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용한 산업·의학 자원 ‘제논’을 핵폐기물에서 분리할 수 있는 신기술이 개발됐다. 자원을 확보하는 것은 물론, 유해 폐기물을 처리하는 데에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영국 리버풀대와 뉴캐슬대, 프랑스 엑스막세이대 공동연구팀은 7월 20일, 핵폐기물로부터 방사성 물질 ‘제논’을 효과적으로 분리할 수 있는 신물질을 개발해 ‘네이처 머티리얼’에 발표했다.
‘CC3’라고 이름 붙은 이 물질은 다공성의 유기화합물로, 마치 숨을 들이쉬었다 내쉴 때처럼 조건에 따라 내부 공간의 크기가 변한다. 최대 크기는 4.17Å(1Å는 10-10m)이고, 최소 3.68Å까지 줄어든다. 제논 입자의 크기는 4.1Å이므로, CC3가 커졌을 때 안에 들어가 결합하고, 작아지면 마치 덫에 쥐가 잡히듯 그대로 안에 포섭될 수 있다.
연구팀은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해 CC3가 제논과 잘 결합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또 산소와 이산화탄소 등 대기 중의 다른 기체와 제논을 섞은 뒤 CC3와 반응시키는 실험을 해, 오직 제논만 15분 만에 사라진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연구팀은 이 기술이 기존의 제논 분리기술보다 7배 정확하고 20배 이상 많은 제논을 분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