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라이브러리









[가상인터뷰] 갈라파고스 가마우지가 날지 못하는 이유는?

안녕~, 어과동 친구들! 나는 어과동의 귀염둥이 과학마녀 일리야. 얼마 전 푸푸와 갈라파고스 섬으로 여행을 갔다가 처음 보는 새를 발견했어. 다른 새와 달리 이 새는 몸집보다 훨씬 작은 날개를 갖고 있어. 또, 특이하게도 태양을 향해 날개를 양옆으로 펼치고 있더라고. 이 작은 날개로 하늘을 날 수는 없을 것 같은데…. 도대체 이 새는 왜 이렇게 작은 날개를 갖게 된 거지?



안녕? 자기소개를 부탁해!

안녕하세요. 저는 남아메리카 에콰도르에서 1000km정도 떨어진 갈라파고스 섬에 사는 ‘갈라파고스 가마우지’예요. 문어나 낙지, 각종 물고기를 먹지요.

저는 가마우지과에 속하는 전세계 40종 중에 유일하게 날지 못하는 종이에요. 몸 양옆에 날개는 있지만, 퇴화해서 몸길이의 4분의 1 정도밖에 안 되거든요. 게다가 몸 크기는 최대 1m 정도인데, 체중은 4kg 정도나 된답니다. 땅에서만 생활하면 몸을 가볍게 할 필요가 없으므로, 하늘을 날아다니는 가마우지 종과 비교하면 몸무게가 많이 나가는 편이지요.

왜 날개를 펼치고 있는 거야?

우리는 잠수해서 먹이를 구해요. 과거 과학자들은 물속에서 펭귄처럼 날개를 젓는다고 오해했지만, 저는 뒷다리를 차면서 추진력을 얻어요. 이때 날개는 몸에 밀착시켜서 저항을 줄이지요. 멀리까지 이동하지 않고 반경 1km 내에서 먹이를 사냥한답니다.

하지만 바다에 사는 다른 동물처럼 방수 능력이 있는 털을 가지고 있지는 않아요. 깃털이 물에 잘 젖기 때문에 바닷물에서 나오면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깃털을 말려야 해요. 그래서 갈라파고스 섬 해변에서는 제가 태양을 향해 양쪽 날개를 펴고, 물기를 말리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지요.

어떻게 날지 못하게 된 거니?​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연구팀은 갈라파고스 가마우지와 다른 가마우지 종의 유전자를 비교했어요. 그 결과, 갈라파고스 가마우지에게서 비행능력을 잃게 한 핵심 유전자를 알아냈지요.

이 유전자는 새와 포유류가 공통으로 가지고 있어요. 사람의 경우 이 유전자에 돌연변이가 일어나면 손과 발에 발달 장애가 생겨요. 손가락이나 발가락이 6개 이상으로 태어나는 다지증이나 손가락이 오리발처럼 붙어 있는 합지증이 대표적인 예지요.

과거 갈라파고스 가마우지는 이 유전자에 돌연변이가 생겨서 날개와 가슴 골격이 제대로 성장하지 않
게 된 거예요.

날지 못해서 불편하지는 않니?

갈라파고스 섬은 일 년 내내 먹이가 풍부한 곳이에요. 그래서 먹이를 구하기 위해 하늘을 날아 멀리까지 갈 필요가 없지요. 또, 이곳에는 저희를 위협하는 천적이 없기 때문에 빠르게 이동하지 않아도 돼요.

연구에 참여한 레오니드 크루그리아크 교수는 “날개가 짧아지면 잠수할 때 부력이 줄어들기 때문에 먹이를 구하는 데 더 유리할 것”이라며, “날 필요가 없어 체중을 늘릴 수 있게 되면 몸속에 더 많은 산소를 저장해 오래 잠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어요.

2017년 13호 어린이과학동아 정보

  • 박영경
  • 번역

    박동현

🎓️ 진로 추천

  • 생명과학·생명공학
  • 환경학·환경공학
  • 도시·지역·지리학
이 기사를 읽은 분이 본
다른 인기기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