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베어낸 나무를 어떻게 활용할지 고민할 차례입니다.
숲 가꾸기를 위해 베어낸 나무를 버리지 않고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은 뭘까요?
대세는 목조 건축
지난해 3월, 프랑스는 2022년 이후 새로 짓는 공공건축물의 절반 이상을 나무로 짓겠다고 발표했어요.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실천하기 위해 산림을 가꾸고 목조 건축을 활성화하겠다고 밝힌 거지요.
나무로 건물을 짓는 목조건축은 이미 건축가들의 큰 관심을 받고 있어요. 나무는 광합성을 통해 흡수한 대기 중 이산화탄소를 담아 두는 저장고 역할을 해요. 이 나무를 건축 재료로 사용하면 기존 건물보다 이산화탄소 발생량을 ¼ 수준으로 줄일 수 있어요. 콘크리트와 철근을 만들 때 이산화탄소가 많이 발생하거든요. 또 산림 가꾸기를 하는 과정에서 베어낸 나무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이지요.
지난 2016년 국립산림과학원은 수원에 위치한 유전자원부 종합연구동을 목조 건축으로 지었어요. 이 목조건축을 통해 대기 중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426t(톤) 줄이는 효과가 있다고 밝혔지요. 이는 중형 승용차 48대가 1년 동안 배출한 이산화탄소 양과 같은 수치예요. 목재문화진흥회 최돈하 부회장은 “프랑스와 일본, 핀란드 같은 국제사회의 분위기에 발맞춰 우리도 공공시설을 중심으로 목조 건축을 하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어요.
나무, 플라스틱을 대체한다!
나무를 활용하는 또다른 방법은 ‘셀룰로오스’예요. 셀룰로오스는 식물 세포막의 주성분으로, 내구성이 강하고, 열에도 비교적 안전하며, 친환경적이기 때문에 플라스틱을 대체하는 생분해 플라스틱에 적극적으로 사용되고 있어요.
지난해 12월, 울산대학교 첨단소재공학부 진정호 교수 연구팀은 셀룰로오스를 이용해 물에 잘 젖지 않고 생분해되는 포장재 개발했다고 밝혔어요. 우리가 일상에서 쓰고 있는 비닐 포장재는 합성플라스틱 필름에 알루미늄 금속박막을 덧씌우는 방식으로 만들어졌어요. 재활용이 안 되고, 일반쓰레기로 버려져 불에 타면 여러 유해물질이 발생하는 문제가 있었지요.
연구팀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나노 크기의 매우 미세한 나노셀룰로오스를 얇게 펴 투명한 비닐 형태로 만들었어요. 이후 표면에 발수 코팅 박막을 입혀 물에 잘 녹는 단점을 보완했지요. 진정호 교수는 “이번에 개발한 셀룰로오스 포장재는 식품의 신선도를 유지하면서도 자연에서 생분해가 될 수 있어 기존의 합성플라스틱 식품 포장재를 대체할 수 있을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