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위대한 과학자로는 아인슈타인, 왓슨과 크릭, 플레밍, 하이젠베르크, 퀴리부인 등이 꼽혔다.
20세기의 가장 위대한 과학자는 누구일까. 지난해 11월 일본 도쿄에 모인 세계 각국의 과학저널리스트들은 금세기 최대의 과학자로 단연 아인슈타인을 꼽았다. 최근호 '퀴크'지에 따르면 일본인 93명을 포함, 28개국 1백28명이 응답한 이 설문조사에서 아인슈타인 다음으로 활약이 두드러진 과학자는 왓슨과 크릭(DNA이중나선구조발견) 플레밍(페니실린발견) 하이젠베르크(불확정성의 원리) 퀴리부인(라듐발견) 보어 (양자역학에 기여) 폰노이만(컴퓨터의 기본원리확립) 폰브라운(로켓개발) 플랑크(플랑크상수발견) 쇼클리(트랜지스터발명)등의 순으로 거론 됐다.
과학저널리스트들은 20세기 최대의 과학기술뉴스로는 원자폭탄의 개발과 나가사키 히로시마 원폭투하 (45년)를 지적했다. 회의장소가 일본이고 일본인이 앙케이트에 많이 참여했기 때문에 충분히 이해가 가는 대목이다.
두번째 큰 사건으로는 아폴로 11호의 달착륙(69년)이 선정됐다. 이어서 왓슨과 크릭의 DNA이중나선 구조제안(53년) 폰노이만형 컴퓨터개발(48년) 페르미연구팀의 원자로 개발(42년) 최초의 인공위성 스푸트니크발사(57년) 아인슈타인의 광양자설과 특수상대성이론 발표(1905년) 보스토크호 유인비행성공(소련, 61년) 트랜지스터발명(48년) 체르노빌사고(86년) 등이 20세기 과학기술계를 장식한 큰 뉴스들로 뽑혔다.
앞으로 50년후(2042년)를 예측한 응답들도 흥미롭다. 과학저널리스트들은 '세계적으로 원자력발전소가 증가할 것'(68.8%) '에이즈치료약이 나올 것'(73.4%) '세계인구가 백억을 돌파할 것'(60.2%) '지구온 난화가 계속될 것'(74.2%) '국제회의를 통역하는 컴퓨터가 등장할 것'(59.4%) 등의 견해에 찬성을 표시 한 반면, '핵무기가 사라진다'(19.6%) '노인성치매증이 치료된다'(32.8%) '우주정거장 등 지구 이외의 공간에 1천명 이상 거주한다'(39.1%) '핵융합이 가능할 것'(39%) '모든 암에 유효한 치료법이 개발된다'(35.2%) '지구외 외계인과 접촉한다'(11.8%)) 등에는 부정적인 의견을 나타냈다.
한편 '남자 1백m에서 9초5벽이 무너진다'(50.8%) '자동차연료는 여전히 가솔린이 주가 된다'(46.9%) '체스나 바둑에서 컴퓨터가 명인을 격파한다'(48.4%) '남극대륙의 자원개발은 계속 미뤄질 것이다'(48.4%) 등의 문제에 대해서는 찬반양론이 팽팽했다.
이 자료를 일본 과학기술청 과학기술정책연구소가 3천여명의 과학기술자를 대상으로 행한 '향후30년간에 걸친 기술예측'결과와 비교해보는 것도 재미있다. 과학기술청 자료에 따르면 이산화탄소(${CO}_{2}$) 고정화 기술은 2008년, 암전이를 막는 유효한 수단은 2004년, 에이즈치료법은 2006년, 실시간으로 동작하는 일영(日英)자동번역기는 2008년, 핵융합로는 2030년 이후에 실용화될 것이라고한다.
과학저널리스트들은 20세기 과학기술이 '양자역학'으로 시작해 '분자생물학'으로 저물어간다는 사실에 공감했다. 교토대학 이학부의 사토(佐藤文隆)교수는 "금세기 양대이론으로 상대론과 양자역학이 거론되지만 사회적인 파급효과로 본다면 양자론의 비중이 월등하다. 트랜지스터와 집적회로(IC) 그리고 컴퓨터와 신소재, 유전자의 DNA규명에 이르기까지 현재의 모든 첨단기술은 양자역학 이론에 기초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