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은 온몸으로 피를 흘려보내는 펌프 역할을 하는 중요한 장기예요. 그래서 태어날 때부터 심장이 약하거나 심장에 문제가 생긴 사람은 일상생활을 하기 어려웠어요. 그런데 요즘에는 선천적인 심장질환을 가진 사람도 인공심장으로 건강하게 살 수 있어요.
인공심장은 심장이 제대로 기능하지 못할 때, 혈액을 몸 구석구석으로 보내는 일을 대신하는 기계예요. 인공심장 개발은 1960년대 초부터 시작되었어요. 우리나라에서는 1984년에 서울대학교 민병구 박사를 중심으로 인공심장 개발연구팀이 구성되면서 본격적으로 전기기계식 인공심장을 연구하기 시작했어요.
당시 외국에서 개발되는 보조 심장 및 완전이식형 인공심장은 모두 서양인의 체구에 맞게 설계되어 있어서 흉곽이 상대적으로 작은 동양인에게 적용하기에는 한계가 있었어요. 그래서 민병구 박사는 한국인에게 적합한 국산 인공심장을 만들고자 했죠.
1988년, 민병구 박사팀은 독자적인 기술력을 가진 국산 인공심장 ‘AnyHeart’을 개발했어요. Anyheart는 완전이식형 양심실보조장치로, 자연심장이 회복하기까지 보조하는 역할을 해요. 또 회복이 어려울 때는 영구적 완전이식형 인공심장으로도 쓰일 수 있지요. 기존의 인공심장보다 크기가 3분의 1 이상 작고, 자연심장을 완전히 제거하지 않아 비교적 안전하다는 특징이 있어요. Anyheart는 같은 해 미국 특허를 획득했고 송아지에게 이식해 94시간 동안 생존하는 데 성공했어요. 이후 2001년에는 세계 최초로 완전이식형 양심실보조장치를 사람에게 이식하는 데 성공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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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 화면을 보며 연구하고 있는 민병구 박사(위)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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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병구 박사팀이 개발한 복부 이식용 인공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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