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람들은 왜 가족처럼 지내던 반려견을 버리는 걸까? 아마도 개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하기 때문일 거야. 그래서 지금부터 ‘개’가 누구인지에 대해 제대로 알아보려고 해. 그런데 뭐? 우리 할아버지가 늑대라고?
쓰레기를 선택한 늑대, 개가 되다!
학계에서는 아주 오래전 야생늑대가 개로 진화했다고 보고 있어요. 현재 늑대와 개의 DNA가 99% 일치하고, 종은 다르지만 늑대와 개가 서로 교배를 해 새끼를 낳을 수 있기 때문이죠. 그렇다면 야생늑대는 어떻게 지금의 개가 되었을까요?
늑대의 일부가 개로 분리된 것은 약 8만~13만 년 전으로 추측되고 있어요. 늑대는 무리지어 사는 동물이에요. 그런데 여러 가지 이유로 사냥감이 줄어들면서 무리 내에서 먹이 경쟁이 심해졌고, 결국 상대적으로 힘이 약하고 성격이 온순한 일부가 경쟁에서 밀려 먹이를 구하지 못하게 되었죠.
이후 이 무리들은 인간들이 사는 마을로 내려오게 돼요. 그곳에는 사람들이 먹다 버린 음식물 등이 많았거든요. 이 음식물 쓰레기를 먹기 시작하면서 늑대들이 사람 근처에 머무는 시간이 점점 길어지기 시작했어요. 그 과정에서 늑대는 성격이 온순해졌고 사람과 친해지게 됐지요. 과학자들은 이런 과정을 거쳐 몸집이 작아지고 귀여운 인상을 갖게 된 늑대가 오늘날의 개가 됐다고 설명하고 있어요.
실제로 개는 몸이 다 자라도 얼굴은 새끼 때의 모습을 갖고 있어요. 동그란 눈과 아래로 말리는 꼬리, 여기에 사람들을 향해 반갑게 쳐다보며 애교를 부리는 등의 행동까지 늑대의 유아기 때(2~3세)의 행동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지요. 이러한 모습을 ‘유형성숙’이라고 불러요.
사람들은 귀여운 외모에 반해 개들을 더 챙겨 주게 되었고, 개들은 이를 이용해 좀 더 편하게 먹고 살게 된 거랍니다.

1만 3000년 전 가축화된 개
개가 정확히 언제부터 인간과 함께 살게 됐는지에 대한 의견은 다양해요. 왜냐하면 아주 오래 전 사람이 죽었을 때 함께 묻힌 개의 유골이나 벽화가 발견되어야만 확인할 수 있거든요. 그래서 정확한 시기를 밝혀내기가 무척 어렵지요.
최초의 집개 화석은 개를 안은 자세로 묻힌 한 여인의 유골과 함께 이스라엘에서 발견됐어요. 분석 결과 1만 2000년 전 것으로 밝혀졌지요. 최근 독일에서도 1만 4000년 전에 묻혔을 것으로 추정되는 개의 턱뼈가 발견됐는데, 모양과 크기가 늑대와는 조금 달랐어요.
과학자들은 이런 사실을 바탕으로 지금으로부터 약 1만 3000년 전 쯤 개가 가축화 됐을 것으로 보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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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2. 개는 1만 3000년 된 친구
Part 3. 인간이 원하는 대로 개성있게!
Part 4. 인간의 이기심이 만든 강아지 번식공장
Part 5. 반려견, 사지 말고 입양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