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적이란 자갈, 모래, 진흙 등의 흙 입자들이 차곡차곡 쌓이는 것을 말해요. 그런데 흙 입자들이 쌓이기 위해서는 강이나 바다와 같은 ‘물’이 필요하답니다. 물 밖에서는 흙 입자들이 바람에 날려 쉽게 흩어지지만, 물속에서는 흙 입자를 포함해 여러 물질들이 서로 엉겨 붙을 수 있거든요.
다만 물속이라도 물이 흐르는 속도, 즉 ‘유속’이 느려야만 흙 입자가 가라앉아요. 물이 빠르게 흐르면 대부분의 흙 입자들이 가라앉지 않고 물에 다 쓸려가기 때문이랍니다.
◀ 하천 중류의 평평한 곳에서 곡류가 만들어진다.
이런 퇴적의 특징을 잘 볼 수 있는 대표적인 지형이 ‘곡류’예요. 곡류는 편평한 지대에서 물이 구불구불 흐르는 강줄기랍니다.
원래 일직선으로 흐르던 강이 우연히 낙엽이나 돌멩이 등의 장애물을 만나 살짝 굽어지면 곡류가 만들어지기 시작해요. 살짝 굽어진 곳의 바깥쪽은 물이 빠르게 흐르는 반면, 안쪽은 물이 느리게 흐르기 때문이죠.
이후 바깥쪽은 물이 빠르게 흐르면서 주변 토양이 점점 더 깎이는 ‘침식’이 일어나요. 하지만 안쪽은 물이 느리게 흐르기 때문에 퇴적물이 쌓이면서 육지가 점점 더 늘어나게 돼요. 이런 현상이 계속 반복되면 굴곡이 점차 커져서 큰 곡류가 만들어진답니다.
퇴적물이 쌓여서 만들어지는 지형이 또 하나 있어요. 바로 ‘삼각주’랍니다. 좁은 강에서 빠르게 흐르던 강물은 넓은 바다로 나오면서 속도가 급격히 느려져요. 이때 강물과 함께 떠내려온 흙 입자들이 바다 입구에서 차곡차곡 쌓이게 되고, 그 결과 삼각형 모양의 섬이 생긴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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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월 선암마을의 한반도지형.
곡류가 만든 퇴적층 위에서 사람들은 집을 짓고 농사를 지으며 살기도 했지만, 곡류에 사방이 막혀 눈물을 쏟은 사람도 있어요. 바로 조선시대의 소년 왕 단종(1441~1457)이랍니다.
세종대왕의 손자이자 조선의 제6대 왕인 단종은 태어나자마자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아버지인 문종도 일찍 죽으면서 12살의 어린 나이에 왕이 되었어요. 하지만 삼촌이었던 수양대군이 반란을 일으켜 왕위에 오르면서 유배지로 쫓겨나게 되지요.
그렇게 단종이 도착한 유배지가 바로 곡류 지형인 강원도 영월군의 청령포예요. 청령포는 곡류가 발달하면서 퇴적물이 쌓여 만들어진 곳이에요. 그래서 청령포 주위 삼면이 강물에 둘러싸여 있죠. 게다가 육지로 이어지는 유일한 연결로는 높은 절벽으로 막혀 있답니다.
한마디로 곡류와 절벽으로 사방이 가로막힌 외딴 섬이나 다름없는 곳인 거예요. 청령포에는 숲이 우거지고 풀이 왕성하게 자라긴 했지만, 장마철에는 강물이 불어 작은 초가집 마당까지 물이 철철 넘쳤다고 해요. 단종은 이곳에서 짧은 유배 생활 끝에 17살의 나이로 죽고 말지요.
영월에는 청령포 외에도 한반도의 모양과 꼭 닮은 선암마을을 비롯해 굽이굽이 이어지는 곡류 지형들이 많이 있어요. 굽은 강과 높게 솟은 산이 어우러져 뛰어난 경관을 자랑하지요.
곡류가 만든 퇴적층 위에서 사람들은 집을 짓고 농사를 지으며 살기도 했지만, 곡류에 사방이 막혀 눈물을 쏟은 사람도 있어요. 바로 조선시대의 소년 왕 단종(1441~1457)이랍니다.
세종대왕의 손자이자 조선의 제6대 왕인 단종은 태어나자마자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아버지인 문종도 일찍 죽으면서 12살의 어린 나이에 왕이 되었어요. 하지만 삼촌이었던 수양대군이 반란을 일으켜 왕위에 오르면서 유배지로 쫓겨나게 되지요.
그렇게 단종이 도착한 유배지가 바로 곡류 지형인 강원도 영월군의 청령포예요. 청령포는 곡류가 발달하면서 퇴적물이 쌓여 만들어진 곳이에요. 그래서 청령포 주위 삼면이 강물에 둘러싸여 있죠. 게다가 육지로 이어지는 유일한 연결로는 높은 절벽으로 막혀 있답니다.
한마디로 곡류와 절벽으로 사방이 가로막힌 외딴 섬이나 다름없는 곳인 거예요. 청령포에는 숲이 우거지고 풀이 왕성하게 자라긴 했지만, 장마철에는 강물이 불어 작은 초가집 마당까지 물이 철철 넘쳤다고 해요. 단종은 이곳에서 짧은 유배 생활 끝에 17살의 나이로 죽고 말지요.
영월에는 청령포 외에도 한반도의 모양과 꼭 닮은 선암마을을 비롯해 굽이굽이 이어지는 곡류 지형들이 많이 있어요. 굽은 강과 높게 솟은 산이 어우러져 뛰어난 경관을 자랑하지요.
중세 시대에 만들어진 체코의 초른슈타인 성. ▶
한편 유럽 중세 시대에는 곡류 지형에 요새들을 짓기도 했어요. 삼면이 강으로 막혀 있어서 한쪽만 방어해도 됐기 때문에 수만 명의 적군이 몰려와도 막아낼 수 있었지요.
체코의 초른슈타인 성도 1320년대에 곡류 지형에 지어진 요새예요. 성주인 리히텐버그 가문은 이 성을 기반으로 100년 넘게 힘을 키웠죠. 1463년에 반란을 일으켰다가 굶주림으로 항복하긴 했지만, 11개월 동안 정복당하지 않고 저항할 정도로 천하의 요새였답니다.
몇 번의 곡류를 지난 아이들은 강물에 홀딱 젖고 말았어요.
“곧 삼각주에 도착한단다. 거기서 너희 교장 선생님을 만나기로 했으니 잠시만 참으렴.”
고무보트가 일곱 번을 더 통통 튀며 앞으로 나가자, 삼각주와 그 뒤로 펼쳐진 바다가 보이기 시작했어요.
“진짜 교장 선생님이다! 교장 선생님~.”
오로라가 손을 흔들며 소리쳤어요. 보트가 삼각주에 정박하자 교장 선생님이 아이들을 반겨 주었어요.
“교장 선생님 정말 오랜만이에요! 그런데 어떻게 여기서 시원이네 아빠와 저희 아빠를 만나기로 하신 거예요?”
“사실은 나도 너희들 아빠와 함께 비밀과학수사대였단다. 너희들이 비밀과학수사대 활동을 시작했으니 모두 함께 만나자고 내가 제안했지.”
그때 시원이 아빠가 나섰어요.
“비밀과학수사대는 바로 이 바다에서 시작됐단다.”
체코의 초른슈타인 성도 1320년대에 곡류 지형에 지어진 요새예요. 성주인 리히텐버그 가문은 이 성을 기반으로 100년 넘게 힘을 키웠죠. 1463년에 반란을 일으켰다가 굶주림으로 항복하긴 했지만, 11개월 동안 정복당하지 않고 저항할 정도로 천하의 요새였답니다.
몇 번의 곡류를 지난 아이들은 강물에 홀딱 젖고 말았어요.
“곧 삼각주에 도착한단다. 거기서 너희 교장 선생님을 만나기로 했으니 잠시만 참으렴.”
고무보트가 일곱 번을 더 통통 튀며 앞으로 나가자, 삼각주와 그 뒤로 펼쳐진 바다가 보이기 시작했어요.
“진짜 교장 선생님이다! 교장 선생님~.”
오로라가 손을 흔들며 소리쳤어요. 보트가 삼각주에 정박하자 교장 선생님이 아이들을 반겨 주었어요.
“교장 선생님 정말 오랜만이에요! 그런데 어떻게 여기서 시원이네 아빠와 저희 아빠를 만나기로 하신 거예요?”
“사실은 나도 너희들 아빠와 함께 비밀과학수사대였단다. 너희들이 비밀과학수사대 활동을 시작했으니 모두 함께 만나자고 내가 제안했지.”
그때 시원이 아빠가 나섰어요.
“비밀과학수사대는 바로 이 바다에서 시작됐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