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라이브러리









원래 일요일은 학원도 안 가고, 즐겁게 게임하는 날 아냐? 그런데 어젯밤에 엄마가 갑자기 해인사로 팔만대장경을 보러 가자고 하시는 거야. 이번에 못 보면 죽을 때까지 다시는 못 본다고 말이지.
그깟 나무판이 대체 뭐라고 이렇게 등산까지 해야하는 거야? 엄마랑 아빠는 벌써 저 멀리 가서는 보이지도 않아. 다리도 아파 죽겠고, 집에 가고 싶다…. 옛날 사람들은 대체 왜 이런 걸 만들어서 날 괴롭히는 걸까?
“아니, 이 중요한 곳에 왠 꼬마 녀석이지? 욘석아, 썩 나가지 못해?”
잠깐 쉬려는데 이상한 아저씨가 날 쫓아내려고 해. 한복 입은 걸 보니까 절에서 일하는 아저씨 같은데…, 갑자기 어디서 나온거지?

 


50만 명이 만든 신기록

“이 곳은 부처님께 바칠 경판을 만드는 곳이야. 더 이상 몽고 사람들이 우리 고려에 쳐들어 오지 않게 해달라고 빌기 위해서지. 아주 작은 실수라도 용서하지 않기 때문에 어린 아이들은 출입이 금지되어 있을 텐데…. 설마 몽고의 첩자는 아니겠지?”

“말도 안 돼요! 제 이름은 한결이에요. 엄마 따라서…, 어? 그런데 여기가 고려라고요?”
 

백두산보다 높게 쌓아라!

경남 합천 해인사에 보관된 팔만대장경 경판은 무려 *81,258장이나 된다. 경판은 손잡이인 마구리를 포함해 평균 두께가 4㎝로, 이를 쌓으면 약 3,250m가 된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산인 백두산보다 무려 500m나 높다.
*후세에 새로 제작해서 추가하거나, 같은 내용의 경판이 있어 경전을 분류하는 기준에 따라 경판의 전체 장 수가 달라질 수 있다.

산을 통째로 베어 와라!

팔만대장경을 만들려면 지름 60㎝인 큰 나무가 1만 그루 이상 필요하다. 뿐만 아니다. 경판이 썩지 않도록 옻칠도 했는데, 8만 장이 넘는 경판에 옻칠을 하려면 옻나무가 40만 그루 이상 필요하다. 40만 그루는 작은 산에 있는 모든 나무 수를 합친 양과 비슷하다

배를 100척 준비하라!

팔만대장경은 고려 때 만든 뒤, 강화도에서 보관하다가 경남 해인사로 옮겨졌다. 경판을 옮길 때는 늘배라고 부르는 강에서 사용하는 배를
이용했다. 대장경은 2.6~3.9㎏ 정도 나가는데, 다 합치면 무려 280톤이나 나간다. 경판을 보호하는 포장까지 더 하면 400톤까지 늘어난다. 이를 옮기기 위해서는 늘배가 100여 척이나 필요했다.

세월도 비껴가는 대장경의 과학

아니, 대체 난 왜 과거로, 그것도 대장경을 한창 만들고 있는 고려 시대로 오게 된 걸까?

“전 2011년도 사람이라구요. 770년 뒤 미래 말이에요. 엄마랑 대장경을 보러 가는 중이었어요. 다리가 아파서 잠깐 앉았는데….”

“결이 네가 사는 먼 미래에도 이 경판이 남아있다니 아주 뿌듯한 걸. 하긴 당연한 일이지. 이 대장경은 우리 고려의 과학과 문화가 잔뜩 모인 최고의 걸작이 될테니까!”
 

팔만대장경? 고려대장경?

대장경은 불교 경전을 집대성한 목판으로, 고려 시대에 불교 연구가 얼마나 활발했는지를 보여주는 유산이다. 1236년부터 16년에 걸쳐서 만든 초조대장경과 그 후에 만들어진 경판인 교장, 그리고 팔만대장경까지 이를 모두 합쳐 고려대장경이라고 부른다. 그러나 초조대장경과 교장은 현재 남아있지 않다.
팔만대장경은 마치 한 사람이 모든 경판을 새긴 것처럼 글씨체와 조각 수준이 비슷하다. 조선시대의 명필, 추사 김정희는 “신선이 내려와 쓴 것 같다”며 감탄하기도 했다. 8만여 장이나 되는 경판에 글자를 쓰기 위해서는 1년에 약 5만 명이 필요한데, 이는 하루에 서예가 150여 명이 글씨를 썼다는 뜻이다. 게다가 서예가들은 특별한 교육을 받아 모두 똑같은 글씨체로 글씨를 써야 했다.

가장 큰 적은 습기!

경판을 만들 나무판은 습기를 이겨내기 위해 오랜 기간 공정을 거친다. 습기가 닿으면 쉽게 썩어 버리기 때문이다. 나무판을 썩지 않게 하려면 완전히 말려야 하는데, 이 때 나무판이 뒤틀리지 않도록 소금물을 사용한다. 나무를 소금물에 완전히 적시면 수분이 마르면서 동시에 소금이 수증기를 적당하게 머금는다. 따라서 습도가 일정하게 유지되어 나무판 전체가 고르게 마를 수 있다. 또한 나무 속에 숨어 있는 벌레의 알을 없애는 역할도 한다.
완성한 경판에 옻칠을 하는 이유도 경판에 수분이 들어가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다.

침엽수냐, 활엽수냐, 그것이 문제로다

나무는 아주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지만, 오랫동안 보존하기 까다로운 재료기도 하다. 대장경을 제작할 당시 고려는 아직 금속활자 기술이 발달하기 전이기 때문에 경판을 만들기 위해서는 나무 활자를 사용해야 했다.
2010년 산림청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자라는 나무는 침엽수로, 그 비율이 40%에 이른다. 그러나 침엽수는 경판을 만들기에 적절한 나무가 아니다. 나무가 너무 부드러워 부서지기 쉽고, 봄에 자란 세포와 여름에 자란 세포 크기 차이가 지나치게 커서 나무를 베어낸 뒤 말리면 잘 뒤틀리기 때문이다. 그래서 경판은 활엽수로 만들었다. 특히 세포 크기가 균일하고 물관의 구멍이 작은 산벚나무나
돌배나무를 주로 사용했다.

천 년을 보관하는 비밀

난 여지껏 팔만대장경이 글자 몇 개 새긴 나무판인 줄 알았어. 이렇게 정성과 시간이 많이 들어간 문화유산이라는 것은 상상도 못 했지. 컴퓨터 게임하는 게 낫다고 생각했던 내가 너무 부끄러워.

“결이 네가 살아가는 미래에는 전쟁도 없고 아주 평화롭지? 우리도 평화를 위해 마음을 담아 대장경을 만들고 있단다. 우리의 정성이 오래 전해지게 하려면 보관도 잘 해야겠지? 그래서 우리는 경판을 보관할 건물도 과학적으로 만들었단다.”

바람을 거느리고, 땅을 아우르고

완성한지 760년이 지난 팔만대장경은 경남 합천 가야산 해인사에서도 가장 높은 곳(해발 700m)에 보관되어 있다. 해인사는 가야산 계곡에서 바람이 계속 불어오기 때문에 통풍이 잘되서 목판을 보관하기에 좋은 자연환경이다. 뿐만 아니다. 장경판전을 짓기 전 건물 아래에 특별한 재료를 세 겹으로 깔았다. 가장 아래에는 모래와 횟가루, 찰흙을 섞어 물이 잘 빠지게 했고, 그 위로 숯을 깔았다. 숯은 습기를 빨아들여 습도를 빠르게 조절해 준다. 숯 위로는 소금을 깔았는데, 굵은 소금 역시 습기를 빨아들인다. 목판을 오래 보관하기 위해 바닥부터 습기 제거와 물빠짐에 신경을 쓴 것이다.

위 아래 창문의 크기가 달라

목판을 보관하는 가장 좋은 상태는 온도 20℃, 습도 80%다. 그러나 여름엔 덥고 습하며, 겨울에는 춥고 건조한 우리나라는 일 년 내내 이 조건을 만족할 수 없다. 이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조상들이 택한 방법은 바로 자연환기다.
계곡에서 불어오는 바람에만 의존한 것이 아니다. 장경판전은 앞면과 뒷면에 모두 창문이 나 있다. 앞면은 윗창이 작고, 아래 창이 크지만 뒷면은 그 반대다. 이 크기가 다른 창 덕분에 장경판전 내부는 항상 일정한 공기 흐름이 생겨, 건물에 머무는 습기를 효과적으로 없앨 수 있다.
또한 마구리가 경판 두께보다 두껍다. 이 때문에 경판을 쌓았을 때 사이에 통로가 생겨 자연스럽게 환기가 되는 ‘굴뚝효과’가 생긴다.
 

잠깐! 장경판전 108개 기둥의 의미

장경판전은 목판을 과학적으로 보관하는 것 뿐만 아니라 불교적인 의미도 가지고 있다. 장경판전은 건물 4동으로 이루어졌는데, 기둥 수를 모두 합치면 108개다. 이는 불교에서 사람을 괴롭히는 108가지 갈등을 의미한다. 건물 하나에도 당시 사람들이 믿었던 불교의 우주관과 의미를 부여한 것이다.

인쇄로드, 500년 전의 기록

“결아, 경판을 왜 만들었는지 아니?”
대장경 아저씨가 난데없는 질문을 해서 날 매우 당황하게 만들었어. 팔만대장경은 분명 몽고에서 더 이상 쳐들어오지 않도록 기원하기 위해서라고 하셨거든.

“경판은 본래 불경을 인쇄하기 위해 만든 나무 활자란다. 활자는 책을 빠르게 만들기 위 해 도장처럼 글자를 찍는 기구를 말한다는 것은 알고 있지? 이 활자를 발명한 덕분에 사람들은 책을 쉽게 읽고, 문화를 발전시킬 수 있었단다.”

1- 책의 시작

105년, 당나라 채륜이 포장지로 쓰던 종이를 문자 기록용으로 개발했다. 그 전까지 ‘기록’은 대나무나 파피루스, 양의 가죽으로 만든 양피지, 혹은 천에 잉크로 기록했다. 이들은 가격도 비쌌고 대량 생산이 불가능했기 때문에 고위층만 쓸 수 있는 고급품이었다.

2- 7~8세기 목판인쇄 시작

인쇄를 언제 시작했는지에 대한 기록은 확실하지 않다. 단지 당나라에서 목판 인쇄를 시작해 중앙 아시아를 거쳐 유럽으로 전했다고 알려진다. 동양에서 인쇄가 시작된 이유는 글씨를 쓸 수 있는 종이와 종이에 잘 맞는 먹을 일상적으로 사용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뿐만 아니라 비석이나 금동판에 글자나 무늬를 새기는 기술이 발전했고, 쇠붙이나 돌, 나무에 도장을 새겨 사용하는 기술이 인쇄 기술로 발전하는데 큰 영향을 미쳤다.

3- 751년 신라 불국사 석가탑 제작

석가탑 안에서는 목판 인쇄로 만들어진 불경 ‘무구정광대다라니경’이 발견되었다. 석가탑을 751년에 만들었기 때문에 이 불경은 그 이전에 인쇄된 것이 분명하다. 따라서 이 불경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목판 인쇄물로 인정받고 있다.
 

4- 1011-1087 ‘초조대장경’ 제작
(1232년 몽고의 침입으로 소실),
1236-1251 ‘팔만대장경’ 제작

5- 1371년 충북 흥덕사 ‘직지심체요절’

‘직지심체요절’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 인쇄본이다. 동양의 인쇄 기술은 국가에서 관리하는 기술이었기 때문에 국가에 필요한 서적을 인쇄하기위해 주로 쓰였다. 따라서 구텐베르크의 금속활자가 당시 유럽에 영향을 미친 것에 비해 사회에 큰 영향력을 미치지 못했다.
 

6- 1450년 독일 요하네스 구텐베르크(1397-1468) ‘42행 성서’ 제작

구텐베르크가 금속 활자를 발명한 후 유럽에서는 1450년부터 1500년까지 50년 동안 2000만 권에 달하는 인쇄본이 만들어졌다. 사람들은 쉽게 책을 구해 볼 수 있었으며, 자신이 쓴 글을 대량으로 인쇄해 쉽게 타인에게 알릴 수 있었다. 인쇄 기술이 가장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친 사건은 단연 종교개혁을 꼽는다. 종교개혁의 아버지로 꼽히는 독일의 마르틴 루터(1483~1546년) 역시 면죄부를 반박하는 글, ‘95개조의 논제’를 빠르게 인쇄해 사람들에게 널리 퍼뜨릴 수 있었다.

자연으로 되돌리는 인쇄 기술

대장경 아저씨는 대체 정체가 뭘까? 아저씨를 따라 오다 보니 어느 새 내가 살던 시대까지 온 것 같아. 주변 사람들 옷차림이 눈에 익숙하거든.

“나무에서 시작한 인쇄 기술은 결이 네가 사는 세상에도 굉장히 많이 쓰이고 있겠지?”

“네, 저도 집에 책이 엄~청 많아요. 색색으로 화려한 책도 있고요. 책을 거의 안 읽어서 골동품이 돼서 문제지.”

“책은 나무를 베어서 종이를 만들고, 인쇄하는데 필요한 먹 역시 나무로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우리에겐 아주 귀한 물건이란다. 안에 담고 있는 내용도 중요하지만 만드는 재료가 얼마나 귀하고 중요한지 알고 있니?”

30년 생 나무 한 그루 = 책 100권?

인쇄 기술은 나무로 만드는 종이를 비롯해 각종 화학약품을 사용하기 때문에 환경을 보호하는 기술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30년 동안 자란 나무로는 책을 100권정도 만들 수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1년에 신간 서적만해도 약 1억 권 정도가 만들어진다. 1년에 백만 그루가 넘게 필요한 셈이다. 팔만대장경을 만들 때 16년 동안 나무 1만 그루를 썼다면, 현재 그 100배가 넘는 나무를 매년 없애는 셈이다.
이렇게 많은 나무들을 베지 않을 방법은 없을까? 단순히 폐지를 재활용한다고 되는 일이 아니다. 최근 나무 대신 종이를 만들 수 있는 다양한 대체 재료가 주목되고 있다. 과일에서 과즙을 짜고 남은 찌꺼기를 이용해 종이를 만들거나, 해초, 볏짚, 새 깃털 등을 이용해 종이를 만들기도 한다.

컬러 인쇄에 필요한 잉크의 개수는 몇 개?

동화책은 다양한 색깔을 이용해 예쁘게 인쇄한다. 이 동화책을 만드는데 필요한 잉크는 과연 몇 가지 일까? 컬러 프린터를 살펴보면 빨강, 파랑, 노랑, 검정 4가지 잉크가 들어있어, 이 4가지 잉크라면 모든 색을 만들 수 있다.
인쇄할 때 사용한 잉크는 유기물이나 금속염을 사용한 화학 물질이다. 주로 석유에서 추출하며, 색을 선명하게 내거나 빠르게 말리기 위해
알코올 같은 화학물질을 사용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화학 잉크 뿐만이 아니라 콩이나 쌀겨에서 잉크 재료를 추출해 만든 친환경 잉크를 사용하기도 한다. 그동안 친환경 잉크는 색이 선명하지 않고, 인쇄물을 오래 보관할 경우 색이 쉽게 바래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연구를 통해 단점을 보완해 가고 있다.

잠깐! 전자책이 대세다!

최근 스마트폰이나 전자책 단말기가 보급되면서 종이책 대안으로 전자책이 각광받고 있다. 전자책은 단말기에 책에 대한 정보를 담아서 책처럼 볼 수 있게 만든 기계다. 이 기계가 있다면 어떤 책이든 쉽게 볼 수 있다. 또한 한 번 인쇄하면 고칠 수 없는 종이책과 다르게 책에 들어있는 그림을 움직이거나 필요한 동영상을 직접 볼 수 있기 때문에 인기를 끌고 있다.

인쇄, 이젠 공학이다

“아저씨는 대체 누구길래 인쇄에 대해 이렇게 잘 아세요?”

“하하하, 말했잖니. 대장경을 만든 사람 중 하나라고. 네가 컴퓨터 게임만 한다고 속상해 하는 네 엄마의 한탄 소리가 하도 많이 들려서 직접 와봤단다. 결이 네가 좋아하는 컴퓨터도 인쇄 기술을 사용한다는 걸 안다면 책을 더 소중하게 생각하지 않을까?”

복잡한 공정을 단번에, 인쇄전자공학

첨단 전자제품에 많이 사용하는 전자회로는 상태에 따라 전류를 흐르게 하기도 하고, 막기도 하는 반도체를 많이 사용한다. 이 반도체를 만들기 위해서는 실리콘 기판 위에 전기를 잘 전달하는 물질을 얹은 다음, 필요없는 부분을 다시 제거하는 복잡한 공정을 거쳐야 한다.
그러나 인쇄 기술을 이용하면 이 복잡한 공정을 비교적 쉽게 바꿀 수 있다. 기판 위에 올라갈 회로를 도장 찍듯이 그대로 인쇄하는 것이다. 이 방법을 사용하면 복잡한 반도체 공정을 비교적 단순하게 바꿔 빠른 속도로 대량 생산할 수 있다.
 

기존 방법을 이용해 회로를 만드는 방법

❶ 기판 전체에 구리를 깐다.
❷ 구리가 남아 있어야 하는 부분에 감광제를 얹는다.
*감광제 : 빛을 받으면 색이 변하는 약품
❸ 감광제가 변한 부분을 제외하고 나머지 부분의 구리를 제거한다.
❹ 변했던 감광제를 제거하면 기판위에 필요한 구리만이 남는다.

전자회로에도 잉크를 쓴다?

전자회로를 인쇄하는 방법은 매우 다양하다. 신문을 인쇄하는 것처럼 롤을 이용해 인쇄할 수도 있고, 잉크젯 프린터처럼 잉크를 분사할 수도 있다. 이처럼 전자 제품을 만들 때 인쇄기법을 사용하는 것을 ‘인쇄전자’라고 한다. 인쇄전자에도 잉크가 쓰이는데, 종이 인쇄와는 달리 폴리머를 이용해 만든 특별한 잉크를 사용한다. 폴리머는 분자가 반복해서 연결돼 있는 고분자 화합물로, 본래 나일론이나 플라스틱처럼 전기가 통하지 않는 물질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현대에는 전기가 통하는 폴리머가 등장하면서 전자 제품의 재료로 사용하고 있다.
폴리머는 다양한 형태로 만들기 쉽기 때문에 인쇄전자에서 잉크로 사용하기도 제격이다. 현재 폴리머는 터치스크린이나 평판 모니터, 태양전지 박막 등에 사용하고 있다. 이 폴리머 잉크를 이용해 필름과 같은 유연한 기판에 회로를 인쇄한다면 자유롭게 휘어지는 전자 종이도 만들 수 있다.

“결아, 이제 헤어져야 할 시간이 왔구나. 저기 어머니께서 부르는 소리가 들리지? 어서 가보렴.”
“네! 얼른 가서 대장경을 봐야겠어요. 아저씨, 정말 고맙습니다.”
아저씨는 천천히 손을 흔들며 사라졌어. 대장경 만드는 것을 직접 봤더니 지금 내가 보는 책들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됐어. 집에 돌아가면 그동안 구석에 쌓아놔서 먼지가 잔뜩 쌓여있는 책을 좀 봐야겠어. 어떤 책부터 읽어야 할지 벌써부터 고민되는 걸?

특집 한 걸음 더!

나만의 활자를 만들어 보자!


고려 시대에 가서 목판 만드는 것도 보고, 인쇄 기술이 어떻게 발전했는지도 봤더니, 나도 활자를 하나 만들어 보고 싶어 졌어. 대장경처럼 멋진 나만의 활자, 한 번 만들어 볼까?
 

준비물

상자 모양 지우개, 조각칼, 기름종이, 풀, 면장갑, 스탬프 잉크

❶ 기름종이에 새기고 싶은 글자를 쓰자. 글씨가 두꺼울 수록 멋지게 나온단다. 나는 ‘어과동’을 새겨 볼거야!
❷ 인쇄했을 때 글씨가 똑바로 나오기 위해서는 글자를 쓴 기름종이를 ‘뒤집어서’ 지우개에 풀로 붙여야 해.
❸ 면장갑을 끼고, 조각칼로 조심조심 파보자. 음각은 글자를 파고, 양각은 배경을 파는 거야.
❹ 모두 파냈으면 스탬프 잉크에 꾹 찍어서 글자가 제대로 나오는지 확인해 볼까?
❺ 오, 멋지게 잘 나왔군~!

잠깐! 음각와 양각

음각과 양각은 조각이나 판화 기법 중 하나다. 음각은 주제가 되는 부분을 파서 배경에 잉크를 묻혀 인쇄하는 방법이고, 양각은 배경을 파낸 후 주제가 되는 부분에 잉크를 묻히는 방법이다. 활자를 인쇄했을 때, 글씨가 검게 나오면 양각 인쇄, 배경이 검고 글씨가 하얗게 나오면 음각 인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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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21호 어린이과학동아 정보

  • 오가희 기자
  • 도움

    이택민
  • 도움

    김인영
  • 도움

    대장경천년세계문화축전 조직위원회
  • 도움

    이승현
  • 진행

    •임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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