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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아무도 모르계를 찾아서

퍼즐 탐정 썰렁 홈즈

2005년을 맞이한 썰렁 홈즈의 사무실에 한 장의 편지가 도착했다. 발신지를 보니 대한민국 지리산 삼신봉의 동쪽 기슭 해발고도 800m에 자리잡은 청학동이었다. 편지는 전통 생활을 하며 살고 있는 ‘홍석’이라는 소년이 보낸 것이었다. 내용은 조상대대로 내려온 보물을 도둑맞았다는 것. 보물은‘아무도모르’라는 티베트의 한 조각가가 금으로 만든 닭 인형인 ‘아무도모르계’였다. 이상한 것은 도둑이 훔쳐가면서 한 장의 편지를 남기고 떠났다는 것. 썰렁 홈즈는 그 편지에 담긴 내용을 가지고 보물인 ‘아무도모르계’를 찾아 낼 수 있을까? 우리도 썰렁 홈즈를 따라 청학동으로 가 보도록 하자.

굴렁쇠는 몇 바퀴를 굴렀는가?

편지에는“떡집 영훈이네로 가라!”라는 말이 써 있었다. 영훈이네에는 세 개의 굴렁쇠와 함께 편지도 한 장 있었다. 편지 내용은 다음과 같았다.
“자, 이제부터 문제를 내겠다. 문제를 다 풀면 ‘아무도모르계’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여기 세 개의 굴렁쇠가 있다. 첫 번째 굴렁쇠는 두 번째 굴렁쇠 지름의 두 배고, 세 번째 굴렁쇠는 첫 번째 굴렁쇠 지름의 두 배다. 문 앞에서부터 우물까지 두 번째 굴렁쇠가 스물 여덟 바퀴를 굴러간다면 같은 거리를 세 번째 굴렁쇠는 몇 바퀴 굴러갈까? 단 굴렁쇠는 직선으로 똑바로 움직였고 움직인 거리도 같다. 마을 입구에서 굴러간 바퀴 수에 해당하는 집에 다음 문제가 있다.”
 


누가 윷놀이를 이겼을까?

마을 입구부터 첫 번째 문제의 답에 나온 수만큼의 집을 찾아갔다. 그 집에도 역시 편지 한 장이 도착해 있었다. 편지에는“다락방 윷놀이는 누가 이겼을까? 이긴 사람을 찾아가라!”라는 글이 쓰여 있었다. 다락방에 가보니 윷놀이판과 세 개의 윷말. 그리고 편지 한 장이 있었다. 편지에는 다음과 같이 쓰여 있었다. “떡집 영훈이는 순서대로 개, 윷, 개, 걸, 윷, 개, 개, 걸을 던졌고, 방앗간의 경우는 걸, 도, 걸, 걸, 걸, 개를 던졌다. 구멍가게 혜선이는 개, 걸, 개, 윷, 개, 도,도, 개를 던졌다. 영훈, 경우, 혜선이 순서로 윷놀이를 했을 때 누가 이겼을까? 윷말은 한 개씩이다.”

끊어진 연은 누구의 연인가?

썰렁 홈즈와 홍석은 윷놀이에 이긴 사람의 집으로 찾아갔다. 그 집에는 이상한 그림 한 장과 편지가 도착해 있었다. 편지의 내용은 다음과 같았다.
“굴렁쇠에도 과학이 숨어 있다는 것을 알았는가? 그리고 윷놀이에 대해서도 알았겠지? 그럼 다음 문제. 그림은 연싸움을 하는 모습을 그린 것이다. 다음의 그림에서 연줄이 끊어진 연은 누구의 연인가? 그 사람의 집에 또 다른 문제가 있다.”
연에는 홍석, 영훈, 경우, 혜선이 연을 날리고 있고, 연줄이 서로 어지럽게 꼬여 있었다. 그 중 연줄이 끊어진 사람의 연은 과연 누구의 연일까?
 

칠교놀이의 비밀

썰렁 홈즈와 홍석은 끊어진 연주인의 집으로 달려갔다. 그곳의 주인은 무엇인가 곰곰이 생각하고 있었다.
“이상해! 아침에 일어나 보니까 이런 조각들과 편지 한 장이 놓여 있었어. 이 도형의 넓이가 얼마나 되는지 알아맞혀 보라는 내용이야. 보물을 훔친 범인은 정답에 해당하는 장소에 있다는데?” 점점 미궁에 빠지는 사건. 범인은 과연 누구?

 
 


썰렁 홈즈의 정답

첫 번째 문제의 답

영훈의 집에는 굴렁쇠가 있었다. 굴렁쇠가 굴러간 거리는 굴렁쇠 둘레의 길이와 같다. 원 둘레의 길이를 구하는 공식은‘지름×π(원주율)’로 원의 지름과 둘레의 길이는 비례한다. 세 번째 굴렁쇠는 두 번째 굴렁쇠보다 지름이 네 배가 길다. 따라서 원의 둘레. 즉 굴렁쇠가 굴러간 거리 역시 네 배로 길다. 따라서 두 번째 굴렁쇠가 스물여덟 번 굴러갈 동안 세 번째 굴렁쇠는 일곱 번 구르게 된다.
 
 

두 번째 문제의 답

윷놀이에서는 윷이나 모가 나오거나 다른 사람의 말을 잡으면 한 번 더 던진다는 것에 주의해야 한다. 순서대로 말을 놓아 보면 마지막에 혜선이 이겼음을 알 수 있다. 문제를 풀은 썰렁 홈즈와 홍석은 혜선의 집으로 갔다.
 
 
세 번째 문제의 답
 
세 번째 문제는 관찰력이 필요한 문제다. 끊어진 선을 따라서 따라가 보자. 경우의 연이 끊어져 있다.
 
 
네 번째 문제의 답

경우의 집에 있던 도형은 칠교놀이에 관한 문제다. 일곱 개의 조각은 하나의 정사각형으로 짜 맞혀질 수 있다. 가장 큰 삼각형의 밑변은 사각형의 한 변의 길이와 같다. 문제에서 삼각형 한 변의 길이가 20㎝라고 했으니 사각형의 넓이는 20㎝×20㎝=400㎠다. 정답은 3번. 범인은 홍석의 집에 있다!

다시 찾은 아무도 모르계

어떻게 된 일일까? 범인은 편지를 보낸 홍석이 집에 있다는 것이었다. “푸하하핫! 우리 홍석이와 썰렁 홈즈가 문제를 잘 풀었구나?”홍석이 집에 계신 훈장 선생님이 웃으며 반겨 주었다. 이유인즉 전통놀이를 점점 잃어가는 우리 친구들에게 알려 주고 싶어서 일부러 사건을 만든 것이라고….
전통놀이도 중요하지만 훈장 선생님 너무 하신 것 아니에요? 하지만 우리 친구들 잠깐이나마 전통놀이에 빠져 본 것 어땠나요? 소중한 보물은 ‘아무도모르계’보다는 우리의 것을 잃지 않는 그 마음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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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01호 어린이과학동아 정보

  • 김원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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