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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덕후들끼리 아이디어 나눠요” 오준호 KAIST 기계공학과 석좌교수

[사이언스 보드]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두 달가량 앞둔 2017년 12월 11일. ‘피겨 퀸’ 김연아 선수를 시작으로 각계 유명 인사들의 손을 거쳐 대전에 도착한 성화는 휴머노이드 로봇 ‘휴보(HUBO)’의 손에 전달됐다. 휴보는 손에 성화를 쥐고 성큼성큼 걸었고, 자신을 개발한 ‘아버지’ 오준호 KAIST 기계공학과 석좌교수에게 성화를 전달했다. 


성화 봉송 주자로 나선 휴보는 ‘DRC-휴보’로, 2015년 미국 국방부 산하 방위고등연구계획국(DARPA)이 주최한 재난대응로봇 경연인 ‘다르파 로보틱스 챌린지(DRC)’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이미 유명세를 탔다. 이날 DRC-휴보의 성화 봉송 장면은 전 세계 언론에 보도되며 화제가 됐다. 한국 로봇기술의 우수함이 다시 한번 입증된 순간이었다. 

 


오 석좌교수는 2002년부터 인간형 로봇 연구에 매진해오며 원천기술 하나 없던 로봇 불모지에서 휴머노이드 로봇을 만들었다. 2004년 국내 최초의 휴머노이드 로봇인 휴보를 개발한 뒤 2005년 얼굴에서 다양한 표정을 지을 수 있는 ‘알버트 휴보’, 2008년 시속 3.6km로 뛸 수 있는 ‘휴보II’ 등을 차례로 개발했다. 


오 석좌교수는 “휴머노이드 로봇은 모든 기술이 집약된 만능로봇에 해당한다”며 “개발 과정에서 다양한 로봇기술이 새롭게 나오는 만큼 매우 중요한 연구 분야”라고 말했다. 가령 군사 로봇, 의료용 수술 로봇, 서비스 로봇 등 특정 목적을 위해 설계된 로봇에도 휴머노이드 로봇기술이 일부 포함돼 있다.  


세계적으로 로봇 개발 경쟁은 치열하다. ‘완벽한 로봇’을 구현하기 위한 기술 개발은 더욱 뜨겁다. 오 석좌교수는 “로봇기술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원천기술 개발이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2015년 DRC에 참가하면서 원천기술의 필요성을 절감했다. 로봇을 완성하려면 로봇에게 에너지를 공급할 배터리부터 팔다리를 움직이게 할 모터, 눈이 될 카메라, 음성을 인식할 음향센서, 정보를 처리하고 전달할 컴퓨터 통신 장치 등 수십 가지 부품이 필요하다. 이들 부품의 성능이 곧 로봇의 성능을 결정한다. 


오 석좌교수는 “로봇에 필요한 모터와 유압장치 등을 자체 개발하고 있다”며 “로봇의 속부터 겉까지 모두 우리 기술로 로봇을 완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 석좌교수는 30여 년 전 과학동아를 구독한 ‘찐’ 과학동아 팬이다. 그래서 ROBOT 보드 어드바이저도 흔쾌히 수락했다. 그는 4월 25일 과학동아 독자들과 만나 ‘로봇기술과 미래’를 주제로 강연을 들려줄 예정이다. 


오 석좌교수는 “과학동아 선배 독자로 지금의 과학동아 독자를 만난다는 사실이 설렌다”며 “나처럼 과학과 로봇을 좋아하는 덕후들과 함께 로봇의 미래를 얘기하고 참신한 아이디어를 나누는 기회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2020년 03월 과학동아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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