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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페이지 뉴스] 큰고래 노랫소리로 해저지형 그린다

해저지형을 조사할 때에는 흔히 탄성파를 이용한다. 에어건 등 음원 장치로 바다 밑에 인공 음파를 발사해 파동이 전파되는 특성을 분석하는 방법이다. 음파가 물속을 이동하다가 지면을 만나면 반사되며 일부 파동의 에너지가 바뀌는데, 이를 통해 해양지각의 두께뿐만 아니라 암석의 종류까지 알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음파는 인간이 바다에서 만드는 가장 큰 소음 중 하나로 해양생물에 피해를 줄 수 있다. 


미국 오리건주립대 연구팀은 큰고래(fin whale)의 음파가 해저 침전물과 암석층을 통과할 만큼 강력해 해저 탄성파 탐사 시 음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사이언스’ 2월 12일자에 발표했다. 


큰고래는 바다에서 가장 시끄러운 노랫소리를 내는 동물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2012~2013년 북동태평양에 설치된 해저면 지진계로 큰고래의 음파를 6차례에 걸쳐 녹음했다. 큰고래 음파는 고래가 16~38km를 움직이는 동안 2.5~4.9시간 지속됐다. 연구팀은 이를 분석해 해당 지역이 두께가 1.8km인 현무암 바위 지형이라는 사실을 알아냈다. 또 현무암 바위 위에는 400~650m 두께의 침전물이 쌓여 있고, 현무암 아래에는 반려암이라는 밀도 높은 해양암석층이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이처럼 큰고래의 음파로 추정한 해저지형은 에어건으로 측정한 결과와 유사했다. 존 나벨렉 오리건주립대 지구해양대기과학과 교수는 “동물이 내는 소리가 주변 환경을 이해하는 데에도 유용함을 알 수 있었다”며 “기존 탐사 방법을 사용할 수 없는 곳에 이번 연구결과를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doi: 10.1126/science.abf39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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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3월 과학동아 정보

  • 이영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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