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반인 사이에서 바디프로필 촬영이 인기를 끌면서 홈트(홈트레이닝)나 운동 보충제에 대한 관심이 뜨겁습니다. 성인뿐만 아니라 청소년도 관심이 많아 인터넷으로 운동 보충제를 구매하는 경우가 많다고 하는데요. 무리하게 운동하거나 잘못된 방식으로 운동한 뒤 통증 때문에 약국을 찾는 경우도 심심찮게 볼 수 있습니다.
단백질 보충제, 크레아틴 함유 여부 확인해야
흔히 가루 형태로 판매되는 단백질 보충제의 경우 제대로 만들어졌다면 제품 자체는 문제가 없으며 안전합니다. 하지만 단백질 보충제의 섭취량은 청소년의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단백질은 청소년기 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그래서 단백질을 충분히 섭취하는 게 중요하지만, 지나치게 많이 섭취해도 문제가 됩니다. 섭취한 단백질을 운동 등으로 소비하지 못할 경우 비만을 초래하고, 장기적으로는 신장에 무리를 줘 최악의 경우 신장 손상을 일으킬 수도 있습니다.
단백질의 하루 권장섭취량은 남성의 경우 12~14세는 55g, 15~18세는 65g입니다. 여성의 경우 12~18세는 50g이 적정 섭취량입니다. 가루 형태의 단백질 보충제는 보통 스푼으로 떠서 물이나 우유에 섞어 먹는데, 이 때문에 양을 정확히 가늠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더군다나 일반 식사와 병행할 경우 순식간에 하루 권장섭취량을 초과해 먹게 될 가능성이 큽니다. 우유, 요구르트, 달걀, 고기, 생선 등 단백질이 풍부한 음식이 포함된 식사를 하는 것만으로도 청소년기에는 하루에 필요한 양의 단백질을 충분히 보충할 수 있습니다.
‘헬스 부스터’라고 불리는 운동 보충제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운동 능력 향상 효과를 기대하며 섭취하는 운동 보충제에는 크레아틴, 카페인 등의 성분들이 들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단백질 보충제에도 이들 성분이 섞인 경우가 있으니 확인이 필요합니다.
크레아틴은 가장 연구가 많이 되고 효과가 입증된 성분이기는 하지만, 18세 미만 청소년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는 충분히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현재로서는 18세 미만 청소년은 크레아틴이 함유된 보충제는 복용하지 않는 게 좋다는 뜻입니다.
또한 신진대사를 촉진시키기 위해 운동 보충제에 카페인이 들어 있는 경우도 많습니다. 카페인을 과량 복용하면 심장이 빨리 뛰거나 어지럽고, 불면, 구토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는 성인보다는 성장이 끝나지 않은 청소년에게 더욱 치명적입니다. 커피나 탄산음료 등 카페인이 들어있는 음료를 추가로 복용한 경우에는 더 위험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청소년은 섣불리 단백질 보충제나 운동 보충제를 복용하지 않는 게 좋습니다. 올바르고 균형 잡힌 식단만으로도 충분히 건강한 몸을 얻을 수 있습니다. 보충제가 필요한 청소년 운동선수라도 전문가의 정확한 지도 하에 복용해야 합니다.
통증 심할 땐 진통제 든 근이완제
종종 무리한 운동을 한 뒤 근육통이 심해 약국을 찾는 청소년들이 있습니다. 운동 후에 나타나는 근육통은 가볍게는 몸을 움직이기 뻐근한 정도부터 심하게는 계단을 내려가기 힘들 정도로 다리가 후들거리거나, 팔을 들어올리기 힘든 정도까지 다양합니다. 굳이 운동 때문이 아니라 잘못된 자세로 잠을 잔 경우에도 근육통이 생기곤 합니다.
근육통을 줄여주는 약으로는 근이완제가 있습니다. 근이완제는 말 그대로 근육을 이완시키는 약물입니다. 지나치게 수축된 우리 몸의 근육을 이완시켜 통증을 줄여주고 움직임을 편하게 만들어줍니다. 심한 근육통을 방치하면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줄 뿐만 아니라 움직임에 제약이 생겨 잘못하다가는 또 다른 사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근이완제는 체내에서 어느 부위에 작용하느냐에 따라 나뉩니다. 크게 말초신경에 작용하는 ‘말초성 근이완제’, 중추신경에 작용하는 ‘중추성 근이완제’, 그리고 근육에 직접 작용하는 ‘근소포체 억제제’로 나눌 수 있습니다. 말초성 근이완제는 수술 시 마취 등에 쓰이며, 나머지 근이완제는 근육의 경련이나 경직 등의 증상에 사용됩니다.
이중 약국에서 구매할 수 있는 일반의약품은 중추성 근이완제인 클로르족사존 성분의 약품입니다. 클로르족사존만 들어있는 단일제가 있고, 진통제인 아세트아미노펜과 함께 들어있는 복합제도 있습니다. 가벼운 근육통에는 근이완제만 복용해도 완화되지만, 통증이 너무 심할 때는 진통제가 함께 들어있는 복합제를 복용하는 것이 더 효과적입니다.
부작용으로는 졸음이나 어지러움이 있습니다. 성인의 경우 근육통의 정도에 따라 250~750mg을 하루 4회까지 복용할 수 있지만, 청소년의 경우에는 몸무게에 따라 복용량이 달라집니다.
또 하루에 복용할 수 있는 양을 3~4회로 나눠 복용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몸무게가 40kg이라면 하루에 800mg을 복용할 수 있는데(20mg/kg/day), 보통 한 정에 200~250 mg이므로 한 정씩 1일 3~4회 복용할 수 있습니다. 직접 계산하기 어려운 경우에는 약사에게 상담 후 구입하는 게 가장 좋습니다.
이소정
고려대에서 약학을 전공하고, 서울대 약학대학원 물리약학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약학 정보를 쉽게 널리 알리기 위해 블로그와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으며, 현재 개인 맞춤형 건강서비스 스타트업인 ‘마스터큐어’ 대표약사로 있다. mastercurekorea@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