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올라이트는 지름이 1nm(나노미터,1nm는 10억분의 1m)도 안 되는 아주 작은 구멍이 무수히 뚫려 있어 표면적이 굉장히 넓다. 제올라이트는 화학활성이 있어 이상적인 촉매로 널리 쓰이고 있다. 하지만 제올라이트 구멍보다 지름이 큰 분자들은 구멍으로 드나들기 힘들어 반응 속도가 느리다. KAIST 화학과 유룡 교수팀은 새로운 합성법을 개발해 작은 구멍과 함께 큰 구멍도 함께 갖고 있는 제올라이트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고 ‘사이언스’ 7월 15일자에 발표했다. 0.55nm의 작은 구멍과 지름 3.5nm의 큰 구멍이 벌집 모양으로 규칙적으로 배열된 제올라이트를 만든 것이다. 연구자들은 제올라이트의 구멍을 만들 때 특수 설계한 계면활성제를 사용했다. 계면활성제는 알루미노규산염 입자를 만나면 양이온인 머리 부분이 음이온인 알루미노규산염에 달라붙는다. 그 결과 작은 구멍을 만들면서 동시에 골격을 형성한다. 이때 계면활성제의 꼬리 부분이 모인 부분이 큰 구멍을 만들면서 벌집 모양으로 배치된다. 그 뒤 계면활성제를 제거하면 큰 구멍과 작은 구멍이 뚫려 있는제올라이트만 남는다. 유 교수는 “기존 제올라이트보다 촉매 효율이 워낙 높아 미국 엑손모빌 등 대형 석유화학업체와 이미 상용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