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을 돌고 있는 인공위성이 5만 년 전 분출된 용암의 흔적을 찾아냈다. 지질학적으로 5만 년 전은 ‘최근’의 일이다.
미국 애리조나대 달 및 행성연구소와 스미스소니언 국립항공우주박물관 공동연구팀은 위성 데이터를 통해 화성 적도 부근의 지역인 엘리시움 평원에서 약 34km 길이로 균열된 땅을 발견했다. 그 위에는 화산 퇴적물이 약 17.3km 너비로 분포해 있었다. 이는 화성 어떤 곳에서도 관측할 수 없는 지형으로, 오히려 달이나 수성 표면과 더 비슷했다. 연구팀은 추가로 물질의 특성과 구성 및 분포를 조사했고, 그 결과 약 5만 3000년 전 폭발한 화산 활동에서 비롯된 지형임을 밝혔다. 당시 화산재는 약 10km 상공까지 뻗었을 것으로 추측했다.
이번 연구를 이끈 데이비드 호르배스 미국 애리조나대 달 및 행성연구소 연구원은 “그 지역에 있는 얼음이 상승하는 마그마와 만나 녹으면 미생물이 살기에 유리한 조건이 만들어진다”며 “이번 발견은 화성에서 여전히 화산 활동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을 암시하는 동시에, 생명체의 존재 가능성 역시 크게 높인다”고 말했다. 연구결과는 행성과학분야 학술지 ‘이카루스’ 온라인판 4월 21일자에 게재됐다. doi: 10.1016/j.icarus.2021.1144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