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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06. 백신┃인간 지킬 유일한 방패, 백신

1980년 5월 8일 세계보건기구(WHO) 는 천연두의 완전 퇴치를 선언했다. 천연두는 기원전 약 3세기 미라에서도 발견됐으며, 20세기에만 3억 명의 목숨을 앗아간 치명적인 바이러스성 감염병이다. 그러나 1977년 소말리아의 마지막 환자 이후 지구상에서 자취를 감췄다. 천연두바이러스는 현재 연구 목적으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러시아 벡터연구소 단 두 곳에만 남아있다. 


인류가 천연두에 맞서 승리할 수 있었던 비결은 바로 백신이었다. WHO는 1967년부터 대대적인 천연두 박멸 캠페인을 벌였다. 본격적으로 동결건조 백신을 쓰기 시작했고, 덕분에 백신 보급이 어려웠던 지역에서도 백신을 대량 접종할 수 있게 됐다. 


백신의 전략은 한 마디로 예방이다. 우리 몸이 박테리아(세균), 바이러스 등 병원체와 싸울 수 있도록 미리 약한 병원체를 넣어서 면역력을 만들어두는 것이다. 질병에 걸린 환자에게 치료 목적으로 사용하는 항바이러스제와는 완전히 다른 전략이다. 


대부분 백신은 질병을 일으키는 능력을 제거했거나 약화시킨 바이러스를 주입한다. 이런 백신을 통해서 인체가 후천적으로 면역력을 획득하면, 이후 바이러스에 노출되더라도 병에 걸릴 확률이 낮아진다. 감염병 확산을 막는 데 백신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되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감염병 퇴치의 필수조건으로 백신을 꼽는다. 실제로 지금까지 완전 박멸이 선언된 천연두와 우역(소에게 발생하는 바이러스성 전염병) 모두 백신의 역할이 컸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에볼라, 신종플루 같은 새로운 바이러스성 감염병이 나타날 때마다 백신을 개발하기란 만만치 않은 일이다. 


최근 50년간 등장한 감염병 중 백신이 개발된 경우는 에볼라 백신인 ‘어베보(Ervebo)’ 한 건에 불과한 현실이 하나의 방증이다. 에볼라는 전 세계에서 약 1만5000명의 사망자를 냈다.


그럼에도 백신 개발을 멈출 수 없는 이유는 분명하다. 바이러스는 끊임없이 돌연변이를 일으키며 인류를 무섭게 위협해 왔고, 그 위협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2019년 중국 우한에서 발생해 전 세계에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일으킨 사스코로나바이러스-2(SARS-CoV-2)는 높은 전염성을 앞세워 인류를 위협하고 있다. 여전히 바이러스에 대항하는 인류의 가장 강력한, 그리고 최선의 방패는 백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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