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아아악! 내 떡! 사랑스러운 내 떡들!”
앙증맞은 토끼 모자를 쓴 남자의 절규가 시끌벅적한 시장통을 일순간에 잠재운다. 남자는 무슨 일인가 싶어 모여든 사람들을 유심히 보더니 옥도끼 모양의 모자를 쓴 한 남자를 지목하며 울부짖는다.
“백설귀 이 녀석! 네가 이럴 수 있는 거냐?!”

사건의뢰 - 옥토끼 vs 옥도끼
토끼 모자를쓴사람은 30년 전통을 자랑하는 ‘옥토끼 방앗간’의 주인인 송편해 씨. 송편해 씨는 송편을 만드는데남다른 재주가 있어, 옥토끼 방앗간은 눈코 뜰 새 없을 정도로 장사가 잘됐다. 그런데 아무 걱정 없던 송편해 씨에게 최근 근심이 한가지 생겼으니, 그 원인은 바로 자신의 방앗간 옆에 새로 생긴 ‘옥도끼 방앗간’!
“아니! 방앗간 이름을 비슷하게 지은 것도 부족해 내 옥토끼 모자를 교묘히 베낀 옥도끼 모자까지 만들어 쓰고 다니다니!”
송편해 씨는 옥도끼 방앗간의 주인인 백설귀씨에게 여러 번 항의했지만 그 때마다 백설귀 씨의 대답은 똑같았다.
“무슨 소리야! 이건 다 내 아이디어야! 어쩌다 보니 비슷하게 된 거라구!”
백설귀 씨가 시시때때로 옥토끼 방앗간에 잠입해 송편해 씨의 30년 비법을 알아 내려고 하면서 송편해 씨와 백설귀 씨의 갈등은 더욱 커져만 갔다. 그러던 중 송편해 씨가 도저히 참지 못할 사건이 벌어졌다. 송편해 씨가 떡배달을 하러 갔다 온 사이, 자신의 ‘옥토끼 방앗간’이 홀라당 타 버린 것이다.
“백설귀, 네가 벌인 일이지? 내가 없는 틈을 타 내 방앗간에 불을 지른 거야!”
“아…, 아니야! 그건 오해야!”
“무슨 소리야! 네가 방앗간으로 들어가는 걸 본사람이 있어!”
“들…, 들어가려고 하긴 했지만 들어가진 못했다구! 들어가려는 찰나, 펑~하는 소리를 듣고 도망쳤단 말이야!”
말이 통하지 않는다고 판단한 송편해 씨는 닥터고글에게 사건을 의뢰하기로 한다.
“닥터고글, 백설귀가 이제까지 했던 행동은 너그러운 마음으로 넘어가 줬는데, 이번에는 도저히 못참겠어요! 제발 도와 주세요!”
사건 분석 ➊ 방앗간이 저절로 폭발했다?
“백설귀 씨. 펑~ 하는 소리를 들었다구요?”
“네…, 소리에 깜짝 놀라서 재빨리 도망쳤어요. 저의 뛰어난 운동 신경이 아니었다면 자칫 큰일날 뻔했다구요!”
“흥! 그 뛰어난 운동 신경으로 방앗간에 불을 지르고 도망간 게지!”
닥터고글은 아옹다옹하는 두 사람을 뒤로 한 채, 폭발 현장을 유심히 살펴본다.
“펑~ 하는 소리와떡뽑는 기계 주변이 심하게 훼손된 점으로 보아 아무래도 방앗간 안에 있는 무언가가 폭발한 것같군요. 폭발이 일어날 때는 굉음과 함께 엄청난 파괴력이 생기거든요.”
이 말을 들은 송편해 씨가 울컥하면서 입을 연다.
“뭐? 그럼 다이너마이트를 집어 넣은 거였어?”
“뭐…, 뭐라고?”
두 사람 사이에 싸움이 일어나기 직전 닥터고글이 나선다.
“잠깐 제 얘기부터 들어 보세요. 폭발이 일어나기 위해서는 폭발할 만한 물질, 발화점 이상의 온도, 산소가 있어야 하죠. 저…, 송편해씨. 혹시 가스 밸브를 잠그고 가는 걸 잊지 않았나요? 대부분의 폭발사고는 보통 가스가 새서 일어나거든요. 배달 가기 전의 상황을 말씀해 주세요.”
배달 가기 전의 상황을 곰곰이 생각하는 송편해씨. 배달을 다녀오면 곧바로 일을 하기 위해 대야에 쌀가루와 밀가루를 수북이 담아 놓고, 마침 에어컨이 고장나 선풍기를 틀어 놓고 간 게 기억난다. 하지만 폭발이 일어날 만한 행동은 아무리 생각해 봐도 없다. 그런데 이 상황을 들은 닥터고글의 눈이 갑자기 반짝거린다.
“오호라~, 범인은 바로 밀가루와 쌀가루군요!”
사건 분석 ❷ 표면적이 넓으면 폭발한다?

“아니~, 닥터고글까지 왜 이래요! 밀가루와 쌀가루가 폭발물이라구요? 그럼 빵이랑 떡을 던지면 수류탄처럼 펑 터지게요?”
송편해 씨는 닥터고글을 못 미더운 눈으로 쳐다본다.
“밀가루는 수분 10%, 단백질 10%, 전분 75%로 이뤄져 있어요. 이 성분들 가운데 폭발을 일으킬 만한 건 절대 없죠. 쌀가루도 마찬가지예요. 하지만 문제가 되는 건 바로 이 가루들의 표면적이에요.”
닥터고글은 제트를 불러 영상을 보여 준다. 화면속에는 놀랍게도 숟가락 하나에 담긴 밀가루 입자의 표면적을 모두 더하면 축구장 3.7개의 넓이와같다고 나와 있다! 송편해 씨는 애써 침착함을 유지하면서 쏘아 붙인다.
“그…, 그렇다고 해서 이게 폭발과 무슨 관련이 있는 거죠?”
어느새 냥냥이 밀가루와 라이터를 준비해 닥터고글의 옆에 서 있다.
“백문이 불여일견! 잠깐 보시죠.”
닥터고글은 산처럼 쌓인 밀가루에 라이터를 갖다 댄다. 하지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그 모습을 보고 의기양양해진 송편해 씨. 뒤이어 냥냥이가 손에 밀가루를 들어 후~ 하고 분다. 닥터고글은 공중으로 날리는 밀가루에 불을 붙인다. 세상에 이럴수가! 펑~ 하는 소리가 나면서 밀가루가 폭발한다.
“이…,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죠? 같은 가루잖아요!”
“물질의 반응속도는 온도, 농도, 촉매와 함께 표면적의 영향을 받아요. 표면적이 넓으면 그만큼 많은 산소가 쉽게 공급될 수 있기 때문에 반응속도가 빨라져요. 그래서 화약처럼 펑~ 하는 소리를 내며 폭발하는 거죠. 이번 사건도 대야에 담아 두었던 밀가루와 쌀가루가 선풍기 바람에 날려 공중에 퍼지면서 표면적이 넓어졌고, 많은 산소를 갑자기 만나 폭발한 거예요.”
사건 분석 ❸ 가루를 물로 보지 말라!

“지름이 75㎛이하이면서 공기 중에 떠있는 가루들이 폭발의 위험성을 갖고 있죠.”
“그럼 밀가루, 쌀가루뿐만 아니라….”
“네. 맞아요. 석탄가루, 옥수수가루, 커피가루, 콩가루 등은 조건만 맞으면 모두 폭발할수 있는 위험을 갖고 있어요.”
옆에 있던 백설귀 씨가 웃음을 터뜨린다.
“우하핫! 콩가루 폭탄이라니…. 왠지 웃겨요.”
그 소리를 들은 닥터고글은 그 어느 때보다 진지한 표정으로 백설귀 씨에게 말한다.
“가루 때문에 일어나는 이런 폭발은 가스폭발에 비해 연소 속도나 폭발 압력은 작지만 연소 시간이 길고 발생에너지가 무척 커요. 그래서 파괴력이 어마어마하지요.”
그러면서 닥터고글은 가루폭발 때문에 일어난 참혹한 사고들을 이야기해 준다.
“2008년 미국 조지아주 임페리얼 설탕 공장에서 가루폭발이 일어나 13명이 사망하고 40명이 다쳤어요.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2003년 12월, 울산에 있는 옥수수 저장 창고에서 공중을 떠돌던 옥수수 가루에 불씨가 튀면서 폭발이 일어나 저장고가 폭파되기도 했어요.”
“저…, 이제 가루가 위험하다는 건 알겠어요. 그런데 폭발이 일어나려면 발화점 이상의 온도가 있어야 하잖아요. 도대체 누가 공기 중으로 퍼진 가루에 불꽃을 갖다 댄 거죠?”
그 때 냥냥이가 무언가를 입에 물고 나타난다. 그건 바로 자물쇠를 절단하는 전기톱. 이를 본 백설귀씨는 얼굴이 파래지면서 풀썩 주저앉는다. 이때 닥터고글의 결정적인 한 마디!
“오호라~! 혹시 백설귀 씨가 옥토끼 방앗간의 문을 전기톱으로 열려다가 때마침 불꽃이 안으로 튀었던 게 아닐까요?”
가루폭발이 일어나는 과정

사건 해결 - 자나깨나 가루 조심!
“미…, 미안해! 난 그저 비법을 훔치려다가….”
송편해 씨의 발을 부여잡고 닭똥 같은 눈물을 뚝뚝 흘리는 백설귀 씨. 이를 본 송편해 씨의 마음이 점점 녹기 시작한다. 하지만 새카맣게 타버린 방앗간을 보니 다시마음이 얼어가고…. 이를 눈치챈 닥터고글이 재치 있는 제안을 한다.
“그러면 두 분이 옥도끼 방앗간을 함께 운영하시는 건 어떨까요? 그러면 저는 가루폭발을 예방하는 방법을 알려 드릴게요.”
그제야 눈물을 그치는 백설귀 씨. 송편해 씨도 마음이 좀 편안해진다.
“폭발이 일어날 조건을 만들지 않는게가장 중요해요. 가루가 바닥에 쌓이면 바람만 불어도 공기 중으로 뜨게 되죠. 그러므로 청소기를 이용해 가루를 없애야 해요. 그리고 바닥에 물을 자주 뿌려서 가게 안의 습도를 높여 주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에요. 그러면 가루도 잘 날리지 않고, 전기 스파크도 잘 생기지 않거든요.”
두 사람은 어느덧 방앗간의 새로운 이름까지 정해 놓고 있다. ‘옥도끼를 든 옥토끼 방앗간’이라나? 어?! 그런데두사람이 뭔가 의미심장한 미소를 띤 채, 닥터고글에게 다가온다.
“닥터고글, 새 방앗간이 자리를 잡으려면 일손이 많이 필요해요. 게다가 곧 추석이라 바쁘단 말이에요. 그래서 말인데…, 부탁좀들어 주세요. 제발요!”
“그…, 그게 어렵지 않다면야….”
“송편을 찔 때 꼭 필요해서 그런데, 뒷산에 가서 깨끗한 솔잎 1억 개만 따다 주세요. 저 고양이랑 같이 하면 금세 딸 거예요!”
눈치 빠른 냥냥이는 재빨리 저만치 뛰어간다.
“냐냐~, 냐냥! (닥터고글, 너 혼자 따!)”
“냥냥! 너 정말 이러기야? 같이 가!”
앙증맞은 토끼 모자를 쓴 남자의 절규가 시끌벅적한 시장통을 일순간에 잠재운다. 남자는 무슨 일인가 싶어 모여든 사람들을 유심히 보더니 옥도끼 모양의 모자를 쓴 한 남자를 지목하며 울부짖는다.
“백설귀 이 녀석! 네가 이럴 수 있는 거냐?!”

사건의뢰 - 옥토끼 vs 옥도끼
토끼 모자를쓴사람은 30년 전통을 자랑하는 ‘옥토끼 방앗간’의 주인인 송편해 씨. 송편해 씨는 송편을 만드는데남다른 재주가 있어, 옥토끼 방앗간은 눈코 뜰 새 없을 정도로 장사가 잘됐다. 그런데 아무 걱정 없던 송편해 씨에게 최근 근심이 한가지 생겼으니, 그 원인은 바로 자신의 방앗간 옆에 새로 생긴 ‘옥도끼 방앗간’!
“아니! 방앗간 이름을 비슷하게 지은 것도 부족해 내 옥토끼 모자를 교묘히 베낀 옥도끼 모자까지 만들어 쓰고 다니다니!”
송편해 씨는 옥도끼 방앗간의 주인인 백설귀씨에게 여러 번 항의했지만 그 때마다 백설귀 씨의 대답은 똑같았다.
“무슨 소리야! 이건 다 내 아이디어야! 어쩌다 보니 비슷하게 된 거라구!”
백설귀 씨가 시시때때로 옥토끼 방앗간에 잠입해 송편해 씨의 30년 비법을 알아 내려고 하면서 송편해 씨와 백설귀 씨의 갈등은 더욱 커져만 갔다. 그러던 중 송편해 씨가 도저히 참지 못할 사건이 벌어졌다. 송편해 씨가 떡배달을 하러 갔다 온 사이, 자신의 ‘옥토끼 방앗간’이 홀라당 타 버린 것이다.
“백설귀, 네가 벌인 일이지? 내가 없는 틈을 타 내 방앗간에 불을 지른 거야!”
“아…, 아니야! 그건 오해야!”
“무슨 소리야! 네가 방앗간으로 들어가는 걸 본사람이 있어!”
“들…, 들어가려고 하긴 했지만 들어가진 못했다구! 들어가려는 찰나, 펑~하는 소리를 듣고 도망쳤단 말이야!”
말이 통하지 않는다고 판단한 송편해 씨는 닥터고글에게 사건을 의뢰하기로 한다.
“닥터고글, 백설귀가 이제까지 했던 행동은 너그러운 마음으로 넘어가 줬는데, 이번에는 도저히 못참겠어요! 제발 도와 주세요!”
사건 분석 ➊ 방앗간이 저절로 폭발했다?
“백설귀 씨. 펑~ 하는 소리를 들었다구요?”
“네…, 소리에 깜짝 놀라서 재빨리 도망쳤어요. 저의 뛰어난 운동 신경이 아니었다면 자칫 큰일날 뻔했다구요!”
“흥! 그 뛰어난 운동 신경으로 방앗간에 불을 지르고 도망간 게지!”
닥터고글은 아옹다옹하는 두 사람을 뒤로 한 채, 폭발 현장을 유심히 살펴본다.
“펑~ 하는 소리와떡뽑는 기계 주변이 심하게 훼손된 점으로 보아 아무래도 방앗간 안에 있는 무언가가 폭발한 것같군요. 폭발이 일어날 때는 굉음과 함께 엄청난 파괴력이 생기거든요.”
이 말을 들은 송편해 씨가 울컥하면서 입을 연다.
“뭐? 그럼 다이너마이트를 집어 넣은 거였어?”
“뭐…, 뭐라고?”
두 사람 사이에 싸움이 일어나기 직전 닥터고글이 나선다.
“잠깐 제 얘기부터 들어 보세요. 폭발이 일어나기 위해서는 폭발할 만한 물질, 발화점 이상의 온도, 산소가 있어야 하죠. 저…, 송편해씨. 혹시 가스 밸브를 잠그고 가는 걸 잊지 않았나요? 대부분의 폭발사고는 보통 가스가 새서 일어나거든요. 배달 가기 전의 상황을 말씀해 주세요.”
배달 가기 전의 상황을 곰곰이 생각하는 송편해씨. 배달을 다녀오면 곧바로 일을 하기 위해 대야에 쌀가루와 밀가루를 수북이 담아 놓고, 마침 에어컨이 고장나 선풍기를 틀어 놓고 간 게 기억난다. 하지만 폭발이 일어날 만한 행동은 아무리 생각해 봐도 없다. 그런데 이 상황을 들은 닥터고글의 눈이 갑자기 반짝거린다.
“오호라~, 범인은 바로 밀가루와 쌀가루군요!”
사건 분석 ❷ 표면적이 넓으면 폭발한다?

“아니~, 닥터고글까지 왜 이래요! 밀가루와 쌀가루가 폭발물이라구요? 그럼 빵이랑 떡을 던지면 수류탄처럼 펑 터지게요?”
송편해 씨는 닥터고글을 못 미더운 눈으로 쳐다본다.
“밀가루는 수분 10%, 단백질 10%, 전분 75%로 이뤄져 있어요. 이 성분들 가운데 폭발을 일으킬 만한 건 절대 없죠. 쌀가루도 마찬가지예요. 하지만 문제가 되는 건 바로 이 가루들의 표면적이에요.”
닥터고글은 제트를 불러 영상을 보여 준다. 화면속에는 놀랍게도 숟가락 하나에 담긴 밀가루 입자의 표면적을 모두 더하면 축구장 3.7개의 넓이와같다고 나와 있다! 송편해 씨는 애써 침착함을 유지하면서 쏘아 붙인다.
“그…, 그렇다고 해서 이게 폭발과 무슨 관련이 있는 거죠?”
어느새 냥냥이 밀가루와 라이터를 준비해 닥터고글의 옆에 서 있다.
“백문이 불여일견! 잠깐 보시죠.”
닥터고글은 산처럼 쌓인 밀가루에 라이터를 갖다 댄다. 하지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그 모습을 보고 의기양양해진 송편해 씨. 뒤이어 냥냥이가 손에 밀가루를 들어 후~ 하고 분다. 닥터고글은 공중으로 날리는 밀가루에 불을 붙인다. 세상에 이럴수가! 펑~ 하는 소리가 나면서 밀가루가 폭발한다.
“이…,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죠? 같은 가루잖아요!”
“물질의 반응속도는 온도, 농도, 촉매와 함께 표면적의 영향을 받아요. 표면적이 넓으면 그만큼 많은 산소가 쉽게 공급될 수 있기 때문에 반응속도가 빨라져요. 그래서 화약처럼 펑~ 하는 소리를 내며 폭발하는 거죠. 이번 사건도 대야에 담아 두었던 밀가루와 쌀가루가 선풍기 바람에 날려 공중에 퍼지면서 표면적이 넓어졌고, 많은 산소를 갑자기 만나 폭발한 거예요.”
사건 분석 ❸ 가루를 물로 보지 말라!

“지름이 75㎛이하이면서 공기 중에 떠있는 가루들이 폭발의 위험성을 갖고 있죠.”
“그럼 밀가루, 쌀가루뿐만 아니라….”
“네. 맞아요. 석탄가루, 옥수수가루, 커피가루, 콩가루 등은 조건만 맞으면 모두 폭발할수 있는 위험을 갖고 있어요.”
옆에 있던 백설귀 씨가 웃음을 터뜨린다.
“우하핫! 콩가루 폭탄이라니…. 왠지 웃겨요.”
그 소리를 들은 닥터고글은 그 어느 때보다 진지한 표정으로 백설귀 씨에게 말한다.
“가루 때문에 일어나는 이런 폭발은 가스폭발에 비해 연소 속도나 폭발 압력은 작지만 연소 시간이 길고 발생에너지가 무척 커요. 그래서 파괴력이 어마어마하지요.”
그러면서 닥터고글은 가루폭발 때문에 일어난 참혹한 사고들을 이야기해 준다.
“2008년 미국 조지아주 임페리얼 설탕 공장에서 가루폭발이 일어나 13명이 사망하고 40명이 다쳤어요.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2003년 12월, 울산에 있는 옥수수 저장 창고에서 공중을 떠돌던 옥수수 가루에 불씨가 튀면서 폭발이 일어나 저장고가 폭파되기도 했어요.”
“저…, 이제 가루가 위험하다는 건 알겠어요. 그런데 폭발이 일어나려면 발화점 이상의 온도가 있어야 하잖아요. 도대체 누가 공기 중으로 퍼진 가루에 불꽃을 갖다 댄 거죠?”
그 때 냥냥이가 무언가를 입에 물고 나타난다. 그건 바로 자물쇠를 절단하는 전기톱. 이를 본 백설귀씨는 얼굴이 파래지면서 풀썩 주저앉는다. 이때 닥터고글의 결정적인 한 마디!
“오호라~! 혹시 백설귀 씨가 옥토끼 방앗간의 문을 전기톱으로 열려다가 때마침 불꽃이 안으로 튀었던 게 아닐까요?”
가루폭발이 일어나는 과정

사건 해결 - 자나깨나 가루 조심!
“미…, 미안해! 난 그저 비법을 훔치려다가….”
송편해 씨의 발을 부여잡고 닭똥 같은 눈물을 뚝뚝 흘리는 백설귀 씨. 이를 본 송편해 씨의 마음이 점점 녹기 시작한다. 하지만 새카맣게 타버린 방앗간을 보니 다시마음이 얼어가고…. 이를 눈치챈 닥터고글이 재치 있는 제안을 한다.
“그러면 두 분이 옥도끼 방앗간을 함께 운영하시는 건 어떨까요? 그러면 저는 가루폭발을 예방하는 방법을 알려 드릴게요.”
그제야 눈물을 그치는 백설귀 씨. 송편해 씨도 마음이 좀 편안해진다.
“폭발이 일어날 조건을 만들지 않는게가장 중요해요. 가루가 바닥에 쌓이면 바람만 불어도 공기 중으로 뜨게 되죠. 그러므로 청소기를 이용해 가루를 없애야 해요. 그리고 바닥에 물을 자주 뿌려서 가게 안의 습도를 높여 주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에요. 그러면 가루도 잘 날리지 않고, 전기 스파크도 잘 생기지 않거든요.”
두 사람은 어느덧 방앗간의 새로운 이름까지 정해 놓고 있다. ‘옥도끼를 든 옥토끼 방앗간’이라나? 어?! 그런데두사람이 뭔가 의미심장한 미소를 띤 채, 닥터고글에게 다가온다.
“닥터고글, 새 방앗간이 자리를 잡으려면 일손이 많이 필요해요. 게다가 곧 추석이라 바쁘단 말이에요. 그래서 말인데…, 부탁좀들어 주세요. 제발요!”
“그…, 그게 어렵지 않다면야….”
“송편을 찔 때 꼭 필요해서 그런데, 뒷산에 가서 깨끗한 솔잎 1억 개만 따다 주세요. 저 고양이랑 같이 하면 금세 딸 거예요!”
눈치 빠른 냥냥이는 재빨리 저만치 뛰어간다.
“냐냐~, 냐냥! (닥터고글, 너 혼자 따!)”
“냥냥! 너 정말 이러기야? 같이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