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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리안 2B호] 총괄 최재동

3만 6000km 상공에서 미세먼지 감시하는 최초의 인공위성, 천리안 2B호

◇ 보통난이도 | 천리안 2B호

 

 

 

“1년 전 천리안 2A호를 발사할 때와 동일한 과정을 밟을 테지만 한시도 긴장을 늦출 수는 없습니다. 카운트다운하는 날은 정해져 있는데, 그때까지 어떤 변수가 생길지 모르거든요.”


2019년이 저물어가던 12월 23일, 대전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서 만난 최재동 위성연구본부 정지궤도복합위성사업단장에게는 한 해를 정리할 여유 같은 건 없었다. 2월로 예정된 천리안 2B호의 발사를 앞두고 사업단은 일분일초가 숨가쁘게 돌아가고 있었다.


위성시험동에 놓인 천리안 2B호는 발사장이 있는 남미 프랑스령 기아나 쿠루에 있는 기아나우주센터로 이송되기 전 마무리 작업이 한창이었다. 천리안 2B호를 실을 특수 컨테이너가 위성 옆에 놓여 있었다. 


천리안 2B호는 1월 6일 기아나우주센터에 도착해 발사 준비에 돌입했다. 위성 상태를 점검하고 연료 주입, 발사체 결합 등 준비를 마치면 2월 19일(한국시간) 오전 7시 14분경 유럽의 발사 서비스 기업인 아리안스페이스의 발사체 ‘아리안 5호’에 실려 우주로 떠난다.

 

대기 오염물질 관측하는 세계 첫 정지궤도위성 


우리나라는 1992년 우리별 1호를 시작으로 10여 기의 인공위성을 발사했다. 인공위성은 목적과 궤도에 따라 크게 두 종류로 나뉜다. 지상 약 500km의 저궤도에서 하루에 약 14바퀴씩 지구를 돌며 특정 지역을 자세히 촬영하는 위성이 있고(다목적실용위성인 ‘아리랑’ 시리즈가 대표적이다), 지상 3만6000km의 높은 곳에서 지구를 내려다보며 임무를 수행하는 위성도 있다. 


천리안 2B호는 후자에 해당한다. 적도 상공 3만6000km에서는 하루에 한 바퀴씩 지구 자전 속도와 같은 속도로 지구를 공전하며 지구를 볼 수 있다. 덕분에 언제든 한 지역만  바라본다. 


현재 적도 상공 동경 128.2도에서 한반도를 바라보고 있는 정지궤도위성은 총 2기다. 2010년에 한국 최초로 발사된 정지궤도위성인 천리안 1호와 2018년 12월 올라간 천리안 2A호다. 


천리안 1호가 기상관측과 더불어 해양관측, 통신중계까지 다양한 역할을 하는 복합위성이라면, 천리안 2A호는 기상관측에 특화됐다. 천리안 2A호는 현재 구름 이동을 비롯한 한반도 주변의 기상 변화를 실시간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번에 발사되는 천리안 2B호는 천리안 2A호와 함께 개발된 쌍둥이 위성이다. 천리안 2A호의 임무가 기상관측이라면, 천리안 2B호의 임무는 해양 환경과 대기 오염물질 관측이다. 최근 국민적 관심사인 미세먼지의 유입과 이동 경로 등도 추적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천리안 2B호에는 해양탑재체와 환경탑재체가 달려있다. 


최 단장은 “지금까지 개발된 대기 감시 전용 위성은 모두 저궤도위성으로 정지궤도위성이 대기 오염물질을 추적하는 건 천리안 2B호가 세계 최초”라며 “한반도만 바라보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대기와 해양 환경의 변화를 실시간으로 감시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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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02월 과학동아 정보

  • 서동준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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