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탄소나노튜브로 3겹의 벽을 쌓고 빛을 투과시키면 테라헤르츠 영역의 빛을 제어할 수 있다.]
베스트셀러 ‘다빈치코드’에서 주인공은 명화 ‘모나리자’의 유리보호벽에 적힌 암호를 찾아낸다. 이때 이용한 게 특정 빛을 조작할 수 있는 편광기다. 암호가 특정 주파수의 편광된 빛에만 반응하는 물질로 써졌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나온 편광기는 빛의 적외선과 마이크로파 사이 영역인 테라헤르츠(THz)파를 제어하지 못했다. 그런데 미국 라이스대 화학과 준이치로 코노 교수팀이 탄소나노튜브를 이용해 테라헤르츠 영역 빛을 제어할 수 있는 편광기 개발에 성공했다. 연구진은 테라헤르츠 편광기가 특정 폭발물의 화학적 지문을 확인하는 보안 설정 등 보다 복잡하고 어려운 통신·센서·의료영상·화학물질 확인과 같은 작업을 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연구진은 탄소나노튜브로 한 겹의 벽을 만들어 시험해 본 결과 약 30%의 편광능력이 나타나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몇 번의 시행착오 끝에 탄소나노튜브로 3겹의 벽을 쌓으면 테라헤르츠 영역의 빛을 99% 이상 조절할 수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연구 결과는 미국화학협회 저널 ‘나노레터스’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