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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5. 숲 속의 다람쥐는 언제쯤 돌아올까

산불로 황폐화된 숲이 온전히 회복되려면 숲에는 식물뿐만 아니라 동물들도 돌아와야 해요.
동물들이 돌아오기까지 얼마나 오래 걸릴까요? 좀 더 빨리 숲을 되살릴 방법은 없을까요?


나무를 심으면 더 빨리 회복될까?


잿더미만 남은 숲이 원래의 온전한 생태계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100년 이상의 긴 시간이 걸려요. 그래서 1990년대 중반부터 국립산림과학원에서는 산림을 조금이라도 빨리 복원하기 위해 산불 피해지에 직접 나무를 심는 방법을 사용하기 시작했답니다. 불에 탄 나무 그루터기를 모두 뽑아내고, 소나무나 자작나무 묘목을 심은 거예요. 지금도 대부분의 산불 피해지는 이런 인공적인 방법으로 복원되고 있답니다.

하지만 인공 복원 연구가 계속되면서 무조건 나무를 심는다고 산림이 빠르게 회복되는 게 아니란 걸 알게 됐어요. 20년간 고성 산불 피해지를 관찰한 결과, 일부 지역은 오히려 자연적으로 복원되도록 놔두었을 때 토양의 회복이 더 빠르기도 했거든요.
 산불 피해지의 토양이 얼마나 쓸려 나가는지 측정하는 틀. 토양이 많이 쓸려나갈 경우 인공 복원을 진행한다.

인공 복원은 한 종의 나무만 심기 때문에 돌아와 살 수 있는 동물의 종도 다양하지 않아요. 반면 자연 복원은 그 환경에만 맞으면 어떤 식물도 들어와 살 수 있어요. 그럼 자연스럽게 동물들도 다양한 종이 어울려 살게 되면서 토양의 회복 속도도 빨라진답니다.

국립산림과학원 산림복원연구과 강원석 박사는 “그래도 토양 깊숙이 피해를 입어 자연적으로 회복이 너무 느린 곳은 인공 복원이 꼭 필요하다”고 말해요. 산불 피해가 심하거나, 급경사가 져서 토양이 쉽게 휩쓸려나갈 위험이 있는 곳은 사람의 도움이 필요하거든요. 그래서 현재는 산불 피해 상황에 따라 인공 복원과 자연 복원 중 더 적합한 방법을 선택하고 있답니다.


숲의 회복을 알리는 동물들
산불이 나면 동물들은 산불에 타 죽거나 서식지를 잃고 다른 곳으로 떠날 수밖에 없어요. 그래서 산불 이후 동물들이 다시 숲으로 돌아오는 것은 숲의 회복에서 중요한 부분이랍니다.

국립산림과학원 산림병해충연구과 권태성 박사는 1996년 고성 산불이 난 직후부터 개미의 변화를 살펴봤어요. 산불이 났을 때 개미들은 땅속 깊은 곳에서 활동 중이라 피해를 많이 입지 않았어요. 하지만 이내 개미들도 그곳을 떠나야 했어요. 개미집은 안전했지만, 먹이 활동이 이뤄지는 개미집 밖은 황폐화 됐거든요. 이 때문에 개미들은 그곳에서 죽거나 다른 곳으로 이동했고, 4개월 후에는 개미의 수가 크게 감소한 것으로 관찰됐답니다.

이렇게 산불로 숲을 떠난 동물들이 다시 돌아오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려요. 전문가들은 동물의 회복 속도는 식물의 회복 속도에 달려 있다고 말하고 있어요. 동물이 먹는 식물이 우선 건강해야 한다는 것이죠. 그래서 동물들의 회복은 산림 생태계 전체의 회복을 보여 주는 지표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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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1호 어린이과학동아 정보

  • 서동준 기자
  • 도움

    강원석(국립산림과학원 산림복원연구과), 권태성(국립산림과학원 산림병해충연구과), 이병두(국립산림과학원 산림방재연구과)
  • 일러스트

    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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