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은 새의 조상이 어떤 동물인지 알고 있나요? 아마 대부분 시조새로 알고 있을거예요. 그런데 지난 20여 년 전, 새의 진짜 조상은 공룡이라는 새로운 주장이 제기되었어요. 공룡은 어떻게 새의 조상 후보가 된 걸까요? 이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깃털공룡 전문가인 중국의 쉬 싱 박사님을 직접 만나 이야기를 들어 봤어요.
“1억 2000만 년 전의 화석에서 암석을 한 층 걷어내자 깃털로 덮인 육식공룡이 눈앞에 나타났어요. 순간 머릿속이 하얗게 되면서 심장이 요동쳤어요.”
20년 전 세계 최초로 깃털공룡 화석을 연구한 쉬 싱 박사님은 깃털공룡 화석을 마주한 순간에 대해 묻자 이렇게 말했어요. 쉬 싱 박사는 세계적인 학술지 네이처와 사이언스에만 34편의 논문을 낸 깃털공룡 화석 분야의 석학이지요.
공식적으로 시조새가 새의 조상으로 여겨지기 시작한 건 지난 1861년 시조새 화석이 발견된 이후였어요. 시조새는 깃털을 이용해 하늘을 날면서도 새와 파충류의 모습을 모두 갖고 있어요. 그래서 시조새를 공룡이 현생의 새로 진화하는 과정의 중간단계 동물로 본 거지요.
반면 고생물학자들은 오래 전부터 ‘새의 조상은 육식공룡’이라는 공룡-조류 진화설을 주장했어요. 하지만 이를 뒷받침할 만한 증거를 찾지 못했지요.
만약 새가 공룡에서 진화했다면 공룡의 비늘이 깃털로 바뀐 증거가 필요해요. 그런데 1996년 원시형태의 깃털 달린 공룡 화석이 최초로 발견된 거예요. 이후 현재의 깃털과 비슷한 화석이 계속 발견되면서 공룡-조류 진화설 연구에 큰 영향을 미쳤어요. 쉬 싱 박사는 “깃털공룡 화석은 육식 공룡이 새의 조상이라는 가설을 뒷받침하는 증거”라고 강조했어요.
쉬 싱 박사는 공룡의 이름을 가장 많이 붙인 과학자로도 유명해요. 꼬리를 감싸고 자고 있는 모습에서 ‘잠을 자다’라는 뜻의 중국어 ‘메이’를 붙인 ‘메이롱’과, 중국 차오양 지역에서 발견됐다 하여 붙여진 ‘차오양사우루스’ 등이 대표적이지요.
이밖에도 현재까지 50~60 종의 공룡 이름을 지었답니다.
쉬 싱 박사님은 고생물학자를 꿈꾸는 어린이들에게 협력할 줄 아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어요.
“고생물학자는 생물학 지식을 많이 알아야 하고, 전세계 곳곳을 누빌 수 있는 튼튼한 체력도 필요해요. 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협력이에요. 화석을 발굴하고 연구하는 과정에서 여러 사람과 함께 할 일이 많거든요. 따라서 다른 사람들과 함께 생각을 나누고 배려하는 마음을 갖는 게 가장 중요하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