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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요기사] 왁뿌볼, 인기 비결을 찾다! ‘말랑’과 ‘뽀각’의 과학

    뽀각! 둥근 공을 만지작거리다가 꽉 누르는 순간 공을 감싼 왁스가 부서집니다. 왁뿌볼을 갖고 노는 영상의 한 장면입니다. 슬라임과 말랑이, 클리커를 이어 왁뿌볼을 부수는 영상이 인스타그램 릴스 등의 소셜 미디어에서 인기를 끌면서, 왁뿌볼을 파는 서울 동묘의 완구거리에도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왁뿌볼이 주는 감각은 왜 이렇게 만족스러운 걸까요? 과학으로 알아봤습니다.

     

     

     

    5월 29일, 장효빈 기자는 김동호 기초과학연구원 뇌이미징연구단 연구원과 함께 왁뿌볼을 만지면 통증이 얼마나 줄어드는지 실험했다. 사진은 왁뿌볼을 부수는 장효빈 기자의 손목에 열 통각 자극기로 통증을 가하는 모습이다.

     

    왁뿌볼 만지면 통증이 덜 느껴진다?

     

    “으앗, 따가워!”


    5월 29일, 경기 수원 기초과학연구원(IBS) 뇌이미징연구단 연구실에서는 이상한 광경이 펼쳐졌습니다. 왁뿌볼을 부수고 주무르던 기자가 연신 따갑다고 외치는 광경. 기자가 고문을 받고 있는 이곳은 촉각이나 통각 등의 자극을 만들어내 사람들의 반응을 확인하는 실험실입니다. 기자는 왁뿌볼이 통증 완화에 미치는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실험실을 찾았죠. 


    실험의 주인공이 된 왁뿌볼은 ‘왁스 뿌(부)수기 볼’을 줄인 말로, 점토에 왁스를 입힌 뒤 고무를 씌워 부수는 장난감입니다. 슬라임과 말랑이, 클리커를 이어 인기를 끌기 시작했죠. 사람들이 말하는 왁뿌볼의 매력은 왁뿌볼이 부서질 때 느껴지는 촉감입니다. 왁뿌볼을 힘줘서 부순 뒤에는 부드럽게 늘어나는 점토를 마음껏 만질 수 있죠. 과동 편집부의 또 다른 왁뿌볼 애호가 김태희 기자는 “왁뿌볼을 만질 때 들리는 ‘뽀각’ 소리가 왁뿌볼의 매력 포인트”라고 강조했습니다. 


    최근에는 왁뿌볼 만졌더니 기분이 좋아지거나 힐링이 된다, 또는 스트레스가 풀린다는 별별 간증(?)이 소셜 미디어에 올라오고 있습니다. 진짜일까 알아보기 위해 김동호 IBS 뇌이미징연구단 연구원을 만나 간단한 실험을 진행해 보기로 했습니다. 바로 왁뿌볼을 만질 때 느끼는 감각이 스트레스 요인이 될 만한 주변 감각을 차단할 수 있을지 알아보는 것입니다. 


    먼저 열 통각 자극기로 기자 손목에 열 자극을 가해 기자가 통증을 얼마나 강하게 느끼는지 확인합니다. 열은 47℃라 다칠 우려는 없고 고통만 줍니다. 그 후, 왁뿌볼을 부수고 만질 때 다시 열 통각 자극기로 같은 통증을 가했습니다. 첫 시도에서 손목이 타는 듯한 통증을 느낀 기자는 두 번째 자극이 오기 전 오직 왁뿌볼을 부수는 데만 주의를 집중했습니다. 그 결과 통증이 절반에 가깝게 줄어드는 것을 느꼈습니다.


    김동호 연구원에게 그 원인을 물었습니다. 원인은 바로 왁뿌볼을 만지는 감각에 있었습니다. 4월 13일 김동호 연구원이 참여한 뇌이미징연구단 연구팀은 사람이 특정한 촉각 정보에 주의를 집중하면 다른 감각 정보가 억제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doi: 10.1038/s41467-026-71842-w 잠시 이 연구의 내용을 들여다볼까요. 


    뇌의 대뇌 겉질(대뇌피질)에는 감각 정보를 받아들이고 처리하는 감각피질이 있습니다. 감각피질은 다시 그 깊이에 따라 표층과 중간층, 심층으로 나뉩니다. 처음 촉각 등의 감각이 피부를 타고 들어오면 이 정보가 뇌 시상을 거친 뒤 중간층으로 이동합니다. 한편, 표층은 전두엽과 두정엽의 판단을 받아 중간층으로 감각 신호 중 일부를 더 강조하거나 억제합니다. 심층은 중간층에서 처리된 정보를 토대로 다시 시상에 감각 정보를 줄이거나 증폭하도록 명령을 내립니다.


    연구팀은 특정 감각에 주의를 기울일 때 감각피질에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확인하기 위해 참가자의 손목에 통증 자극을 주고, 손가락에는 촉각 자극을 줬습니다. 그리고 참가자에게 촉각의 특성을 구분하라는 과제를 줬습니다. 그러면 감각피질을 통해 손목의 통증 자극과 손가락의 촉각 자극이 동시에 들어옵니다. 한편, 감각피질에서 손목의 감각을 처리하는 영역과 손가락의 감각을 처리하는 영역은 구분돼 있습니다. 이 두 영역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활성화되는지 그 양상을 살펴본 거예요.


    기능적 자기공명영상(fMRI)을 통해 참가자의 감각피질 활성도를 측정했습니다. 그랬더니, 주의를 집중했던 감각피질의 손가락 담당 영역에서는 표층 활동이 증폭됐습니다. 통증 자극을 줬던 감각피질의 손목 담당 영역에서는 손가락 촉각에 집중하지 않았을 때에 비해 표층과 심층뿐 아니라 중간층 감각피질의 활동이 모두 억제됐습니다. 주의를 집중하지 않은 감각피질에서는 감각 신호를 억제하라는 전두엽과 두정엽의 지시가 왔고, 시상은 감각피질의 정보를 받아 감각 신경에 감각 정보 자체가 덜 발생하도록 명령을 내린 것입니다. 단순히 뇌에서 인지되는 감각 신호가 줄어드는 게 아니라 감각 신경에 들어오는 감각 정보 자체가 줄어든 거죠. 


    김 연구원은 “뇌가 감각을 처리하는 우선순위가 바뀌면서 사람이 집중한 촉각 정보를 먼저 처리해 통증과 불안, 스트레스처럼 원래 주의를 차지하던 다른 신호는 상대적으로 평소보다 덜 처리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명상으로 호흡이나 손가락 감각에 집중하며 불안이나 걱정으로부터 잠시 벗어나는 일과 비슷하죠.”

     

     

    왁뿌볼 만지면 통증을 덜 느끼는 이유
    ▲Shutterstock
    손가락이 찔리면서 통각 감각이 들어오다가 왁뿌볼을 만지는 등 사람이 집중한 자극이 들어오면, 이 신호가 전두엽과 두정엽을 통해 강조된다. 강조된 신호 탓에 통증 신호는 상대적으로 무시되다가, 뇌 시상의 명령 때문에 손가락이 찔려도 통각 정보 자체가 적게 발생하게 된다.

    왁뿌볼의 매력은 예측된 감각

     

    이해가 되는 설명입니다. 운동이나 명상 등 무언가에 집중하면 다른 무언가가 잊히는 사례를 우리는 종종 겪은 적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두 번째 질문이 떠오릅니다. 왜 사람들은 하필 다른 무언가를 잊기 위한 장난감으로 왁뿌볼을 선택했을까요? 즉, 통증을 잊게 만들 정도로 짜릿한 왁뿌볼의 매력은 무엇일까요?


    왁뿌볼뿐만 아니라 이전에 유행했던 클리커, 슬라임, 말랑이. 모두 사용자의 손에 기분 좋은 촉감을 가져다준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이 촉감은 만져보기도 전에 예측될 수 있죠. 예측할 수 있는 감각은 사용자에게 안정감과 쾌락을 줍니다. 사람은 예측된 보상을 받았을 때 뇌의 보상 회로가 자극받아 쾌감을 느끼게 하는 도파민의 분비량이 늘어납니다. 우리가 케이크를 먹고 케이크가 아주 맛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다음, 케이크의 맛을 예측하며 다시 케이크를 찾는 것처럼요.


    그런데 왁뿌볼은 여기서 더 나아가 전 세대 장난감과 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바로 여러 감각을 느낄 수 있다는 점입니다. 손가락으로 왁스를 부수거나 점토를 만질 때의 느낌(촉각), 왁스를 부술 때 나는 뽀각하는 소리(청각), 또 주무르고 섞이면서 보이는 왁뿌볼의 다채로운 변형 과정(시각)이 있죠.


    “딱딱한 왁뿌볼을 손가락으로 꾹 누르면 우리는 뽀각 하는 소리가 날 거라고 예측합니다. 동시에 왁뿌볼에 균열이 생길 거라고 예측하죠.” 김 연구원이 왁뿌볼 부수기 영상을 보여주며 말했습니다. 


    김 연구원은 “누르면 깨질 것 같다고 생각하고 나서 어느 정도 예측 가능한 결과를 맞닥뜨리고, 동시에 뽀각 하는 소리로 약간의 놀라움까지 느끼면 보상 회로가 더욱 활성화될 수 있다”며 “사람들이 반복해서 왁뿌볼을 만지거나 왁뿌볼 영상을 보는 것도 그 이유”라고 설명했습니다. 예측 가능한 감각을 한 번에 촉각과 청각, 시각 등 여러 가지로 겪게 되니 더 강한 쾌락을 느끼게 된다는 겁니다. 


    “자, 이번에는 똑같은 영상인데 소리가 반대로 납니다. 어떤 느낌이 드나요?” 김 연구원은 왁뿌볼을 부수는 장면에 소리를 역재생한 영상을 보여줬습니다. 왁뿌볼을 누르기도 전에 뽀각 하는 소리가 났고, 그다음에 왁뿌볼이 짓눌려지며 왁스가 부서졌습니다. 어딘가 불편한 느낌이 들던 찰나, 김 연구원은 “이러한 현상을 감각 예측 오류”라고 말했습니다.


    감각 예측은 무의식적으로도 일어납니다. 예를 들면 도로를 걷다가 갑자기 움푹 꺼진 바닥이 나오면 생각하기 전에도 감각의 예측이 벗어나 당황하게 되죠. 2019년 피터 반데티니 미국 국립정신건강연구소 연구원이 이끈 연구팀은 손가락에 순서를 정해 반복적으로 촉각을 주면 해당 손가락 영역 감각피질이 활성화됐다는 연구를 발표했습니다. doi: 10.1126/sciadv.aav9053 감각을 생각으로 예측하지 않아도, 감각피질이 특정 감각을 느낄 준비를 한 것이죠. 그러니까 의도하지 않고도 우리의 무의식은 왁뿌볼을 바라보며 ‘저게 뽀각 소릴 내며 부서질 거다’라며 두근두근 설레한다는 이야깁니다.

     

    ▲Shutterstock
    부드럽고 말랑한 느낌을 가져다주는 말랑이 장난감.  기존에 유행하던 말랑이와 슬라임, 클리커는 모두 사용자 손에 기분 좋은 촉감을 가져다 준다. 그리고 이 장난감들을 만질 때 느껴지는 촉감은 만지기 전부터 예측할 수 있다. 이렇게 예측 가능한 감각은 사용자에게 안정감과 쾌락을 준다.

     

    최고의 왁뿌볼을 찾아서

    최고의 왁뿌볼은 뭘까요? 감각 과학의 입장에서 왁뿌볼은 촉각, 청각, 시각 등 예측 가능한 여러 감각 정보를 만족시키는 장난감입니다.
    즉 세 개의 감각을 가장 만족하는 왁뿌볼이 최고란 뜻이 됩니다. 
    최고 왁뿌볼을 만드는 여정, 그래서 시작했습니다.

     

     

    동묘로 떠나다

    5월 28일, 왁뿌볼의 메카 서울 동묘 완구거리로 향했습니다. 이날 총 다섯 종류의 왁뿌볼을 구매했습니다. 시중에 판매되는 제품을 부숴본 뒤 어떤 시각, 촉각, 청각적 감각이 가장 만족스러운지 학습하기 위함입니다. 

     

     

    다섯 개의 왁뿌볼을 부수다

    엄지손가락이 왁스를 부수는 순간 나는 청각 감각이 중요했습니다. 어떤 왁뿌볼은 ‘콰작’ 소리가 안 나기도 했죠. 왁스가 부드럽게 부서져 촉각에서 의외의 즐거움을 주는 제품도 있었습니다. 또 부서진 왁스 조각 크기도 시각적 만족감을 더했습니다. 

     

    실험 시작

     

     

    ❶ 실험을 시작하다.
    솔직히 왁뿌볼, 일회용인데 너무 비쌉니다. 여러 왁뿌볼을 부수면서 감각 과학의 측면에서 리뷰했으니 이제는 저희가 직접 저렴하게, 최고의 왁뿌볼을 만들 수도 있지 않을까요?

     

     

    ❷ 점토의 황금 비율을 찾아라
    왁뿌볼 내부에 들어갈 점토를 배합합니다. 가볍고 부드러운 점토와, 딱딱하고 탄성이 있는 두 점토를 3:1로 섞어 만졌을 때 가장 만족감을 주는 말랑함이 나왔습니다.

     

     

    ❸ 왁스를 코팅하라
    양초를 잘게 잘라 알루미늄 냄비에 넣고 녹인 뒤 점토를 넣고 굴려줍니다. 최적의 왁스 두께를 찾기 위해 총 8개의 점토에 왁스를 4겹, 5겹, 6겹, 7겹씩 덧발랐습니다.

     

     

    ❹ 왁뿌볼을 차갑게 해라
    20분 타이머를 켜고 8개의 왁뿌볼을 냉장실과 냉동실에 나눠 넣었습니다. 왁스가 굳는 정도에 따라 촉각, 청각 정보가 다를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죠.

     

     

    ❺ 왁뿌볼이 ‘파스스’ 부서지다.
    “어라?” 예측하지 못한 촉각, 청각, 시각 감각입니다. 한 겹 한 겹 왁스를 덧바른 탓일까요? 왁스는 얇게 여러 겹 굳어져 파스스 부서졌습니다. 또 냉동한 왁뿌볼은 점토가 너무 딱딱했습니다.

     

    실험 결과
    두 기자의 실험 결과를 바탕으로 최고의 왁뿌볼을 만드는 ‘비법’을 공개합니다!
      촉각
    가능한 가볍고 부드러운 점토를 써야 합니다. 냉장 및 냉동을 거치면서 딱딱해지거든요. 
      시각
    왁스가 얇다 보니 너무 잘게 부서집니다. 왁스를 한 번에 많이 묻히고 굳히세요.
      청각
    왁스가 얇으면 뽀각! 소리도 약해집니다. 왁스를 덧바를 때 왁스가 다 마를 때까지 기다리지 마세요.

     

    왁뿌볼, 진정한 ‘힐링’이 될 수 있을까

     

    “이번에 인터뷰하면서 왁뿌볼의 존재를 처음 알았습니다. 왁뿌볼의 공감각적 특성을 듣고 연구 목적으로 활용하면 재밌을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김 연구원은 왁뿌볼의 특성에 주목하며 연구 주제로 활용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촉각, 청각, 시각 자극을 전부 주는 소재라는 점에서 왁뿌볼을 감각 연구에 활용해 볼 가치가 있다고 말했죠. 


    김 연구원은 앞으로 예측할 수 있는 복합 감각이 다른 감각 정보를 방해하거나 억제할 수 있는지 확인할 계획입니다. 실험 참가자들에게 똑같은 통각 자극을 주면서, 기자에게 보여준 것처럼 왁뿌볼에서 예상 가능한 소리가 난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를 각각 영상으로 보여주는 겁니다. 이때 실험 참가자들이 얼마나 아파하는지 살피면 예측 감각이 다른 감각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왁뿌볼이라는 장난감이 동시에 여러 감각을, 그리고 예측된 감각을 준다는 점에서 이번 연구에 잘 활용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예측된 감각으로 안정감을 주는 왁뿌볼, 치료 목적으로도 활용될 수 있을까요? 김 연구원은 “만성 통증 환자를 위한 통증 완화 보조 도구로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환자들이 왁뿌볼을 갖고 노는 감각에 집중하게 해 통각 정보를 억제하는 방법으로 활용할 수 있죠.
    또 김 연구원은 “감각을 훈련하는 데도 왁뿌볼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습니다. 예를 들어 뇌의 시상 부분이 손상된 시상 뇌졸중 환자는 들어온 감각 정보가 어떤 유형인지 파악하기 어려워 합니다. 그래서 뇌가 모든 감각을 과하게 예측하고, 통증이 들어오는 위치를 명확히 파악하지 못한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왁뿌볼 등을 이용해 시상 뇌졸중 환자에게 예측 가능한 감각 자극을 줌으로써 감각을 구분하는 행위를 훈련하게 도와주면 환자들의 과도한 통증 신호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봅니다. ADHD(주의력 결핍 과잉행동 장애)도 마찬가지입니다. 왁뿌볼로 특정 감각에 주의를 집중하는 훈련을 하면 주변 소리 등 다양한 감각을 억제하는 힘을 기를 수 있죠.”
    “매운맛 중독처럼 왁뿌볼 중독이 사람들에게 더 센 자극을 찾게 만들지는 않을까요?” 기자의 질문에 김 연구원은 “두 가지 도파민 요인의 양상이 다르다”고 답했습니다. “매운맛은 센 자극으로 보상받은 뒤 더 매운 맛을 먹으면서 쾌감을 느낀다면, 왁뿌볼의 핵심은 과도함이 아닌 ‘예측 가능함’에 있습니다. 사람들이 예측 가능한 범위의 자극을 추구하기 때문에 비슷한 문제는 일어나지 않을 거예요.”


    감각 과학의 시선에서 본 왁뿌볼은 기존 유행과 양상이 달랐습니다. 극강의 달달한 맛이 특징인 두쫀쿠, 극도로 매운 맛이 나는 불닭볶음면이 더 고자극을 추구하며 인기를 끌었다면, 이번 왁뿌볼은 예측 가능한 감각으로서 사람들의 사랑을 받게 됐죠. 


    사람들은 더 이상 강한 자극만을 찾지 않고 자신이 일상적으로 쉽게 느낄 만한, 하지만 그렇다고 실제로는 바로 느낄 수 없는 감각을 찾아 나서기 시작했습니다. 왁뿌볼의 유행은 숏폼 영상과 자극적인 음식 등 감각 자극이 지나친 시대에 오히려 소소한 자극이 사람들에게 위안을 주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과도한 주변 자극에 지쳤다면, 왁뿌볼을 비롯한 명상이나 운동 등 나만의 방법으로 소소하게 예측 가능한 감각, 소소한 자극을 만들어 스트레스를 해소해 보는 게 어떨까요? 

     

    ▲Shutterstock, AI 생성 이미지(ChatGPT)
    감각 훈련을 통해 특정 감각에 주의를 집중하는 훈련을 하면 주변 소리 등 다양한 감각을 억제하는 힘을 기를 수 있다. 김동호 IBS 뇌이미징연구단 연구원은 왁뿌볼의 감각적 특성이 추후 치료용 감각 훈련에 쓸 여지가 있다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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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년 7월 과학동아 정보

    • 글 및 사진

    • 디자인

      박주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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