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 혼합 현실(MR) 기기인 ‘비전 프로’를 샀어. 시간이 가는 줄도 모르고 어디에서나 끼고 다녔단다. 그런데 요즘 들어 자꾸 눈이 뻑뻑해. 겨울이라서 건조한 걸까? 아니면 혹시 다른 이유가?!
VR, AR, MR? 한눈에 알아보는 차이!
VR은 ‘가상 현실’이라는 뜻으로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 세계가 아닌, 컴퓨터로 만든 가상의 세계로 들어갈 수 있는 기술이에요. 그런데 VR 말고도 ‘AR’, ‘MR’도 종종 볼 수 있어요. 이름이 비슷해서 헷갈리는 각 기술이 무엇이 다른지 알아봅시다.
VR이 가상 현실이라면, AR은 ‘증강 현실’을 뜻해요. 증강 현실은 현실 세계에 가상 이미지를 더하는 것으로, 화면에 비친 현실 세계에 새로운 정보나 이미지를 덧붙이는 기술이에요. 대표적으로 ‘포켓몬GO’라는 게임이 있어요. 이 게임을 설치하고 현실 풍경을 비추면 화면에 포켓몬이 등장해요. 내 방에 포켓몬이 있기도 하고 교실에서 발견할 수도 있어요. 현실에 가상 세계를 더하는 AR 기술은 게임뿐만 아니라, 옷을 미리 입어본다거나 가구를 집 안에 배치해 볼 때도 유용하게 쓰인답니다.
마지막으로 MR은 VR과 AR의 장점을 합친 ‘혼합 현실’이에요. 영화에서 주인공이 허공에 떠 있는 화면을 조작하는 장면을 본 적 있나요? MR은 이처럼 가상의 물체를 현실 세계에 나타나게 해서 진짜 물체처럼 만질 수 있는 기술이에요. MR 기기를 착용하면 영화에서처럼 허공에 컴퓨터 화면을 띄우고 손으로 화면을 터치할 수 있어요. 또 현실 속 방을 보면서 가상의 가구를 배치하고, 그 가구가 어울리는지 확인할 수 있지요. 스마트폰 화면을 통해 가구를 배치하던 AR 기술에서 한 단계 더 발전한 기술이라고 볼 수 있어요. MR은 현실과 가상 세계가 조화를 이루고, 상호작용하는 모습을 보여줘요.
하지만, 우리의 일상을 더 편리하고 재미있게 만들어 주는 VR과 AR, MR에도 몇 가지 부작용이 있어요. 이번 화에서는 VR과 AR, MR 기기를 쓸 때 우리가 지켜야 할 몇 가지 안전 수칙을 함께 살펴봅시다.
VR, AR, MR의 부작용 피해 가기
최근 미국의 전자회사 애플은 MR 기술을 활용한 웨어러블 기기인 ‘비전 프로’를 발표했어요. 비전 프로는 눈의 움직임으로 화면을 선택하고, 손가락으로 가상의 물체를 클릭할 수 있는 기기예요. 그런데 비전 프로가 공개된 후 몇 가지 문제가 드러났어요. 비전 프로를 사용한 사람 중 일부가 심한 두통이나 피로감을 겪은 거예요. 기기를 너무 오래 쓰다 보니 어지러움과 눈의 피로가 몰려왔기 때문이지요.
VR과 AR, MR 기기는 화면이 눈과 너무 가까워서 오래 쓰면 눈 건강을 해칠 수 있어요. 또 가상 화면이 빠르게 깜빡일 때 ‘광과민성 발작’이 일어날 수도 있지요. 광과민성 발작은 불규칙하게 깜박이는 빛에 자극을 받아 의식을 잃는 증상이에요. 주로 TV나 컴퓨터 화면을 오래 볼 때 나타나는데, VR, MR 기기는 화면이 눈과 훨씬 가까워 더 위험하지요. 따라서 이러한 기기를 쓸 때는 눈 건강에 신경 쓰고, 피로를 느낀다면 즉시 사용을 멈춰야 해요.
몸 말고 생각과 행동에 미치는 부작용도 있어요. 가상 현실에 너무 빠져들면 현실과 가상 세계를 혼동할 수 있고, 현실에 집중해야 하는 상황에서 주의력을 잃어 사고가 날 수도 있어요. 실제로 지난 2월 미국에서 자율주행 자동차를 타면서 비전 프로를 착용한 운전자가 핸들에서 손을 뗀 영상이 올라와 미국 교통부 장관이 위험성을 강조하기도 했지요. 자율주행 자동차라고 해도 돌발 상황에 대비할 수 있게 절대로 핸들에서 손을 떼면 안 된다고 말이에요.
우리나라도 아직은 VR과 AR, MR 기술과 관련한 사용자의 건강, 개인정보 보호 규정이 부족한 상황이에요. 그래서 문제를 예방할 수 있는 규제가 더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아요. 정부와 관련 기관이 빠르게 발전하는 기술을 따라잡기 위해 더 많은 연구와 규제를 마련해야 한다는 거죠. 그렇다면 기기를 이용하는 개인이 실천할 수 있는 안전 수칙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먼저 기기를 사용할 때는 주변 환경을 잘 정리하고 장애물이 없는 넓은 공간을 이용해요. 또 사용 시간을 정해두고 너무 오래 화면을 보지 않도록 30분마다 휴식을 취해요. 마지막으로 가상 세계에서도 항상 상대방을 존중하는 태도를 지키고 개인정보를 노출하지 않도록 주의해요.
VR과 AR, MR은 앞으로 교육, 의료, 엔터테인먼트 등 여러 분야에서 더 많이 쓰일 거예요. 하지만 이런 기술이 쓰이는 곳이 많아질수록 책임감 있게 사용하는 태도도 중요하다는 것, 꼭 기억하세요. 건강한 사용 습관은 더 큰 즐거움과 편리함을 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