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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인터뷰] 두 달 동안 쉬지 않고 훨훨~! 큰군함조


안녕~! 나는 어과동의 귀염둥이 과학마녀 일리야. 지금은 어제 개조한 빗자루의 성능을 시험하기 위해 긴 시간 동안 비행을 해 보는 중이야. 벌써 10시간째 비행이지만, 아직 내 빗자루는 쌩쌩하다고!

그런데 비행 도중 엄청난 새를 만났어! 무려 두 달 동안이나 쉬지 않고 비행을 하고 있는 큰군함조였지. 어떻게 저렇게 오랫동안 날 수 있는 거지? 직접 그 비결을 물어 봐야겠어.

일리 : 안녕, 큰군함조야. 자기소개를 부탁해!

큰군함조 : 안녕하세요. 저는 이름에 맞는 큰 몸집을 자랑하는 큰군함조예요. 다 자라면 몸길이만 100cm고, 날개를 편길이는 무려 230cm에 달한답니다. 하지만 이렇게 커다란 몸을 갖고 있어도 몸무게는 1.2kg 정도밖에 되지않아요. 가벼운 몸 덕분에 빠른 비행이 가능하지요.

저는 따뜻한 지역의 바다 주변에서 사는데, 주로 태평양 같은 열대 지방의 바다에서 많이 볼 수 있답니다. 하지만, 제 깃털엔 방수 기능이 없어서 물에 빠지는 걸 조심해야 해요.

일리 : 네 비행 실력이 궁금해!

큰군함조 : 저는 제 비행 실력에 자부심을 갖고 있어요. 빠른 활강과 비상이 가능하고, 특히 많은 날갯짓을 하지 않고도 먼 거리를 비행할 수 있어 장거리 비행에 자신 있답니다.

제 뛰어난 비행 실력에 관심을 가진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센터 앙리 바이머스키어 박사팀은 50여 마리의
큰군함조에 초경량 위치추적장치를 달아 2년 동안 비행을 분석했어요. 그 결과, 하루에 약 400km 이상
비행을 하며 두 달 동안 땅을 한 번도 밟지 않고 비행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어요. 또한 여섯 달 동안 네 번만 쉬고 5만 6000km를 비행하기도 했답니다. 지구 한 바퀴의 둘레가 4만km니, 정말 대단한 비행 실력이죠?

일리 : 뛰어난 비행 실력의 비결이 뭐니?

큰군함조 : 연구팀은 저의 비행 경로와 제가 비행했던 곳의 주변환경을 함께 분석해 봤어요. 그 결과, 큰군함조가 공기의 흐름을 이용한다는 사실을 밝혀냈지요. 공기의 상승기류를 최대한 활용해 최대한 높은 곳까지 치솟았다가 이후 천천히 활강을 하는 식으로 비행을 했던거예요. 이렇게 하면 공중에 떠오르거나 고도를 유지하는 과정에서 날갯짓을 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에너지를 최대한 아낄 수 있답니다.

또한 보통 새들은 갑작스러운 기류의 변화가 일어나는 구름을 피해서 비행하는데, 큰군함조는 오히려 구
름 속으로 뛰어들었어요. 복잡한 기류까지 자유자재로 이용해 비행을 할 수 있기 때문이에요.

일리 : 내 빗자루 개조를 도와 주지 않을래?

큰군함조 :  큰군함조의 비행 습관은 다른 바닷새들에게선 찾아보기 힘들어요. 이에 대해 연구팀은 큰군함조의 깃털이 방수가 아니기 때문에 물 위에 오랫동안 앉을 수 없어 비행 실력을 기른 것으로 추정했답니다. 보통 바닷새들은 물 위를 떠다니며 사냥을 하지만, 큰군함조는 물에 닿는 시간을 줄이기 위해 비행을 하는 도중 먹이를 낚아챈다는 거예요.

이처럼 동물들은 자신이 처한 환경에 맞춰 저마다 특별한 능력을 기르곤 해요. 저는 박사님 연구를 도울거라 빗자루 개조를 도울 수 없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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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5호 어린이과학동아 정보

  • 정한길 기자
  • 기타

    [만화] 박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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