를 완성했고, 우리나라 선생님들에게 맞는 주제학습 모형도 만들었지.
통합 교과서 개발에 참여한 한국교원대학교 정광순 교수님은 “발달 단계와 특성을 고려할 때 초등학교 1·2학년 학생은 보통 객관적이기보다는 주관적이고, 논리적이기보다는 심리적이고, 사회적이기보다는 개인적인 경험 세계에 몰두하는 편”이라고 말했어. 그러면서 “초등학교 1·2학년은 교과를 나눠서 따로 배우기보다 한 가지 주제를 중심으로 통합해서 배우는 것이 교육적으로 더 낫다”고 설명했단다.
한 달에 한 번씩 바뀌는 교과서!
와리야, 그레텔 같은 1·2학년 학생들이 통합 교과서를 좋아할까?
헨젤 오빠, 난 한 달에 한 가지 주제만 배운다는 게 너무 맘에 드는데!
지난해에 이미 연구학교 12곳에서 시범으로 통합 교과서를 이용해서 수업을 했단다. 그곳 선생님들에게 들은 얘기를 전해 줄게.
통합 교과서를 사용하면 학생들이 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더 활발하게 활동해. 비결이 뭘까? 한 달 동안 사용하는 교과서 한 권을 기준으로 할 때 평균 10% 정도 학습량이 줄어들었기 때문이지. 그만큼 선생님이 학생에게 알맞은 방법으로, 학생이 원하는 것을 받아주면서 더 재밌게 수업할 수 있단다. 선생님 재량에 따라 학습량을 더 늘릴 수도 있어.
통합 교과서로 수업하니 아이들이 달라졌어요!
대전 동문초등학교와 전남 여수 시전초등학교는 지난해 통합 교과서로 미리 수업을 했어. 동문초등학교 이상우, 김미연 선생님은 “통합 교과서로 수업할 때 아이들이 더 적극적이고 즐거워했다”고 말했지. 시전초등학교 함은희 선생님도 “학생들이 오늘 뭘 할지 알고 있어서 빨리 다음 수업을 하자고 조를 정도”라고 했어.
통합 교과는 처음부터 순서대로 배우는 것이 아니라 한 주제를 시작할 때 어떤 것부터 배울지 선생님의 도움을 받아 학생들이 스스로 정하거든. 예를 들어 주제가 ‘봄’이라면 봄에 대해서 알고 싶은 것, 알고 있는 것 등을 모두 꺼내 놓고 뭐부터 배울 지를 정하는 거야. 이렇게 하면 한 달 동안 무엇을 배울지를 미리 알 수 있고, 자기가 정한 순서라서 더 흥미로워 하고 집중하지. 게다가 1·2학년이 좋아하는 활동을 중심으로 구성돼 있으니 더 즐거워할 수밖에. 통합 교과서 개발에 참여한 서울응봉초등학교 조상연 선생님도 ‘어떻게 쉽고 재미있게 배우게 할까’를 고민하며 개발했다고 하니까. 또 한 달 동안 교실 전체가 한 주제로 꾸며지기 때문에 자신들이 무엇을 배우는지 피부로 느끼면서 더 잘 알게 된대.
➊ 배우는 순서를 학생 스스로 정한다. → 호기심이 많아져 수업에 더 적극적으로 참여한다.
➋ 한 달 동안 한 주제를 집중적으로 배운다. → 한 주제에 대해 생각할 시간도 많고 관심도 높아서 더 잘 알게 된다.
➌ 활동 시간이 많다. → 즐겁게 수업에 참여하며 스스로 공부한다.
통합 교과서, 84%가 만족!
지난 1년 동안 시험용으로 만든 통합 교과서로 수업을 했던 연구학교에서 통합 교과서에 대한 만족도를 조사했더니 학생과 학부모, 교사의 84%가 만족한다고 답했지. 100명 중 84명이 만족했다는 얘기야. 완성된 교과서가 아닌 시험용 교과서로 수업을 했는데도 이 정도였어. 이제
연구학교에서 수업하면서 문제점을 보완한 정식 교과서로 수업하니 더 많은 사람들이 만족하겠지!
교과서가 이야기책처럼 재밌다!
우와, 수학책이 동화책 같아!
도깨비 방망이 속 도깨비들이 숫자 놀이를 할 수 있고, 벌거벗은 임금님의 옷을 만들 때 길이를 재기도 하잖아. 이런 이야기를 수학 교과서에 담은 거야.
따라가면 알게 되는 스토리텔링 수학
옛날 교과서는 수학 공식이나 내용을 일방적으로 설명하고 외우게 했어. 하지만 이렇게 공부하면 재미없고, 배운 내용도 금방 잊어버리지.
스토리텔링 수학은 이야기를 따라가면서 쉽고 재밌게 배우는 수학 학습법이야. 또 학생이 마치 수학자가 된 것처럼 스스로 충분히 생각하면서 원리를 깨치도록 구성했지.
초등학교 1·2학년 1학기 교과서에서 단원 두 개는 전체를 스토리텔링으로, 나머지 단원들도 시작하는 부분을 스토리텔링으로 꾸며서 내용을
배우기 전에 학생들이 호기심과 흥미를 높일 수 있게 했어.
왜 스토리텔링 수학이냐고? ‘2009 학업성취도 국제비교연구(PISA)’ 결과에서 우리나라 중·고등학생은 읽기 2~4위, 수학 3~6위, 과학 4~7위에 해당할 정도로 세계 최상위 수준의 뛰어난 성적을 냈어. 하지만 수학과 과학에 대한 흥미도는 세계 최하위 수준이었지. 이렇게 흥미도가 낮으면 학생들이 어른이 된 다음에 좋은 성과를 내지 못하고, 국가경쟁력도 떨어진단다. 그래서 수학은 어렵지만 잘해야 하는 과목이 아니라, 재밌게 즐기는 과목이라고 알게 해야한다고 생각한 거야. 수학을 즐겁게 배우면 커서도 계속 관심을 가지고 좋은 성과를 내거든.
스토리텔링 수학은 배우는 게 아니고 즐기는 것!
최근에 스토리텔링 학습법을 알려 주는 학원이 생겼대. 그런데 스토리텔링은 배우거나 학습하는 게 아니야. 따로 외우거나 공부할 필요도 없단다. 예를 들어 동화 백설공주를 조금 바꿔서 난쟁이가 침대를 만들 때 어떻게 길이를 재는지 이야기로 꾸며. 이 이야기에 푹 빠지다 보면 어느새 자신이 난쟁이나 백설공주가 돼 길이 재는 방법을 다 익히는 거야. 이야기를 미리 알면 어떨까? 수업 시간에 흥미가 떨어져 오히려 공부에 방해가 될 수 있어. 미리 결과를 알면 흥미를 잃을 수 있거든. 학원에 가지 않고 학교에서 선생님께 배우는 것이 공부를 잘하는 비법이 될지도 몰라. 스토리텔링 수학이 궁금하다면 수학동아 같은 수학 잡지나 수학동화 단행본을 보면 돼. 참, 수학동아는 매월 500명에게 과월호를
보내 주는 행사를 홈페이지(www.dongaScience.com)에서 하고 있어.
새 교과서 학부모 설명회
교과서가 바뀌어서 걱정하는 부모님을 위해서 교과서를 만든 전문가들이 직접 강사로 나섰어. 지난해 12월 초부터 올해 1월 15일까지 국어, 통합, 수학 교과 집필자가 17개 시도교육청을 방문해 학부모를 대상으로 각 교과의 변화 내용과 학부모의 역할에 대해서 설명회를 했지. 각 지역에서 참석한 인원은 예상 인원보다 200명을 넘을 정도였어. 울산과 경남은 무려 900여명이 참석할 정도로 학부모의 관심이 아주 뜨거웠대. 설명회에서 전문가들은 “공부를 잘하고 싶다면 선행학습보다 체험활동과 독서활동을 많이 하라”고 강조했어. 1월 14일부터는 각 시도교육청에서 새 교과서에 대한 교사 연수를 한대. 또 새 학기가 되면 학교에서 가정통신문으로 새 교과서에 대해 알려 줄 거야.
수학에 대한 흥미를 높이기 위해 수학 교과서에 도입한 것이 한 가지 더 있어. 바로 ‘실생활 수학’이야. 실제 생활처럼 수학을 이용해 문제를 해결하다 보면 수학 원리를 제대로 알 수 있거든. 그만큼 흥미도 올라가지. 예를 들어 3000원에 4개와 7개인 크기가 다른 복숭아 중 더 경제적인 것, 김밥 16줄과 음료수 20개를 남김없이 나눠 줄 때 가능한 한 많은 사람에게 나눠 주는 방법, 전기료를 줄이려면 어느 방에서 공부해야 할까 같은 문제를 따지면서 수학을 배우는 거야. 이렇게 배운 수학은 잘못 알 가능성이 적고, 막히더라도 더 쉽게 풀어낼 수 있지.
수학 시간은 즐거운 시간!
수리 능력은 사회생활을 하는 데 필요한 세 가지 요소인 읽기와 쓰기, 연산 중 하나란다.
개인 뿐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중요한 능력인 셈이지.
와리야! 그런 얘기보다 난 다른 게 궁금해. 바로 수학을 잘 못하는 나 같은 애들도 수학 시간을 좋아할까?
지난해에 스토리텔링 수학 교과서로 수업을 한 선생님 말씀을 들어 볼래? 너희 얘기를 하고 있어! 어때? 새 교과서로 배우는 내년부터는 너도 수학을 좋아하게 될 것 같지 않니?
“헨젤과 그레텔이 마녀에게 잡혔어요. 큰일이네요. 헨젤과 그레텔을 구출해야 할 텐데…. 친구들이 알맞은 열쇠 모양을 찾으면 헨젤과 그레텔
이 풀려날 수 있대요. 어떤 모양을 찾으면 되는지 알아볼까요?”
수학 시간이 아주 즐거워요!
도형 시간은 선생님이 들려 주는 동화로 시작해. 선생님이 어떤 도형이 있는지 설명하지 않고, 학생들이 모둠별로 다양한 모양을 그리거나 찾아 ‘뾰족이’나 ‘동글이’ 같이 스스로 이름을 붙이지. 자기들이 이름을 붙여서인지 더 관심을 갖고 수업에 집중해. 또 행복한 결말을 만들려고 더 열심히 수업에 참여하지.
지난해 대전 동문초등학교, 경북 유강초등학교, 대구교육대학교부설초등학교를 비롯해 9개 초등학교에서 스토리텔링 수학 교과서로 연구수업을 했어. 김영선 선생님은 “학생들이 수학 시간이 즐겁다는 말을 자주 했다”고 말했어.
가르치는 선생님이 아니라 배우는 학생에게 맞도록 교과서를 구성한 것도 한몫 했단다. 학습 내용을 20%나 줄인데다 활동 위주로 구성해 학생들이 좋아할 수밖에.
계산 문제만 풀던 부모님들은 실생활 수학을 적용한 수학 문제가 낯설어 어렵게 생각한대. 하지만 알고 보면 실생활 수학 응용 문제가 더 쉬워. 예를 들어 ‘사과 15개가 담긴 접시가 3개 있어요. 사과는 모두 몇 개일까요’라는 문제가 있어. 대부분 15×3인 곱셈으로 생각할 거야. 만약 두 자릿수 곱셈을 배우지 않았으면 풀기 어려운 문제지. 하지만 이건 더하기로도 풀 수 있어. 실생활에서는 더하기와 곱하기를 나누지 않아. 더 편리한 방법을 찾아서 이용할 뿐이지. 이처럼 실생활 수학은 조금만 생각하면 문제를 더 쉽게 풀 수 있는 방법이란다.
몸으로 배우는 수학이 있다!
수학 교과서에는 창의수학 영역이 있어. 이야기마당, 놀이마당, 체험마당으로 꾸며지는데, 이중 놀이마당이 가장 인기 있지.
수학을 놀이처럼 즐기면서 자연스럽게 수학 학습을 할 수 있도록 꾸몄거든. 동그라미를 몸으로 표현해 보기 같은 활동이 대표 놀이야. 1·2학년 학생들은 활동하면서 익히는 창의수학 영역을 아주 좋아한대.
학습에 도움이 안 된다고? 천만에!
유강초등학교 강영란 선생님은 “엄마들은 아이들이 공부를 잘할 수 있느냐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 처음에는 걱정했다”고 말했어. 교과서가
흥미 위주로 돼 있어 수학 학습에 도움이 안 될 거라고 걱정한대. 하지만 수학 교과서와 수학 익힘책을 보면 생각이 달라질 거야. 학생 스스로
학습을 잘 정리하도록 단원평가와 문제해결 영역을 꾸몄거든. 게다가 수학 익힘책을 학생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워크북 형태로 만들었어.
별표로 난이도를 표시해 문제가 얼마나 어려운지 알고 도전할 수 있고, 정답 뿐 아니라 자세한 풀이 과정이 담긴 풀이집까지 담겨 있거든. 수학지도가 어려웠던 학부모에겐 희소식이지.
이제 교과서는 쉽고 재밌다?
와리야! 우리 3·4학년 교과서는? 나중에 배울 5·6학년 교과서는?
3·4학년과 5·6학년 교과서는 지금 새로 개발하고 있어서 정확하게 알 수 없어. 하지만 ·12학년 교과서와 흐름이 비슷할 거야. 아참, 3~6학년에는 융합인재교육 프로그램이 늘어날 거래.
과학과 기술, 공학, 예술, 수학의 첫 글자를 딴 융합인재교육(STEAM)은 학교에서 깊게 다루지 않는 공학이나 예술 분야의 원리를 쉽게 이해하고, 직접 만져 보거나 실험하며 경험하도록 돕는 프로그램이야. 대나무 피리를 예로 들면, 과학 시간에 원리를 설명하고, 기술 시간에 어떻게 만들 수 있는 지 알아보며 실제로 만들지. 그런 다음 음악 시간에 직접 만든 피리를 사용하면서 옛날 사람들 이 어떻게 음악을 즐겼는지를 몸으로 익히는 거란다.
융합인재교육이 과학 호기심을 키운다!
지난해 10월 융합인재교육 수업을 2년 동안 한 학교 학생과 수업을 하지 않은 학생을 각각 200여 명씩 조사했어. 그랬더니 융합인재교육 수업을 한 학생들이 과학에 대한 흥미와 호기심이 5점 만점에서 3.84로, 수업을 하지 않은 학생들의 3.54보다 높게 나타났지. 이공계를 선택한 것도 역시 3.42로 3.03보다 높았어. 둘다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차이였어.
왜 과학계에서 융합인재교육을 강조하냐고? 현재 이공계 대학생들은 한 가지 답만을 찾으려는 경향이 강해. 미래에 필요한 창의적인 인재에게는 유연하고 다양한 생각이 필요한데, 문제풀이식 교육에 익숙한 이공계 대학생들은 이게 약해. 그래서 유연성을 키워 주고자 과학 분야에서 더 노력하고 있어. 이공계에서 창의성을 더 절실히 필요로 하기 때문에 이공계가 앞장서는 거야.
3·4학년에도 통합 교과서?
정광순 교수님은 “영국이나 미국에서는 교사가 직접 수업 자료를 준비해 초등학교 고학년에서도 통합 수업이 이뤄지기도 한다”고 했어. 하지만 “우리나라는 각 교과 특징이 강해 고학년에서 통합하기가 쉽지 않다”고설명했어.
단 교육 과정이 변하거나 선생님에 따라서 일부 수업을 통합으로 할 순 있대. 그 대표적인 예가 융합인재교육이라는 이야기지. 융합인재교육은 최근 과학 교육의 방향이기도 해. 앞으로 최대 20% 정도 수업을 융합인재교육으로 진행할 예정이지. 이에 따라 고학년용 통합 교과서가 생기지는 않더라도, 통합 수업이 많아질 것은 분명해 보이는구나.
교과서 집필진이 말하는 새 교과서
2009 교육과정에 따라 바뀌는 새 교과서의 핵심은 ‘쉽고 재밌다’와 ‘학생 중심’이야. 첫째, 쉽고 재미있는 자료를 풍부하게 담아 친절한 교과서를 만들고 있어. 학생들이 이해하기 쉽게 흥미를 가질 수 있는 내용을 넣었단다. 참고서 없이도 불편 없이 공부할 수 있는 교과서를 만든다는 얘기지.
둘째, 자기주도 학습이 이뤄지도록 학생이 직접 활동할 수 있는 교과서를 꾸미고 있어. 학생 스스로 수업에 참여할 수 있게 자극하고 동기를 부여할 수 있게 했지. 수학 익힘책과 통합 교과의 활동중심 프로그램을 활용해 스스로 참여하고 배우도록 만들 거래. 3·4학년과 5·6학년 교과서는 1·2학년 교과서와 관련 있게 바뀔 거야. 과학 교과서는 지난번에 많이 바뀌어서 이번에는 크게 바뀌지 않아. 다만 형식적이던 기초 탐구와 자유 탐구 활동 수업을 반드시 하도록 꾸며 학생의 탐구 능력을 향상시키고, 실험관찰에서 기록하는 부분을 줄일 예정이야. 어려운 내용은 중학교에서 배우게 바뀐단다. 새 수학 교과서를 개발하는 서울교육대학교 강완 교수님과 서울 불암초등학교 김남준 선생님은 “1·2학년과 일관성을 유지하며, 쉽고 재미있다는 원칙을 지키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어. 3~6학년 수학 교과서도 쉬워진다는 얘기야. 왜 배우는지 모르는 내용과 어려운 평가용 문제는 빼고, 배우면 왜 좋은지 아는 내용과 실생활 문제로 바꾼 거지.
왠지 통합 교과 수업 시간이 기다려지네.
조금만 더 기다리면 나도 수학을 재밌어 할 거 같아서 신난다!
벌써 새 교과서에 흠뻑 빠졌군. 하지만 너희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는 사실을 명심해. 새 교과서가 좋아도 너희가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노력하는 게 우선이라는 얘기야
특집 한 걸음 더
새 학기를 알차게 준비하는 2월
서울 증산초등학교 이상희, 신서초등학교 강영주, 안산초등학교 홍성우 선생님이 들려 주는 새 학기 과학 공부 대비법!
예비 1·2학년이라면
관찰과 탐구 활동을 많이 할수록 좋아요. 과학책이나 과학 잡지를 많이 읽으면서 원리나 배경 지식을 조금씩 쌓으면 더 좋답니다. 만화책도 괜찮아요. 무엇보다 다양한 종류의 책을 읽는 습관이 중요해요.
예비 3·4학년이라면
본격적으로 과학을 배우는 시기예요. 과학책이나 과학만화로 흥미를 높이면 좋아요. 집에서 간단한 도구로 할 수 있는 다양한 실험이나 만들기 활동을 하면 과학에 자신감이 더 생긴답니다.
예비 5·6학년이라면
과학에 대한 흥미도에 따라 과학 성적이 달라져요. 과학캠프에 참가하거나 과학관 견학을 통해 흥미를 높이는 게 좋아요. 무엇보다 자신감이 있어야 더 열심히 하고 재밌어 한답니다. 틈틈이 과학책을 읽는 게 좋아요.
예비 중학교 1학년이라면
중학교 과학은 초등학교 과학 내용이 바탕이기 때문에 기초가 부족하면 어려울 수 있어요. 초등 과학교과서를 복습해 자신감을 키우세요. 또 과학책이나 잡지, 사이트를 이용하면 장기적으로 많은 도움을 얻을 수 있답니다.
또, 내후년인 2015년에는 5·6학년과 중학교 3학년, 고등학교 2학년, 2016년에는 고등학교 3학년 교과서가 바뀐답니다. 교과서가 왜, 어떻게 바뀌는 걸까요? 각 학년별로 달라지는 교과서와 교육과정에 따라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요? 동화 나라의 헨젤과 그레텔, 와리가 여러분의 궁금증을 풀어 줄 거예요. 3월이 되면 그레텔은 2학년이 되고, 헨젤은 4학년이 된답니다. 헨젤과 그레텔을 도와주는 와리는 모르는 게 거의 없는 똑똑한 개예요.
교과서가 하나로 통합됐다고?
와리야. 2학년을 미리 준비하려는데 슬기로운 생활 교과서가 안 보여. 그런데 ‘학교’라고 쓰인 이건 뭐지?
수학 교과서도 1학년 때 보던 것과 엄청 달라! 어쩐지 더 좋아진 것 같은데, 어떻게 달라진 거지?
이럴 줄 알았어. 통 모르고 있었지? 슬기로운 생활 교과서가 통합 교과서로 바뀌었어. ‘나’, ‘학교’, ‘봄같’ 은 주제 교과서지. 너희를 위해서 내가 미리 자세히 알아봤지! 궁금해? 궁금하면 따라 와!
‘통합 교과서’는 슬기로운 생활, 바른 생활, 즐거운 생활, 생활의 길잡이에 담긴 내용을 한 권으로 모은 교과서야. 그렇다고 원래 있었던 내용을 무조건 묶은 걸로 오해하면 안 돼. 한 가지 주제로 도덕과 사회, 과학, 음악, 미술 같은 여러 교과 내용을 모두 배울 수 있도록 만든 주제별 교과서거든.
여덟 가지 주제의 여덟 교과서
통합 교과서는 1·2학년에만 있어. 1학년과 2학년은 1년 동안 각각 여덟 가지 주제로 된 교과서 여덟 권을 받는단다. 바로 ‘학교(1학년) 또는 나(2학년), 봄, 가족, 여름, 가을, 우리나라, 이웃, 겨울’이라는 제목의 주제별 교과서지.
통합 교과는 학생들이 순서를 직접 정한단다. 학생이 알고 싶거나 좋아하는 내용부터 배울 수도 있는 거지. 또 한 달마다 한 주제로 된 교과서로 배워. 매달 국어와 수학, 통합 교과서 이렇게 세 권만 필요해서 가방도 가벼워질걸.
왜 교과서를 통합했을까?
캐나다 브록대학교의 드레이크 교수를 비롯한 교육 전문가들은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들이 과학이나 사회, 음악 같은 여러 교과를 통합해서 배우면 더 좋다는 사실을 알아내고 적합한 방법까지 만들었어. 교과서 집필진은 전문가 11명이 제시한 통합 접근 방법을 우리나라에 알맞게 다듬어 통합 교과서를 완성했고, 우리나라 선생님들에게 맞는 주제학습 모형도 만들었지.
통합 교과서 개발에 참여한 한국교원대학교 정광순 교수님은 “발달 단계와 특성을 고려할 때 초등학교 1·2학년 학생은 보통 객관적이기보다는 주관적이고, 논리적이기보다는 심리적이고, 사회적이기보다는 개인적인 경험 세계에 몰두하는 편”이라고 말했어. 그러면서 “초등학교 1·2학년은 교과를 나눠서 따로 배우기보다 한 가지 주제를 중심으로 통합해서 배우는 것이 교육적으로 더 낫다”고 설명했단다.
한 달에 한 번씩 바뀌는 교과서!
와리야, 그레텔 같은 1·2학년 학생들이 통합 교과서를 좋아할까?
헨젤 오빠, 난 한 달에 한 가지 주제만 배운다는 게 너무 맘에 드는데!
지난해에 이미 연구학교 12곳에서 시범으로 통합 교과서를 이용해서 수업을 했단다. 그곳 선생님들에게 들은 얘기를 전해 줄게.
통합 교과서를 사용하면 학생들이 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더 활발하게 활동해. 비결이 뭘까? 한 달 동안 사용하는 교과서 한 권을 기준으로 할 때 평균 10% 정도 학습량이 줄어들었기 때문이지. 그만큼 선생님이 학생에게 알맞은 방법으로, 학생이 원하는 것을 받아주면서 더 재밌게 수업할 수 있단다. 선생님 재량에 따라 학습량을 더 늘릴 수도 있어.
통합 교과서로 수업하니 아이들이 달라졌어요!
대전 동문초등학교와 전남 여수 시전초등학교는 지난해 통합 교과서로 미리 수업을 했어. 동문초등학교 이상우, 김미연 선생님은 “통합 교과서로 수업할 때 아이들이 더 적극적이고 즐거워했다”고 말했지. 시전초등학교 함은희 선생님도 “학생들이 오늘 뭘 할지 알고 있어서 빨리 다음 수업을 하자고 조를 정도”라고 했어.
통합 교과는 처음부터 순서대로 배우는 것이 아니라 한 주제를 시작할 때 어떤 것부터 배울지 선생님의 도움을 받아 학생들이 스스로 정하거든. 예를 들어 주제가 ‘봄’이라면 봄에 대해서 알고 싶은 것, 알고 있는 것 등을 모두 꺼내 놓고 뭐부터 배울 지를 정하는 거야. 이렇게 하면 한 달 동안 무엇을 배울지를 미리 알 수 있고, 자기가 정한 순서라서 더 흥미로워 하고 집중하지. 게다가 1·2학년이 좋아하는 활동을 중심으로 구성돼 있으니 더 즐거워할 수밖에. 통합 교과서 개발에 참여한 서울응봉초등학교 조상연 선생님도 ‘어떻게 쉽고 재미있게 배우게 할까’를 고민하며 개발했다고 하니까. 또 한 달 동안 교실 전체가 한 주제로 꾸며지기 때문에 자신들이 무엇을 배우는지 피부로 느끼면서 더 잘 알게 된대.
➊ 배우는 순서를 학생 스스로 정한다. → 호기심이 많아져 수업에 더 적극적으로 참여한다.
➋ 한 달 동안 한 주제를 집중적으로 배운다. → 한 주제에 대해 생각할 시간도 많고 관심도 높아서 더 잘 알게 된다.
➌ 활동 시간이 많다. → 즐겁게 수업에 참여하며 스스로 공부한다.
통합 교과서, 84%가 만족!
지난 1년 동안 시험용으로 만든 통합 교과서로 수업을 했던 연구학교에서 통합 교과서에 대한 만족도를 조사했더니 학생과 학부모, 교사의 84%가 만족한다고 답했지. 100명 중 84명이 만족했다는 얘기야. 완성된 교과서가 아닌 시험용 교과서로 수업을 했는데도 이 정도였어. 이제
연구학교에서 수업하면서 문제점을 보완한 정식 교과서로 수업하니 더 많은 사람들이 만족하겠지!
교과서가 이야기책처럼 재밌다!
우와, 수학책이 동화책 같아!
도깨비 방망이 속 도깨비들이 숫자 놀이를 할 수 있고, 벌거벗은 임금님의 옷을 만들 때 길이를 재기도 하잖아. 이런 이야기를 수학 교과서에 담은 거야.
따라가면 알게 되는 스토리텔링 수학
옛날 교과서는 수학 공식이나 내용을 일방적으로 설명하고 외우게 했어. 하지만 이렇게 공부하면 재미없고, 배운 내용도 금방 잊어버리지.
스토리텔링 수학은 이야기를 따라가면서 쉽고 재밌게 배우는 수학 학습법이야. 또 학생이 마치 수학자가 된 것처럼 스스로 충분히 생각하면서 원리를 깨치도록 구성했지.
초등학교 1·2학년 1학기 교과서에서 단원 두 개는 전체를 스토리텔링으로, 나머지 단원들도 시작하는 부분을 스토리텔링으로 꾸며서 내용을
배우기 전에 학생들이 호기심과 흥미를 높일 수 있게 했어.
왜 스토리텔링 수학이냐고? ‘2009 학업성취도 국제비교연구(PISA)’ 결과에서 우리나라 중·고등학생은 읽기 2~4위, 수학 3~6위, 과학 4~7위에 해당할 정도로 세계 최상위 수준의 뛰어난 성적을 냈어. 하지만 수학과 과학에 대한 흥미도는 세계 최하위 수준이었지. 이렇게 흥미도가 낮으면 학생들이 어른이 된 다음에 좋은 성과를 내지 못하고, 국가경쟁력도 떨어진단다. 그래서 수학은 어렵지만 잘해야 하는 과목이 아니라, 재밌게 즐기는 과목이라고 알게 해야한다고 생각한 거야. 수학을 즐겁게 배우면 커서도 계속 관심을 가지고 좋은 성과를 내거든.
스토리텔링 수학은 배우는 게 아니고 즐기는 것!
최근에 스토리텔링 학습법을 알려 주는 학원이 생겼대. 그런데 스토리텔링은 배우거나 학습하는 게 아니야. 따로 외우거나 공부할 필요도 없단다. 예를 들어 동화 백설공주를 조금 바꿔서 난쟁이가 침대를 만들 때 어떻게 길이를 재는지 이야기로 꾸며. 이 이야기에 푹 빠지다 보면 어느새 자신이 난쟁이나 백설공주가 돼 길이 재는 방법을 다 익히는 거야. 이야기를 미리 알면 어떨까? 수업 시간에 흥미가 떨어져 오히려 공부에 방해가 될 수 있어. 미리 결과를 알면 흥미를 잃을 수 있거든. 학원에 가지 않고 학교에서 선생님께 배우는 것이 공부를 잘하는 비법이 될지도 몰라. 스토리텔링 수학이 궁금하다면 수학동아 같은 수학 잡지나 수학동화 단행본을 보면 돼. 참, 수학동아는 매월 500명에게 과월호를
보내 주는 행사를 홈페이지(www.dongaScience.com)에서 하고 있어.
새 교과서 학부모 설명회
교과서가 바뀌어서 걱정하는 부모님을 위해서 교과서를 만든 전문가들이 직접 강사로 나섰어. 지난해 12월 초부터 올해 1월 15일까지 국어, 통합, 수학 교과 집필자가 17개 시도교육청을 방문해 학부모를 대상으로 각 교과의 변화 내용과 학부모의 역할에 대해서 설명회를 했지. 각 지역에서 참석한 인원은 예상 인원보다 200명을 넘을 정도였어. 울산과 경남은 무려 900여명이 참석할 정도로 학부모의 관심이 아주 뜨거웠대. 설명회에서 전문가들은 “공부를 잘하고 싶다면 선행학습보다 체험활동과 독서활동을 많이 하라”고 강조했어. 1월 14일부터는 각 시도교육청에서 새 교과서에 대한 교사 연수를 한대. 또 새 학기가 되면 학교에서 가정통신문으로 새 교과서에 대해 알려 줄 거야.
수학에 대한 흥미를 높이기 위해 수학 교과서에 도입한 것이 한 가지 더 있어. 바로 ‘실생활 수학’이야. 실제 생활처럼 수학을 이용해 문제를 해결하다 보면 수학 원리를 제대로 알 수 있거든. 그만큼 흥미도 올라가지. 예를 들어 3000원에 4개와 7개인 크기가 다른 복숭아 중 더 경제적인 것, 김밥 16줄과 음료수 20개를 남김없이 나눠 줄 때 가능한 한 많은 사람에게 나눠 주는 방법, 전기료를 줄이려면 어느 방에서 공부해야 할까 같은 문제를 따지면서 수학을 배우는 거야. 이렇게 배운 수학은 잘못 알 가능성이 적고, 막히더라도 더 쉽게 풀어낼 수 있지.
수학 시간은 즐거운 시간!
수리 능력은 사회생활을 하는 데 필요한 세 가지 요소인 읽기와 쓰기, 연산 중 하나란다.
개인 뿐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중요한 능력인 셈이지.
와리야! 그런 얘기보다 난 다른 게 궁금해. 바로 수학을 잘 못하는 나 같은 애들도 수학 시간을 좋아할까?
지난해에 스토리텔링 수학 교과서로 수업을 한 선생님 말씀을 들어 볼래? 너희 얘기를 하고 있어! 어때? 새 교과서로 배우는 내년부터는 너도 수학을 좋아하게 될 것 같지 않니?
“헨젤과 그레텔이 마녀에게 잡혔어요. 큰일이네요. 헨젤과 그레텔을 구출해야 할 텐데…. 친구들이 알맞은 열쇠 모양을 찾으면 헨젤과 그레텔
이 풀려날 수 있대요. 어떤 모양을 찾으면 되는지 알아볼까요?”
수학 시간이 아주 즐거워요!
도형 시간은 선생님이 들려 주는 동화로 시작해. 선생님이 어떤 도형이 있는지 설명하지 않고, 학생들이 모둠별로 다양한 모양을 그리거나 찾아 ‘뾰족이’나 ‘동글이’ 같이 스스로 이름을 붙이지. 자기들이 이름을 붙여서인지 더 관심을 갖고 수업에 집중해. 또 행복한 결말을 만들려고 더 열심히 수업에 참여하지.
지난해 대전 동문초등학교, 경북 유강초등학교, 대구교육대학교부설초등학교를 비롯해 9개 초등학교에서 스토리텔링 수학 교과서로 연구수업을 했어. 김영선 선생님은 “학생들이 수학 시간이 즐겁다는 말을 자주 했다”고 말했어.
가르치는 선생님이 아니라 배우는 학생에게 맞도록 교과서를 구성한 것도 한몫 했단다. 학습 내용을 20%나 줄인데다 활동 위주로 구성해 학생들이 좋아할 수밖에.
계산 문제만 풀던 부모님들은 실생활 수학을 적용한 수학 문제가 낯설어 어렵게 생각한대. 하지만 알고 보면 실생활 수학 응용 문제가 더 쉬워. 예를 들어 ‘사과 15개가 담긴 접시가 3개 있어요. 사과는 모두 몇 개일까요’라는 문제가 있어. 대부분 15×3인 곱셈으로 생각할 거야. 만약 두 자릿수 곱셈을 배우지 않았으면 풀기 어려운 문제지. 하지만 이건 더하기로도 풀 수 있어. 실생활에서는 더하기와 곱하기를 나누지 않아. 더 편리한 방법을 찾아서 이용할 뿐이지. 이처럼 실생활 수학은 조금만 생각하면 문제를 더 쉽게 풀 수 있는 방법이란다.
몸으로 배우는 수학이 있다!
수학 교과서에는 창의수학 영역이 있어. 이야기마당, 놀이마당, 체험마당으로 꾸며지는데, 이중 놀이마당이 가장 인기 있지.
수학을 놀이처럼 즐기면서 자연스럽게 수학 학습을 할 수 있도록 꾸몄거든. 동그라미를 몸으로 표현해 보기 같은 활동이 대표 놀이야. 1·2학년 학생들은 활동하면서 익히는 창의수학 영역을 아주 좋아한대.
학습에 도움이 안 된다고? 천만에!
유강초등학교 강영란 선생님은 “엄마들은 아이들이 공부를 잘할 수 있느냐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 처음에는 걱정했다”고 말했어. 교과서가
흥미 위주로 돼 있어 수학 학습에 도움이 안 될 거라고 걱정한대. 하지만 수학 교과서와 수학 익힘책을 보면 생각이 달라질 거야. 학생 스스로
학습을 잘 정리하도록 단원평가와 문제해결 영역을 꾸몄거든. 게다가 수학 익힘책을 학생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워크북 형태로 만들었어.
별표로 난이도를 표시해 문제가 얼마나 어려운지 알고 도전할 수 있고, 정답 뿐 아니라 자세한 풀이 과정이 담긴 풀이집까지 담겨 있거든. 수학지도가 어려웠던 학부모에겐 희소식이지.
이제 교과서는 쉽고 재밌다?
와리야! 우리 3·4학년 교과서는? 나중에 배울 5·6학년 교과서는?
3·4학년과 5·6학년 교과서는 지금 새로 개발하고 있어서 정확하게 알 수 없어. 하지만 ·12학년 교과서와 흐름이 비슷할 거야. 아참, 3~6학년에는 융합인재교육 프로그램이 늘어날 거래.
과학과 기술, 공학, 예술, 수학의 첫 글자를 딴 융합인재교육(STEAM)은 학교에서 깊게 다루지 않는 공학이나 예술 분야의 원리를 쉽게 이해하고, 직접 만져 보거나 실험하며 경험하도록 돕는 프로그램이야. 대나무 피리를 예로 들면, 과학 시간에 원리를 설명하고, 기술 시간에 어떻게 만들 수 있는 지 알아보며 실제로 만들지. 그런 다음 음악 시간에 직접 만든 피리를 사용하면서 옛날 사람들 이 어떻게 음악을 즐겼는지를 몸으로 익히는 거란다.
융합인재교육이 과학 호기심을 키운다!
지난해 10월 융합인재교육 수업을 2년 동안 한 학교 학생과 수업을 하지 않은 학생을 각각 200여 명씩 조사했어. 그랬더니 융합인재교육 수업을 한 학생들이 과학에 대한 흥미와 호기심이 5점 만점에서 3.84로, 수업을 하지 않은 학생들의 3.54보다 높게 나타났지. 이공계를 선택한 것도 역시 3.42로 3.03보다 높았어. 둘다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차이였어.
왜 과학계에서 융합인재교육을 강조하냐고? 현재 이공계 대학생들은 한 가지 답만을 찾으려는 경향이 강해. 미래에 필요한 창의적인 인재에게는 유연하고 다양한 생각이 필요한데, 문제풀이식 교육에 익숙한 이공계 대학생들은 이게 약해. 그래서 유연성을 키워 주고자 과학 분야에서 더 노력하고 있어. 이공계에서 창의성을 더 절실히 필요로 하기 때문에 이공계가 앞장서는 거야.
3·4학년에도 통합 교과서?
정광순 교수님은 “영국이나 미국에서는 교사가 직접 수업 자료를 준비해 초등학교 고학년에서도 통합 수업이 이뤄지기도 한다”고 했어. 하지만 “우리나라는 각 교과 특징이 강해 고학년에서 통합하기가 쉽지 않다”고설명했어.
단 교육 과정이 변하거나 선생님에 따라서 일부 수업을 통합으로 할 순 있대. 그 대표적인 예가 융합인재교육이라는 이야기지. 융합인재교육은 최근 과학 교육의 방향이기도 해. 앞으로 최대 20% 정도 수업을 융합인재교육으로 진행할 예정이지. 이에 따라 고학년용 통합 교과서가 생기지는 않더라도, 통합 수업이 많아질 것은 분명해 보이는구나.
교과서 집필진이 말하는 새 교과서
2009 교육과정에 따라 바뀌는 새 교과서의 핵심은 ‘쉽고 재밌다’와 ‘학생 중심’이야. 첫째, 쉽고 재미있는 자료를 풍부하게 담아 친절한 교과서를 만들고 있어. 학생들이 이해하기 쉽게 흥미를 가질 수 있는 내용을 넣었단다. 참고서 없이도 불편 없이 공부할 수 있는 교과서를 만든다는 얘기지.
둘째, 자기주도 학습이 이뤄지도록 학생이 직접 활동할 수 있는 교과서를 꾸미고 있어. 학생 스스로 수업에 참여할 수 있게 자극하고 동기를 부여할 수 있게 했지. 수학 익힘책과 통합 교과의 활동중심 프로그램을 활용해 스스로 참여하고 배우도록 만들 거래. 3·4학년과 5·6학년 교과서는 1·2학년 교과서와 관련 있게 바뀔 거야. 과학 교과서는 지난번에 많이 바뀌어서 이번에는 크게 바뀌지 않아. 다만 형식적이던 기초 탐구와 자유 탐구 활동 수업을 반드시 하도록 꾸며 학생의 탐구 능력을 향상시키고, 실험관찰에서 기록하는 부분을 줄일 예정이야. 어려운 내용은 중학교에서 배우게 바뀐단다. 새 수학 교과서를 개발하는 서울교육대학교 강완 교수님과 서울 불암초등학교 김남준 선생님은 “1·2학년과 일관성을 유지하며, 쉽고 재미있다는 원칙을 지키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어. 3~6학년 수학 교과서도 쉬워진다는 얘기야. 왜 배우는지 모르는 내용과 어려운 평가용 문제는 빼고, 배우면 왜 좋은지 아는 내용과 실생활 문제로 바꾼 거지.
왠지 통합 교과 수업 시간이 기다려지네.
조금만 더 기다리면 나도 수학을 재밌어 할 거 같아서 신난다!
벌써 새 교과서에 흠뻑 빠졌군. 하지만 너희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는 사실을 명심해. 새 교과서가 좋아도 너희가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노력하는 게 우선이라는 얘기야
특집 한 걸음 더
새 학기를 알차게 준비하는 2월
서울 증산초등학교 이상희, 신서초등학교 강영주, 안산초등학교 홍성우 선생님이 들려 주는 새 학기 과학 공부 대비법!
예비 1·2학년이라면
관찰과 탐구 활동을 많이 할수록 좋아요. 과학책이나 과학 잡지를 많이 읽으면서 원리나 배경 지식을 조금씩 쌓으면 더 좋답니다. 만화책도 괜찮아요. 무엇보다 다양한 종류의 책을 읽는 습관이 중요해요.
예비 3·4학년이라면
본격적으로 과학을 배우는 시기예요. 과학책이나 과학만화로 흥미를 높이면 좋아요. 집에서 간단한 도구로 할 수 있는 다양한 실험이나 만들기 활동을 하면 과학에 자신감이 더 생긴답니다.
예비 5·6학년이라면
과학에 대한 흥미도에 따라 과학 성적이 달라져요. 과학캠프에 참가하거나 과학관 견학을 통해 흥미를 높이는 게 좋아요. 무엇보다 자신감이 있어야 더 열심히 하고 재밌어 한답니다. 틈틈이 과학책을 읽는 게 좋아요.
예비 중학교 1학년이라면
중학교 과학은 초등학교 과학 내용이 바탕이기 때문에 기초가 부족하면 어려울 수 있어요. 초등 과학교과서를 복습해 자신감을 키우세요. 또 과학책이나 잡지, 사이트를 이용하면 장기적으로 많은 도움을 얻을 수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