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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백만년·10번 빙하가 견딜수 있는 장소 물색

영국의 핵폐기물 처리 방침

그러나 위험은 줄기는해도 여전히 남는다. 완전한 해결책은 현재로선 존재하지 않는다.

원자력발전의 비율이 높아지고 각종 군사용 핵산업이 번창함에따라 핵폐기물은 날로 늘어나고 있다. 개발도상국은 말할 것도 없고 영국이나 미국등 선진국에서도 핵폐기물을 안전하게 처리할 수 있는 묘안이 나타나지 않아 골머리를 앓고 있다. 또한 처리비용도 엄청나 핵폐기물 문제는 20세기 산업이 안고 있는 최대 과제의 하나가 되고 있다.

여기에다 핵산업시설이 안고 있는 위험때문에 일부 국가는 핵산업 자체를 포기는 결정까지 내리고 있다.

어쨌든 선진국 가운데 핵폐기물처리에 많은 신경을 쓰고 보다 과학적인 처리방안을 강구하고 있는 나라가 영국, 서독, 미국이며 프랑스 등은 무신경하다는 비판을 듣고 있다.

영국의 경우 핵폐기물처리만 전담하는 회사가 있는데 최근에 1백만년, 그리고 10번의 빙하기를 견딜 수 있는 지하저장소를 물색하기 시작했다.

핵폐기물은 그 위험정도에 따라 3개 등급으로 나뉜다. 즉 고준위, 중준위, 저준위폐기물로 나누는 것. 그런데 폐기되는 분량도 많아 당장의 문제가 생기는 것은 중준위와 저준위 폐기물이다. 방사능에 오염된 폐기장비, 에어필터, 옷 등이 저준위의 기준에 속하며 연료통이나 낡은 반응로등은 중준위에 속한다.
 

지하 깊숙이 묻는다해도 위험이 완전히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지하 1km 깊이까지

영국은 이 저준위와 중준위폐기물을 해안에 가까운 지하에 묻기로 결정했는데 저준위폐기물은 지하 50∼100m, 그리고 중준위폐기물은 1km의 지하의 저장소에 묻기로 했다. 그리고 3백여년간 가동할 수 있는 모니터시스팀을 만들기로 했다.

이 모니서티스시팀은 폐기물들이 기후변동이나 지진 기타 예상하기 어려운 여러가지 상황에 따라 방사능의 누출정도를 체크해서 피해를 될수록 줄이기 위한 것이다.

깊은 지하에 폐기물을 묻는다해도 안전문제가 완전히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거대한 컨테이너가 최신의 기술로 만들어진다해도 부식하거나 지하수가 스며들 여지는 있으며 이에따라 서서히 방사능이 컨테이너 밖으로 누출·확산될 가능성은 있는 것이다. 또한 1백만년의 세월 동안 방사능 물질이 붕괴된다해도 여전히 인체가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의 방사능은 남게 된다.

한편 미국은 네바다주의 '유카'산(山)에 지하 저장소를 만들기로 했다. 앞으로 심각한 법적, 사회적 문제(주민반발 등)가 생기지 않으면 2003년에 이곳에 저장소가 만들어질 것이다. 미국 에너지청은 고준위의 폐기물도 지하에 묻을 방침인데 영국이 저·중준위 폐기물만 지하에 묻기로 한 방침과는 다르다.

영국은 고준위의 위험도가 큰 폐기물은 별도의 저장장소를 이용하고 있다.

아뭏든 미국은 네바다가 강수량이 적은 곳이고 인구밀도가 낮은 곳이라는 이유로 '유카'산 일대를 선성해 놓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곳에도 1년에 0.5mm의 강수량이 있으며 1만년의 세월이 지나면 방사능물질에 의해 지하수가 오염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또한 이곳에도 과거 8번의 지진이 있었다는 기록이 있다. 그리고 핵실험장소가 불과 20km 떨어진 곳에 있어 지하의 구조가 흔들릴 위험도 있다. 네바다주 당국과 주민들은 여러가지 사정으로 네바다주가 불가피하게 핵폐기물저장소가 될 것은 각오하고 있다. 그렇지만 그들은 그 희생의 대가로 연방정부에 엄청난 보상을 요구하고 있어 앞으로 어떤 결말이 날지 궁금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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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8년 12월 과학동아 정보

  • 동아일보사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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