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3월, 칠레 연구팀은 닭의 배아 유전자를 조작해 닭다리를 공룡 다리와 비슷하게 바꾸는 데 성공했어요. 공룡은 조류로 진화하며 ‘비골’이라는 다리뼈가 작아졌답니다. 원래 공룡의 비골은 정강뼈와 거의 같은 길이였지만, 조류가 되면서 비골이 작아져 거의 정강뼈만 남게 됐지요.
연구팀은 닭의 유전자 중, 비골이 작아지는 데 영향을 준 것으로 추정되는 유전자의 기능을 떨어트려 봤어요. 그 결과 배아의 비골이 길어지면서 공룡과 비슷한 다리가 만들어졌지요.
왜 이런 연구를 할까요? 조류는 공룡의 후손으로 알려졌어요. 따라서 조류인 닭이 잃어버린 유전적 특징을 되살려 공룡에서 조류로 진화한 유전자의 비밀을 풀고자 한 거죠.
한편, 전세계 다양한 유전자를 한몸에 지닌 닭도 있어요. 놀랍게도 이런 닭을 탄생시킨 건 벨기에의 예술가 코엔 판메헬렌이에요.
그는 1996년부터 지금까지 20개 국가에 사는 다양한 닭들을 연속해서 교배시키는 ‘코스모폴리탄 치킨 프로젝트’를 하고 있어요. 그 결과 유전자 다양성이 풍부한 잡종닭들이 태어났어요. 이 과정에서 잡종닭이 순종닭에 비해 더 오래 살고 질병에도 잘 안 걸리며 공격적인 성향이 적다는 사실을 알아냈지요.
코엔 판메헬렌은 “모든 생명이 살기 위해 다른 생명체의 도움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 유전자와 문화적 다양성이 중요하다”고 말했어요. 그래서 닭을 교배하는 실험을 계속하는 한편, 관련 사진과 조각품 등을 전시하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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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조류독감이란 무엇인가요?
조류독감은 닭, 철새 등 조류에 감염되는 바이러스성 전염병으로 전파 속도가 매우 빨라요. 전염성과 폐사율에 따라 고병원성과 저병원성으로 구분하는데, 올해 유행한 바이러스는 고병원성에 해당한답니다.
조류독감은 직접 접촉을 해야 전파가 되며 공기를 통해서는 전파되지 않아요. 주로 감염된 조류로 인해 오염된 먼지나 물, 분변등을 통해 전파되지요. 또한 고병원성 조류독감은 바이러스에 오염된 냉동 닭고기나 계란 등을 통해서 퍼지기도 해요. 또 감염 지역을 방문한 사람이나 자동차 등에 의해서도 퍼진답니다.
Q 조류독감이 사람에게 질병을 일으킬 수도 있나요?
우리나라에는 2003년부터 여섯 차례에 걸쳐 조류독감이 유행했지만, 아직까지 사람이 걸린 적은 없어요. 이처럼 인체감염 가능성은 낮은 편이지만, 해외에서는 인체 감염은 물론 사망한 경우도 있어서 주의가 필요하답니다.
Q 조류독감이 유행하는데 닭고기나 달걀을 먹어도 되나요?
조류독감이 발생한 곳을 중심으로 500m 안에 있는 가금류와 알은 모두 살처분 돼요(500m~3km 내는 예방적 살처분). 따라서 이를 먹을 일은 거의 없다고 보면 돼요.
만에 하나 조류독감 바이러스가 남아있는 고기라 해도 70℃에서 30분, 75℃에서 5분 이상 끓이면 바이러스는 죽는답니다. 따라서 충분히 익힌 닭고기나 달걀은 먹어도 안전해요.
![조류독감에 걸린 닭들이 살처분 되는 모습](https://images.dongascience.com/uploads/article/Contents/201701/C201702N017_4.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