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를 통해 세상을 만나는 친구들이 있어요. 그리고 그 친구들을 위해 조재호, 김문식 작가님이 발 벗고 나섰어요. 미래의 웹툰 작가를 만나는 수업 현장으로 함께 가 봐요!
“우와~, 그럼 반대쪽에 있는 사람은 어떻게 그려요?”
10여 명의 학생들이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강의를 듣고 있어요. 열정적으로 강의하고 있는 분은 <;어린이과학동아>;에서 <;야구왕 허슬기>;를 연재하고 계신 김문식 작가님이었지요. 이곳은 몸이 불편한 학생들을 위한 ‘장애인 웹툰작가 양성 교육 프로그램, 꿈에 날개를 달다’ 수업 현장이에요.
이 프로그램은 몸이 불편하지만 그림에 재능이 있는 학생들에게 그림을 가르쳐 주는 수업이에요. 장애인 학생들이 그림을 통해 재능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성내종합사회복지관과 한국만화인협동조합이 힘을 모았지요.
한국만화인협동조합은 <;요리스타 청>;의 조재호 작가님이 이끌고 있는 만화작가 모임이에요. 김문식 작가님과 만화 을 그리신 김대진 작가님이 2주에 한 번씩 학생들에게 그림을 가르치고 있답니다.
조재호 작가님은 장애를 가진 학생이 만화를 배우고 싶어도 마땅히 갈 학원이 없다는 사실을 우연히 알게 됐다고 해요. 안타까운 마음에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시작했고, 뜻을 같이하는 만화가들과 함께 직접 그림을 가르치는 수업을 만들게 됐답니다.
지난 10월 22일에 열린 수업에서는 ‘투시도’에 대해 배우는 시간이 마련됐어요. 투시도는 그림에 원근감을 나타내 주는 기초적인 선이에요. 작가님은 칠판에 예시 그림을 그리셨고, 학생들은 각자 컴퓨터에 연결된 패드와 전자드로잉 펜을 이용해 작가님의 그림을 따라 그리기 시작했어요. 그러자 그림이 화면 모니터에 그대로 나타났고, 학생들은 그림이 완성될 때마다 뿌듯해 했답니다.
김문식 작가님은 기초가 중요하다고 강조하셨어요. “최근에는 단순한 형태의 그림으로 만들어진 웹툰이 인기를 얻고 있지만, 작가가 그림에 대한 기초를 알고 있는 그림과 아닌 그림은 엄밀히 다르답니다. 게다가 수업에 참가한 학생들은 정식으로 그림을 배우지 못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기초를 중점적으로 가르쳐 주고 있어요.”
매주 토요일 오후에 진행되는 수업이지만 지금까지 빠지는 학생은 거의 없었다고 해요. 학생들과 작가님은 만화를 계기로 그림을 좋아하게 됐다는 점에서 큰 공감을 느꼈고, 쉽게 친해질 수 있었거든요.
‘동백사랑’이란 필명을 쓰는 학생은 수업을 통해 웹툰 작가를 꿈꾸게 됐다고 해요.
“소리를 들을 수 없는 저에게 세상의 이야기를 알게 해 준 게 만화책이었어요. 그 매력에 빠져 만화가가 되겠다는 꿈을 가지게 되었지요.
앞으로 청각장애인의 일상을 보여 주는 웹툰을 그리고 싶어요. 그럼 많은 사람들이 장애인의 일상에 대해 이해하게 되고, 나아가 서로 배려할 줄 아는 사회가 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