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팀이 화학약품을 넣지 않고도 물을 완벽하게 소독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물자원순환연구센터와 포스텍 환경공학부 공동연구팀은 자외선과 전기만으로 물속의 세균과 바이러스를 완벽히 살균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해 국제학술지 ‘응용 촉매 B: 환경’ 7월 2일자 온라인판에 발표했다.
이 살균시스템의 핵심은 촉매의 전기전도도를 높인 것이다. 연구팀은 티타늄 산화물인 티타니아(TiO₂)를 촉매로 썼는데, 그간 티타니아 촉매는 전기가 잘 흐르지 않아 실제로 살균이나 소독시스템에 적용하기 어려웠다. 연구팀은 티타늄의 산화수를 조정하는 자가 도핑(self-doping) 기술을 개발해 티타니아의 전기전도도를 높여 문제를 해결했다.
실험 결과 연구팀이 개발한 시스템은 수 분 내에 물속 세균과 바이러스를 99.99% 이상 제거했고, 20시간 연속으로 운전해도 살균 성능이 유지됐다.
교신저자인 홍석원 KIST 물자원순환연구센터장은 “사회적 문제가 됐던 가습기 살균제나 수영장 소독약 등 화학약품 없이도 물을 완벽히 살균할 수 있다”며 “앞으로 유해 화학약품으로부터 더 안전하게 물을 살균·소독해 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doi: 10.1016/j.apcatb.2019.1179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