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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B터뷰] 한국 대표 공룡 점박이를 만들다! 한상호 감독

12월 25일, 한국의 대표 공룡 점박이가 새로운 영화로 다시 찾아와요. 점박이는 2008년 EBS 다큐멘터리에서 처음 탄생했어요. 당시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화제를 모아 영화 <;점박이 : 한반도의 공룡 3D>;로 제작되었고 곧 속편인 <;점박이 한반도의 공룡2 : 새로운 낙원>;의 개봉을 앞두고 있지요. 다큐멘터리부터 영화 두 편까지 10년 동안 점박이를 제작하고 있는 한상호 감독을 만나 볼까요?

 

 

국문학도에서 공룡 영화감독으로

 

한상호 감독은 1995년 EBS에 입사해 <;문자>;, <;마이크로의 세계>; 등 다양한 다큐멘터리를 만들었어요. 2008년 우리나라 공룡을 주제로 한 다큐멘터리 <;한반도의 공룡>;을 성공시키며, 여태껏 공룡에만 몰두하고 있지요.

 

 

“당시 <;한반도의 공룡>;은 밤 10시에 방영했는데, 시청자층을 분석해 보니 가장 많이 본 연령은 4~7세였어요. 어린 친구들이 졸린 눈을 비벼가며 본 거예요. 이에 점박이가 우리나라 대표 공룡, 더 나아가 우리나라 대표 캐릭터로 자리잡을 수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한 감독은 대학교에서 국문학을 전공했어요. 전공과 무관한 공룡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궁금해졌지요.

 

 

“사실 전 취향이 ‘잡식성’이에요. 어려서부터 새로운 소설과 영화를 가리지 않고 흡수했지요. 국문학을 전공했지만, 세상 모든 분야에 관심이 많아서 지금도 유튜브부터 만화책, 미용실에서 주는 잡지까지 열심히 보고 있지요. 잡식성 취향 덕분에 다양한 주제의 다큐멘터리를 제작할 수 있었어요. 그중에서도 유독 끌리는 분야를 꼽으라면, 바로 미스터리예요. 네스호 괴물이나 용, 10년을 함께 하고 있는 공룡까지 외국에 여행을 갈 때면 이런 주제에 관한 서적을 꼭 사오고 있답니다.”

 

 

컴퓨터 기술과 만나 점박이가 탄생하다!

 

한 감독은 다큐멘터리를 영화화 하며, 처음부터 다시 시나리오를 썼어요. 다큐멘터리는 아무래도 극영화만큼 이야기가 풍부하지 않았거든요. 

 

 

“점박이 시나리오를 쓰기로 마음먹고 한동안은 이야기가 잘 풀리지 않아 골머리를 앓았어요.”
그러다 우연한 계기로 점박이 이야기의 물꼬를 트게 됐다고 해요.

 

“막연히 가족 모두가 좋아하는 이야기면 좋겠다고 생각하던 중 우연히 캐나다 앨버타에서 발견된 육식공룡 알베르토사우루스 화석에 관한 논문을 보게 되었죠. 공룡 9마리의 뼈가 한 장소에서 발견됐다는 내용이었어요. 이를 두고 연구자들은 가족이 함께 사냥을 나선 ‘공룡 떼’라고 추측했지요. 논문을 보고선 가족 모두가 사냥을 나섰다 혼자만 살아남은 점박이가 떠올랐답니다.”

 

2012년 개봉한 첫 번째 영화의 배경은 대부분 뉴질랜드예요. 8000만 년 전 한반도 생태계를 재현하기 위해 뉴질랜드에서 실사를 촬영한 후, 컴퓨터 그래픽(CG) 작업으로 마무리했지요.

 

“뉴질랜드는 원시림뿐만 아니라, 호수, 사막이 모두 공존하는 곳이에요. 다만 비가 자주 오는 것이 한 가지 단점이었지요. 그래서 매일 잠들기 전 소풍 가기 전날 아이처럼 내일은 비가 안 오길 빌기도 했답니다. 6주 동안 3000km를 이동해야 하는 고된 촬영이었어요.”

 

한편 개봉을 앞둔 이번 영화는 대부분의 배경을 CG로 표현해냈어요.

 

“배경을 실제로 찍으면 아무래도 표현에 제약이 생겨요. 이번엔 대부분 CG로 배경을 만들었지요. 이전 편보다 더 화려하고 다양해졌답니다.”

 

한 감독은 공룡의 움직임이나 표정 역시 전편과 확연히 달라졌다고 자부했어요. 실감나는 공룡 연기를 위해 영화 <;미스터 고>;에서 고릴라 연기를 한 김흥래 배우가 작업에 참여했거든요.

 

“처음 6개월 동안은 한 컷도 완성하지 못했어요. 어느 누구도 공룡이 어떻게 감정을 표현하는지 본 적이 없잖아요. 슬플 땐 어떤 근육을 움직이고, 기쁠 땐 어떤 표정을 짓는지 알 수 없어 난감했죠. 그래서 김흥래 배우를 섭외해 모든 장면을 연기하게 한 다음, 배우의 표정과 움직임을 참고해 애니메이터가 따라 그렸어요. 그 결과 섬세한 감정까지 표현하는 점박이가 탄생했지요.”

 


흔히 다큐멘터리 감독과 극영화 감독이 모두 영상을 만드는 직업이라 비슷하다고 생각하지만, 다른 부분이 많다고 설명했어요.

 

“다큐멘터리는 공룡의 형태뿐만 아니라, 움직임 등 연구자들의 고증을 거쳐야 해요. 그래서 제작 당시 전남대학교 허민 교수의 도움을 받았지요. 한편 극영화는 상상을 더해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장르예요. 처음 극영화를 제작했을 땐 얼마큼 상상을 더해야 할지 난감했어요. 한동안 ‘공룡이 이래도 될까?’라는 질문에 묶여 있었지요.”

 

그는 상상과 사실을 균형 있게 반영하려고 최신 논문 등을 챙겨보며 끊임없이 연구하고 있지요. 
“공룡의 모습은 변화하고 있어요. <;쥬라기 공원>;에서 벨로키랍토르는 뱀 같은 비늘 피부로 표현됐어요. 그런데 2007년 중국에서 깃털 달린 화석이 발견됐지요. 이를 반영해 점박이 영화에는 짙은 붉은색 깃털을 지닌 벨로키랍토르가 등장한답니다.”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계획을 물었어요.

 

“우리나라 영화는 대부분 사람이 주인공이잖아요. CG를 이용해 <;쥬라기 공원>;이나 로봇 영화 같은 SF 영화를 만들고 싶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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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24호 어린이과학동아 정보

  • 박영경 기자 기자
  • [디자인] 최은영
  • 사진

    어린이과학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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