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난제는 ‘불로장생’이에요. 인간은 과연 과학의 힘으로 늙지 않고 건강하게 살 수 있을까요? 이 난제를 풀기 위해 노화와 암 치료에 도전장을 내민 과학자들이 있답니다.
젊은 피 안에 나이를 거꾸로 돌릴 열쇠가 있다?
성균관대학교 방석호 교수는 “쥐를 이용한 ‘파라바이오시스 실험’에 장수의 실마리가 있다”고 얘기했어요. 파라바이오시스 실험은 살아있는 두 동물의 몸을 서로 붙이는 실험 방법이에요. 1972년, 미국 어바인캘리포니아주립대학교 프레드릭 루드비히 교수팀은 나이 든 쥐와 젊은 쥐를 붙여놓았을 때 서로의 수명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봤어요. 놀랍게도 나이든 쥐의 평균 수명이 4~5개월 정도 늘어났답니다.
방석호 교수는 “한 몸이 된 두 쥐가 모세혈관을 통해 혈액을 공유하는 과정에서 혈액 속 ‘역노화 인자’를 주고받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어요. 이어 “혈액에서 역노화 인자를 찾아 노화와 관련된 질병 연구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지요. 연구팀은 쥐뿐만 아니라 인간에게도 역노화 인자가 작용하는지 알아보기 위해 인간의 줄기세포를 이용한 ‘조직칩’을 만들어 파라바이오시스 실험을 할 계획이랍니다. 조직칩을 이용하면 원하는 부위의 조직으로 연구할 수 있으며, 역노화 외에 비만 등 다양한 대사질환 연구에도 사용될 수 있죠.
암세포를 정상세포로 돌려라!
기존의 암 연구는 암세포를 없애는 방향으로 이뤄져 왔어요. 하지만 미처 없애지 못한 암세포가 존재할 경우, 재발 의 위험이 있죠. 이에 한국과학기술원 조광현 교수는 다른 해결 방법을 찾고 있어요. 암은 세포 내의 유전자가 오작동을 일으켜 세포 분열이 억제되지 않고 무한히 분열하는 병이에요. 조광현 교수는 오작동을 일으키는 세포의 활동을 정지시킨다면, 암세포를 정상세포처럼 되돌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죠.
세포들은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상호작용을 하고 있어요. 이때 암세포와 정상세포가 어떻게 상호작용 하는지 밝혀내면 암세포의 활동만을 막을 수 있죠. 이는 암세포의 활동만을 근본적으로 막는 치료 방법이기 때문에 부작용이나 재발할 위험이 없답니다. 조광현 교수팀은 지난 1월, 실험실에서 대장암 세포를 다시 정상세포로 회복시켰다는 내용의 논문을 발표했어요. 정상세포로 돌아온 암세포는 이전의 대장 세포의 기능도 다시 갖췄답니다. 연구팀은 앞으로 이를 동물과 인간에게까지 확장할 계획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