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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과학이 알려 주는 공부비법 5


 
친구들 안녕~, 나는 뇌야. 연우가 여름방학을 즐겁게 놀면서 보냈는데 뭔가 이상하다며 물어왔어. 좋아하는 것만 골라서 공부하고, 운동도 하고, 잠도 많이 잤는데 공부가 더 잘 된다는 거야. <;어린이과학동아>; 독자들에게만 알려 주는 건데, 연우가 한 여러 가지 활동은 뇌과학 전문가들이 추천하는 공부비법이란다. 궁금하다고? 그렇다면 잘 들어 보렴~.

뇌과학 공부비법 하나 디지털 세대라도 공부할 땐 한 가지만!


디지털 세대인 요즘 어린이와 청소년들은 동시에 여러 가지 일을 해 내는 다중작업에 익숙해. TV에서 아이돌 그룹, 엑소의 공연을 보는데 잠깐 크레용팝 멤버들이 지나가도 다중작업에 익숙한 어린이나 청소년은 금방 알아채지. 하지만 다중작업을 잘 못하는 어른들은 발견하지 못한단다.

디지털 세대는 공부를 할 때도 다중작업이 가능하다고 주장해. 헤드폰이나 이어폰을 귀에 꽂고 음악을 들으며, 스마트폰으로 친구들과 대화를 하면서도 공부를 잘할 수 있다고 말이야. 동시에 여러 가지 일을 할 수 있기 때문에 공부도 잘할 수 있다는데, 정말 그럴까?

뇌과학 연구에 따르면 주의를 산만하게 만드는 자극과 기억작업은 뇌의 서로 다른 부위에 연결돼 있어 동시에 진행할 경우 뇌가 서로 경쟁한대. 그래서 두 가지 일을 한 번에 처리할 때 우리 뇌는 한 가지 일을 잠깐 멈추고, 다른 일을 처리하지. 사실 뇌는 동시에 여러 가지 일을 할 수 없단다. 그냥 한 번에 여러 가지 일을 하는 것처럼 사람을 속여 그렇게 보이게 만들 뿐이지. 하하~!

미국 미시건대학교 신경과학자 마크 버만은 “동시에 많은 정보를 처리하면 뇌가 피로해진다”고 말했어. 즐겁고 편안하게 다중작업을 해도 실제 뇌는 피곤해지는 거야. 특히 공부는 집중하면서 해야 하는데, 뇌가 피곤하면 집중하기 어려워져.

뇌과학 공부비법 둘 공부에서 재미를 찾아라!

교육전문가들은 공부를 잘하려면 동기 부여가 중요하다고 말해. 뇌과학으로 살펴보면 타당한 주장이지. 미국 워싱턴대학교 의과대학의 메디나 교수에 따르면 인류는 생존에 초점을 맞춰 진화했기 때문에 뇌가 어떤 자극을 받거나 학습을 할 때는 생존에 얼마나 이로운지를 따진다고 해. 그래서 생존에 필요한 것을 기억시켜서 다음에 활용하려고 하고, 필요 없는 것은 금방 잊어버리지. 쉽게 말해 뇌가 학습을 해야 하는 동기와 필요성을 인식하면 공부를 잘하려고 노력하게 된다는 얘기야.

그런데 왜 공부를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그렇다면 그 때마다 선생님이나 부모님께 여쭤서 납득할 수 있는 이유를 얻는 것이 필요해. 서유헌 한국뇌연구원 원장도 “동기 부여가 공부를 잘하게 만드는 최고의 방법”이라고 했어.

공부를 해야 하는 동기를 찾기 어렵다면 우선 재미라도 찾을 필요가 있어. 재미있으면 기억이 잘 되는데, 기억을 잘하면 공부도 잘하게 되거든. 어떤 정보가 뇌에 들어오면 우린 잠깐 기억해 두는 ‘단기기억’으로 저장해. 그런 다음 일부를 ‘장기기억’으로 변환시키지.

그런데 어떤 기억을 장기기억으로 저장할지는 이성의 뇌라고 알려진 ‘전두엽’이 아니라 감정의 뇌라고 알려진 ‘변연계’에서 담당한단다. 감정적으로 만족하거나 본능적으로 필요하다고 느낀 정보를 이성적으로 필요하다고 생각한 것보다 더 오래 기억한다는 얘기야. 즉 즐겁고 재미있게 공부해야 오래 기억한다는 거지. 억지로 공부하면 기억도 안되고 성적도 안 오르는 이유를 이제 알겠지!
 

뇌과학 공부비법 셋 여러 가지 감각을 활용하라!

대부분 공부할 때 책에 있는 글자를 읽고 외우기 바쁘더라고. 암기식 공부 방법이라고 하던데…. 그런데 어른들은 책을 소리 내며 읽으라고 해. 요즘은 그림을 보며 소리를 듣는 멀티미디어 자료도 많아서 이것을 활용해 공부할 수도 있지. 어떤 방법이 효과적이냐고?

미국 하버드의과대학교의 레이티 교수 연구팀은 정보를 여러 감각으로 나눠서 준 다음 2주 동안 얼마나 기억하는지 알아봤어. 그랬더니 읽기만 한 학생들은 10%를, 듣기만 한 학생들은 20%, 보기만 한 학생들은 30%를 기억했어. 그런데 보기도 하고 듣기도 한 학생들은 50%나 기억했지. 다른 연구에서도 비슷한 연구 결과가 나왔어. 어떤 정보를 듣기만 하면 3일 뒤에 10%를 기억했는데, 그림을 함께 보고 들으면 65%나 기억했거든.

사람은 눈과 코, 귀, 입, 피부로부터 다양한 감각을 받아들여. 이렇게 받아들인 감각 정보는 뇌로 전달돼 기억하게 되지. 그런데 최신 뇌과학 연구에서 우리 뇌가 여러 감각을 따로따로 받지 않고 상호작용하며 받아들인다는 사실을 알아냈어. 다중감각을 이용해 공부하면 더 잘 기억한다는 얘기야. 이해가 잘 안 된다고?

매미를 예로 들어볼게. 매미를 직접 보고 만지며 소리를 들으면 매미에 대해서 책으로 읽는 것보다 훨씬 잘 기억한다는 거야. 매미 소리나 모습을 생각하며 매미에 대한 기억을 떠올릴 수 있거든. 한꺼번에 여러 가지 일을 하는 다중작업은 공부를 방해하지만 한 주제를 여러 가지 감각으로 배우는 다중감각은 기억을 더 잘하게 해 공부를 돕는다는 얘기지. 실제 연구에서도 다중감각 환경에서 공부한 사람들이 단일감각 환경에서 공부한 사람들보다 과제를 더 잘하는 것으로 확인됐단다.
 

뇌과학 공부비법 넷 하루에 9시간 이상 자라!

공부를 잘하고 싶은 욕심에, 아니면 얼마 남지 않은 시험에 대한 두려움으로 어쩔 수 없이 밤 늦게까지 공부하는 친구들을 많이 볼 수 있어. 하지만 이렇게 잠을 줄여서 공부하는 것보다는 충분히 자면서 공부하는 게 기억에 훨씬 도움이 된단다.

미국 뉴욕대학교 랑곤 메디컬센터 연구팀은 지난 6월에 잠을 자는 동안 뇌 속 신경세포의 연결이 좋아져 잠을 깬 뒤에도 학습효과가 지속된다는 사실을 국제학술지 <;사이언스>;에 발표했어. 연구팀은 회전 막대 위에서 균형을 잡는 훈련을 받은 생쥐를 7시간 동안 잠을 자게 한 그룹과 그렇지 않은 그룹으로 나눴지. 그랬더니 잠을 잔 그룹의 생쥐만 뇌 신경세포가 눈에 띄게 자라났단다. 또 회전 막대에 올렸을 때도 더 우수한 균형 감각을 보였어.

미국 듀크대학교 연구팀의 연구에서도 잠을 자는 동안 뇌가 기억을 증폭시키고 저장하는 것으로 확인됐지. 최근 많은 연구에서 같은 연구 결과가 나오고 있어. 즉 우리 뇌는 잠을 잘 때 새롭게 얻은 정보를 정리하고 통합해서 장기기억으로 처리한다는 것이지.

만약 잠을 충분히 못자면 어떻게 되냐고? 우리 뇌가 정보를 정리할 시간을 충분히 얻지 못해서 새롭게 배운 정보를 잃어버릴 가능성이 높아져. 서유헌 원장은 “잘 때 뇌에 도움을 주는 뇌신경물질이 만들어진다”며 “공부를 잘하려면 초등학생은 9시간 이상, 중고등학생은 7~8시간 이상 자야 한다”고 충고했어.

뇌과학 공부비법 다섯 매일 운동하면 성적이 올라간다!

공부할 시간도 부족한데 어떻게 운동을 하냐고 불평하는 친구들이 있어. 하지만 공부를 잘하고 싶다면 공부 시간을 줄여서 운동을 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란다. 미국 텍사스대학교의 케이스틀리 교수팀은 초등학교 1학년에서 5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방과 후 운동량을 조사했어. 그랬더니 매일 40분 동안 운동한 학생들이 매일 20분 동안 운동한 학생들보다 성적이 더 좋았단다.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대학교 의과대학의 캐서린 킹 박사 연구팀은 TV화면으로 수업을 들으면서 러닝머신 위를 걷는 운동프로그램을 개발해 학생들에게 40분씩 일주일에 5번 하게 했어. 전에는 일주일에 한 번만 체육활동을 했었지. 이 수업을 꾸준히 한 학생들은 읽기 과목 성적이 평균 55점에서 68.5점으로 올랐단다.

왜 운동을 하면 성적이 오르냐고? 뇌과학자들은 신경성장 유발물질(BDNF)이 뇌에서 학습 기능을 강화시키기 때문이라고 말해. 1995년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뇌연구소의 칼 코트만 소장은 운동이 뇌 신경세포에서 생산하는 단백질인 신경성장 유발물질을 증가시킨다는 사실을 발견했지.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학교 피닐라 교수는 신경성장 유발물질이 적으면 뇌가 새로운 정보에 대해서 문을 닫아버린다는 사실을 밝혀내기도 했어.

공부할 땐 집중해서 공부하고 놀 땐 잘 놀며, 잠도 충분히 자고 운동도 적당히 하면서 재미있게 여러 가지 감각으로 공부해야 공부를 잘할 수 있다는 사실! 잘 알겠지? 2학기에는 <;어린이과학동아>; 친구들의 성적이 쑥쑥 오르길 기대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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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7호 어린이과학동아 정보

  • 박응서 기자
  • 도움

    서유헌 원장
  • 도움

    권용주 교수
  • 사진

    박응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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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토파크닷컴
  • 사진

    동아일보
  • 이예숙
  • 기타

    뇌과학과 학습혁명(테리 도일, 돋을새김), 공부하는 우리 아이들 머릿속의 비밀(데이비드 소우서, 한국뇌기반교육연구소)
  • 기타

    신연우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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