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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덕분에 vs. 때문에

코로나19가 가져온 지구환경 변화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자연환경은 오히려 회복되고 있다는 뉴스가 자주 보인다. 과연 코로나19가 자연환경에 얼마나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을까.

 

 

코로나19 덕분에

 

동물은 자유
인간의 외부활동이 제한됨에 따라 동물들은 잠시나마 자유를 만끽할 수 있게 됐다. 미국 테네시대 등 공동연구팀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해 미국 샌프란시스코가 봉쇄된 동안 새들의 울음소리는 더 작아졌다. 그간 새는 도로의 소음 때문에 소리가 멀리, 잘 전달될 수 있도록 큰 소리로 울어야 했다. 그러나 최근 도로 소음이 1950년대 수준으로 줄면서 새들은 다시 작은 소리로도 효과적인 소통이 가능해졌다.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9월 24일자에 실렸다. doi: 10.1126/science.abd5777

 

 바다는 조용
선박 이동량이 줄면서 바다는 조용해졌다. 캐나다 댈하우지대 연구팀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2월까지 캐나다 밴쿠버항의 물류 이동량이 2019년 같은 기간 보다 크게 감소했다. 그 결과, 선박에서 주로 발생하는 100Hz 대역 소음이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최대 7.1dB(데시벨) 감소했다. doi: 10.1121/10.0001271
이는 소리에 민감한 동물들이 생활하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실제로 바하마에 사는 부리고래는 초음파를 이용해 사냥감의 위치를 찾는데, 보트 엔진에서 나오는 소음 때문에 배 근방 약 5.2km이내에서는 음파탐지를 통한 사냥을 잘 시도하지 않는다.

 

공기가 깨끗
환경부에 따르면 코로나19가 유행한 올해 상반기 우리나라 초미세먼지 주의보 발령 횟수는 전국 평균 128회로 2019년 상반기(579회)에 비해 약 4분의 1로 감소했다.
대표적인 온실기체인 이산화탄소도 줄었다. 5월 19일 국제학술지 ‘네이처 클라이밋 체인지’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2020년 4월 7일 전 세계 이산화탄소 일간 배출량은 2019년 평균보다 17% 감소했다. 특히 지상 교통수단이 배출하는 이산화탄소 양이 가장 큰 폭(36%)으로 감소했다. doi: 10.1038/s41558-020-0797-x

코로나19 때문에

 

바다에 쓰레기가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발표한 마스크 생산 및 수급 동향에 따르면, 9월 넷째 주 국내 마스크 총생산량은 2억6344만 개였다. 3월 넷째 주 국내 마스크 총생산량(8352만 개)에 비해 6개월 만에 세 배나 증가했다. 문제는 이 마스크를 버릴 때 생긴다.
중국과학원과 호주 퀸즐랜드대 등 공동연구팀은 ‘종합환경과학’ 6월 16일자에 코로나19 방역에 사용되는 마스크 폐기물로 인해 바다와 강의 미세플라스틱 농도가 증가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doi: 10.1016/j.scitotenv.2020.140279
연구팀은 홍콩 연안과 나이지리아 연안 배수로 등에서 발견된 마스크 폐기물을 적외선 분광법으로 분석했다. 분석 결과, 마스크의 주요 성분인 폴리에틸렌(PE)이나 폴리프로필렌(PP) 나노섬유에서 분해된 미세플라스틱이 다량 검출됐다. 이는 버려진 마스크에서 미세플라스틱 조각이 떨어져 나오며, 이 미세플라스틱이 결국 바다로 흘러들어간다는 뜻이다.

 

강엔 소독약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사용하는 염소계 소독약이 하천 생태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장 홍 중국과학원 환경과학연구센터 연구원 등 네 명의 연구자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기고문을 4월 10일 ‘사이언스’에 실었다. 이들은 코로나19 이후 중국 정부가 대량의 염소계 소독약을 하천에 유출시킨 사건을 인용하며 염소계 소독약이 환경에 유입되면 산화 반응을 통해 생물의 세포벽을 파괴하고 단백질을 변형시킬 뿐만 아니라, 다른 화학물질과 반응해 클로라민이나 N-니트로소디메틸아민 등의 발암물질을 생성한다고 보고했다. doi: 10.1126/science.abb8905

 

온실가스는 다시 증가   
올해 4월까지는 공기 중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줄어들었다. 하지만 통합 탄소 관측 시스템(ICOS)에 따르면 6월에 접어들며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다시 늘기 시작했다. 전 세계 6월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작년의 95% 수준이다. 관측시스템 구축에 참여했던 코리네 퀘헤 영국 이스트앵글리아대 교수는 미국 매체 ‘내셔널지오그래픽’과의 인터뷰에서 “인류는 여전히 같은 차, 도로, 산업, 그리고 집을 유지하고 있기에, 코로나19로 인한 제한이 풀리면 탄소 배출량이 다시 원상 복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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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1월 과학동아 정보

  • 김소연 기자
  • 디자인

    이명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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