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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0년 체코슬로바키아(1993년 체코와 슬로바키아 두 나라로 분리됐다)의 극작가 카렐 차페크가 쓴 희곡 ‘로섬의 유니버설 로봇(R.U.R.·Rossum’s Universal Robots)’의 첫 장면이다. 


로봇을 대량 생산해 판매한다는 설정의 이 작품은 지금 시각에서는 그다지 파격적으로 느껴지지 않는다. 여느 SF영화에서 한 번쯤 봤을 법한 이야기다. 하지만 이 작품은 오늘날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핫’한 신조어를 탄생시켰다. 바로 ‘로봇(robot)’이다. 2020년은 로봇이라는 단어가 처음 쓰인 지 100년이 되는 해다. 


사실 인간의 형상을 닮은 자동화된 기계의 개념은 오래전부터 있었다. 작가 차페크도 여기에 기반해 ‘강제 노동(robota)’이라는 뜻의 체코어에서 이름을 딴 ‘로봇’을 등장시킨 것이다. 


하지만 이름값(?)을 하는 진짜 로봇이 등장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렸다. 1960년대까지 로봇은 영화나 소설 속에만 존재했다. 그러다가 1961년 최초의 산업용 로봇 ‘유니메이트(UNIMATE)’가 개발됐다. 유니메이트는 오늘날 우리가 상상하는 산업용 로봇과는 많이 달랐다. 조악한 집게가 달린 육중한 로봇팔이 사람 대신 할 수 있는 일은 공장에서 물건을 옮기는 단순 반복 작업뿐이었다. 


로봇은 혁명을 거듭했다. 1997년 무게가 11kg밖에 되지 않는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소형 탐사로봇 ‘소저너’는 화성 표면에 착륙해 인간 대신 화성의 정보를 수집했다. 2001년 미국 뉴욕 맨해튼의 110층 세계무역센터가 테러로 무너졌을 때는 ‘팩봇’이 건물 잔해 속으로 뛰어들어 현장을 조사했다. 


2020년, 우리는 로봇청소기가 바닥을 닦고 자율주행차가 도로를 달리는 세상에 살고 있다. 로봇이 내려주는 커피를 마시고 로봇으로 수술을 받는다. 사람처럼 생긴 로봇이 두 발로 걷는 것으로 모자라 앞구르기와 백덤블링까지 해낸다. 그야말로 ‘로봇의 시대’가 열린 것이다. 로봇이라는 단어의 탄생부터 최첨단 휴머노이드까지, 지난 100년에 걸친 로봇 혁명의 역사를 되짚어봤다. 

 

 

상상 속 로봇을 그리다 

 

1920년 발표된 희곡 ‘로섬의 유니버설 로봇’이 큰 흥행을 거두면서 로봇이라는 단어는 SF소설과 영화에서 단골로 쓰이기 시작했다. 작가와 감독들은 저마다의 독창적인 상상력을 발휘해 세상에 없는 로봇들을 그려냈다. 그중에서는 실제 기술로 개발 중인 것들도 있다. 지난 100년간 대중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은 소설, 영화 속 로봇들을 골라봤다. 

 

2020년 01월 과학동아 정보

  • 조혜인 기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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