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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말의 해 멸종 대신 사람을 선택한 말


 
2014년은 푸른 말띠 해!

2014년 갑오(甲午)년은 푸른 말 청마띠 해야. 병오년은 붉은 말 적마띠, 무오년은 노란 말 황마띠, 경오년은 흰 말 백마띠, 임오년은 검은 말 흑마띠 해지. 2002년 임오년에 태어나 올해 우리 나이로 13살이면 흑마띠인 거고, 1990년 경오년에 태어나 25살이면 백마띠인 거야.

같은 말띠인데 왜 색이 다르냐고? 이건 조상님들이 연도를 60년씩 나눠서 쓴 ‘갑을병정무기경신임계’ 십간 각각이 뜻하는 색이 달라서지. 갑을은 푸른색, 병정은 붉은색, 무기는 노란색, 경신은 흰색, 임계는 검은색을 말하거든.

아참, 말띠에 여자가 태어나면 거칠고 억세다는 얘기가 있는데 이건 과학적으로 전혀~, 근거가 없는 얘기란다. 일본 미신이 잘못 전해진 것이라고도 하는데, 말띠에 대한 이런저런 이야기는 대부분 과학적으로 근거가 없어. 이런 얘기는 재미로만 받아들이고 사실로는 생각하지 마렴.

하나 더. 말띠는 항상 짝수 해에만 만날 수 있어. 내년에 만날 양띠는 홀수 해, 그 다음해 원숭이띠는 짝수 해에만 만날 수 있지. 열두 띠가 짝수라서 띠마다 짝수 해와 홀수 해가 정해져 있단다.

가장 작은 말 VS 가장 큰 말

가장 작은 말은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화학자들이 분자로 만든 말이다. 나노미터(1억분의 1미터) 크기에서 벌어지는 현상을 이해하려고 4개 발을 가진 분자 기계를 만들었더니, 말처럼 걷는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가장 큰 말은 기원전 12세기에 벌어졌던 트로이전쟁에 등장한 목마다. 트로이전쟁 당시 그리스는 거대한 목마를 두고 철수했는데, 트로이는 이 목마를 승리의 전리품이라 생각해 성 안으로 끌고 온다. 그런데 그날 밤 목마 속에서 오디세우스와 그리스 군대가 몰래 나와 트로이 성을 함락시켰다고 한다.

말로는 모자라는 말의 치명적 매력!

사람들이 날 좋아하는 건 아마도 내게 치명적인 매력이 있기 때문이지. 그게 뭐냐고? 너무 많아서 하루 종일 말해도…. 그래도 알려달라고? 그럼 몇 가지만 알려 줄게.
 


하늘을 나는 말, 천마와 페가수스

우리 말 가문에서 으뜸은 유니콘과 하늘을 나는 말이야. 모두 전설로만 전해지지. 유니콘은 하나라는 ‘유니’와 뿔이라는 ‘콘’이 합쳐진 말로 뿔이 하나라는 뜻이야. 몸은 말, 머리는 사슴, 발은 코끼리, 꼬리는 멧돼지를 닮았고, 이마 한가운데에 길이 45㎝ 정도의 뿔이 나 있대. 이 뿔은 적을 만나면 칼처럼 자유롭게 움직여 갑옷이나 방패를 뚫어버리고, 해독 능력이 뛰어나 뿔을 물에 담그기만 해도 바다와 호수가 깨끗해진다고 하지.

하늘을 나는 말에는 천마와 페가수스가 있어. 천마는 경주 신라 고분에서 ‘천마도’라는 그림으로 발견됐지. ‘박혁거세’ 신화에서 흰말이 알에 절하고 있다가 사람이 오자 하늘로 올라가고 알에서 박혁거세가 태어났다지. 너희 조상들도 천마를 으뜸으로 생각했던 것 같아.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페가수스는 포세이돈이 만들었어. 포세이돈은 페르세우스에게 목숨을 잃은 메두사를 하늘을 나는 말인 페가수스로 부활시켰거든.
 

말의 진화

생물은 나무에서 가지가 퍼져나가듯이 진화해. 말도 마찬가지란다. 그림으로 보여 주지 못한 수많은 말의 조상이 나타났다 사라졌지. 260만 년 전 유일하게 살아남은 말류인 에쿠스는 북아메리카 대륙에서 얼어붙은 베링해협을 건너 아시아와 유럽으로, 또 남쪽으로 이동했단다. 그리고 아프리카로 간 말은 얼룩말과 당나귀 같이 다양하게 진화했지.
 


사람과 함께 사는 길 선택, 가축이 되다!

사람들은 생물이 조금씩 변해간다는 진화론을 설명할 때 우리를 예로 들더라고. 말 화석이 5000만 개가 넘을 정도로 많은 데다 기록이 잘 돼 있어서 어떻게 변해왔는지 설명하기 좋거든. 친구들은 몰랐을 거야. 말의 조상이 개만큼 작았다가 초원에 살면서 지금처럼 커진걸. 위 그림을 보면 알 수 있어.

과학자들은 우리가 초원에서 살아남으려고 노력하다가 덩치가 커지고 빨라진 거라고 생각해. 코뿔소나 코끼리처럼 크면 포식 동물이 잘 건드리지 않거든. 또 풀을 먹는 동물이 사방이 트인 초원에서 지내면 포식자의 눈에 쉽게 뜨여. 하지만 동물이 빨리 도망칠 수 있으니까 걱정 없단다.

사실 말과 사람은 서로 좋아하면서도 증오하는 애증의 관계야. 사람들 때문에 멸종될 뻔하다 6000년 전쯤 가축으로 변신해 살아남았거든. 개가 3만 2000년 전에, 소가 1만 년 전에 가축이 된 것과 비교하면 많이 늦긴 해. 사람들이 우릴 다루기 힘들어 했던 것 같아. 하지만 우린 굉장히 사회적인 동물이야. 다른 말과 금방 친해지고, 주변에 말이 없으면 사람하고라도 친해지려고 하거든. 어쩌면 이런 특성 때문에 가축이 된 건지도 모르겠어.

최근에 과학자들이 우리 비밀을 하나 알아냈더라고. 우크라이나와 카자흐스탄 서부 초원에서 살던 말이 약 6000년 전쯤에 가축으로 바뀐 다음, 이들이 야생말과 섞이며 전 세계로 퍼졌다는 사실 말이야. 영국 과학자들이 헝가리에서부터 중앙아시아와 만주까지 뻗어있는 초원인 ‘유라시아 스텝’에 사는 말 300여 마리의 유전자를 이용해 밝혔지. 이전까지 사람들은 여러 지역에서 다양한 종류의 말이 따로따로 가축이 된 것으로 생각했거든.

<;어린이과학동아>; 친구들! 푸른 말띠해에 우리 말처럼 신 나게 달리며 건강하게 지내렴. 이히힝~.

윷놀이에서 ‘모ʼ는 말!

설날에 하는 전통놀이 윷놀이에서도 말을 만날 수 있다. ‘도개걸윷모’에서 도는 돼지, 개는 개, 걸은 양, 윷은 소, 모는 말을 뜻한다. 말이 빨리 달리기 때문인지 가장 많이 이동하는 모를 말로 하고 있다. 말을 으뜸으로 대우한 셈이다. 말을 존중하는 경향은 동서양 모두 비슷하다. 말이 죽으면 무덤을 만들어 주는 풍습이 우리나라에도, 서양에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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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01호 어린이과학동아 정보

  • 박응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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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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