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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 인터뷰] 24시간 둥지 지키는 펭귄의 수면 비법

 

꾸벅꾸벅 졸고 있는 턱끈펭귄. 사실은 자다 깨다를 반복 중이라는데…? 나 과학마녀 일리가 펭귄의 독특한 수면 방법을 전수받고 왔어!

 

 

자기소개 부탁해.

 

안녕! 난 턱에 검은 끈을 맨 것 같은 독특한 외모가 인상적인 턱끈펭귄이야. 머리와 등, 꼬리까지는 검은색 털로 덮여 있고, 나머지 부위는 흰색 털이 나 있지. 우리는 키가 약 72cm, 몸무게는 6~7kg 정도 되는 중형 펭귄이란다. 

 

턱끈펭귄은 남극해에서 가장 흔하게 찾아 볼 수 있는 펭귄 중 하나야. 수명은 15~20년 정도고, 돌을 쌓아 올려 둥지를 만들고 살아간단다.

 


남극은 너무 춥지 않아?

 

남극은 추운 곳이지만 턱끈펭귄들은 남극에 살기 적합하도록 진화했어. 척박한 육지를 날기 보단 먹을 것이 풍부한 바다에서 헤엄치는 것을 선택한 거야. 턱끈펭귄은 바닷가에 살면서 크릴을 잡아먹고, 알도 낳고, 새끼도 기르며 지낸단다. 

 

알을 낳으면 암컷과 수컷이 번갈아 알을 6일씩 품어 새끼를 부화시켜. 알을 품는 동안에는 크릴도, 물도 먹지 않고 버티지. 알을 호시탐탐 노리는 천적 때문이야. 물떼새, 갈색도둑갈매기 같은 새들은 사냥하기 쉬운 알과 새끼를 자꾸 노리거든. 

 

잠은 자고 있는 거야?

 

2023년 12월, 극지연구소 이원영 선임연구원과 프랑스 리옹신경과학연구센터 폴-앙투안 리보렐 연구원 공동연구팀은 수면뇌파 검사를 통해 턱끈펭귄의 잠에 대해 연구한 내용을 발표했어. 연구팀은 2019년 12월부터 2주간 알을 품는 턱끈펭귄 14마리를 관찰했는데, 턱끈펭귄이 하루에 만 번 이상 고개를 끄덕이며 미세 수면에 들어가는 것을 확인했어. 고개를 끄덕일 때마다 4초 정도 느린 뇌파가 관찰됐는데, 이는 깊은 잠에 빠졌다는 것을 뜻해. 

 

그리고 뇌 절반은 쉬고 절반만 깨어 있는 상태도 관찰할 수 있었어. 아주 짧게 깊이 자면서 동시에 뇌를 반씩 나눠 쉬도록 하는 거란다. 

 


왜 이렇게 짧게 자는 거야?

 

남극은 몸을 숨길만한 나무나 수풀이 없어. 짧게 자면서 항상 경계하는 거야. 이 방법으로 턱끈펭귄은 무려 하루에 11시간 가량의 수면을 취하는 것으로 밝혀졌어. 연구팀은 “턱끈펭귄이 포식자가 많은 곳에서 번식하면서 경계 태세를 갖추는 방식으로 수면법을 진화시킨 것 같다”고 설명했단다.

 

2024년 1월 15일 어린이과학동아(2호) 정보

  • 오가희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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