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거짓말이 나쁜 것만은 아닙니다. 때로는 필요할 때가 있지요.
상대를 위해 하는 선의의 거짓말, 우리는 이것을 ‘하얀 거짓말’이라고 합니다. 그들의 하얀 거짓말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과학동아가 현직에 있는 의사 선생님, 학교 선생님, 그리고 부모님을 인터뷰해 그들의 속사정을 들어봤습니다.
"이것만 하면 아픈 것은 끝나요"
네, 사실 거짓말일 때가 많습니다. 이렇게 말하고 난 뒤에 환자가 느끼기에 아픈 치료가 남아 있는 경우가 꽤 있어요. 예를 들자면, 마취하면서 “마취만 참으면 돼요~” 라는 말을 하는데요. 때때로 마취를 해도 고통을 느끼는 치료가 있어요. 마취해서 그나마 덜 아픈 것이죠.
저도 조금 죄책감은 들지만 다 환자를 위한 일입니다. 이렇게 거짓말이라도 해야 환자가 마지막 고통이라 생각하고 참거든요. 움직이지 않고 잘 참아야 치료를 빨리 끝낼 수 있죠. 치료 시간을 줄여야 환자가 고통을 겪는 시간도 줄어듭니다. 다 환자를 위해서 하는 하얀 거짓말이죠.
"조금만 더 하면 성적이 더 오를거야"
고등학생이 되면 대부분 열심히 공부합니다. 다 열심히 해서 쉽게 성적이 오르지 않아요. 하지만 희망을 줘야 공부할 원동력이 생기잖아요. 조금 더 공부한다고 극적으로 성적이 향상되지는 않지만, 절대 포기하면 안 돼요. 중간에 포기하는 친구들이 많아 결국 끈기 있게 열심히 하는 친구들 소수는 원하는 성적을 내거든요.
이외에도 “늦었다고 생각했을 때가 가장 빠르다”는 말을 해요. 속으로는 ‘조금만 더 빨리 시작했으면…’ 하고 생각하기도 하지만요. 저도 학생일 때 선생님들한테 이런 말들을 많이 들었는데요, 그 덕분에 열심히 공부했고 학생들을 가르치는 선생님이 될 수 있었답니다. 그러니 속는 셈 치고 선생님 말씀을 들어요!
"아빠는 배불러!"
가족끼리 맛있게 먹다보니 피자가 한 조각 남았습니다. ‘아빠는 배불러, 너 먹어!’라고 하죠. 그런데 사실 저도 더 먹고 싶습니다. 피자는 맛있으니까요. 맛있으면 더 먹어야죠. 또 저는 평소 피자 세 조각은 거뜬히 먹는 건장한 40대 남성이기도 하고요. 그러나 저는 아빠입니다. 나보다 자식 먼저 생각하는 게 부모의 마음입니다.
2000년대 인기 가수 GOD의 어머님께’라는 노래는 부모님의 하얀 거짓말을 뒤늦게 알아챈 자식이 회한에 잠겨 마음 아파하는 가사로 유명합니다. “어머님은 짜장면이 싫다고 하셨어…”. 아들아, 딸아! 사실 엄마와 아빠도 피자 좋아하고, 짜장면도 잘 먹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