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와! 이게 정말 달에서 가져온 돌이에요?”
1971년 아폴로 15호에 탑승한 우주인인 데이비드 스콧이 가져온 이 실물 월석은 지구에서 발견된 대부분의 암석보다 30억 년 이상 오래된 것이다. 월석은 그 가치를 반영하듯 피라미드 모양의 견고한 투명 방호장치 안에 보관돼 있었다.
NASA가 마련한 이날 행사장에는 실제 우주인이 사용한 우주복도 전시됐다. 우주복에 딸린 신발을 신어보기도 한 관람객들은 신기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NASA는 달 착륙 40주년을 맞는 올해를 기념해 달 착륙선과 사령선 모형도 전시해 눈길을 끌었다.
모형 우주왕복선 조립하며 비행원리 익혀
이번 대회에서 열린 일반인 대상의 행사는 우주에 관한 초,중,고교생들의 관심을 촉진시
키는 데 무게 중심을 두고 있었다. 실제로 대회 기간 대부분이 평일인데도 적지 않은 어린이와 청소년, 학부모가 행사장 곳곳에서 많은 체험을 하고 있었다.
15일 주최 측이 마련한 행사에서 NASA의 우주왕복선 종이 모형을 만들던 강현구(11) 군은 “어릴 때부터 우주선에 관심이 많았다”며 “어른이 되면 과학 분야에서 일하고 싶다”고 자신의 포부를 당차게 밝혔다. 강 군이 조립하던 우주왕복선 모형은 정밀한 손재주가 필요하며, 만드는 동안 우주왕복선의 비행 원리를 습득할 수 있도록 고안된 제품이었다.
전후좌우 흔들려도“정말 신나요”
‘비행 균형 감각훈련’장비에 탑승한 정희운(9) 양은 “단단히 조여 맨 끈 때문에 발목이 조금 아팠다”면서도“정말 신났다”고 밝은 웃음을 띠며 말했다. 비행 균형 감각훈련 장비는 탑승자가 속이 빈 동그란 공 안에 설치된 의자에 앉아 전후좌우를 가리지 않는 회전을 견디는 기구다. 행사장에 설치된 장비는 일반인을 위해 제작한 것으로 회전하는 힘을 약하게 조절했다.
이 밖에도 행사장에는 우주여행을 간접 체험할 수 있는 입체 영화관, 블랙홀과 화이트홀을 연결하는 모형 ‘웜홀’도 등장해 관람객들의 시선을 끌어당겼다.
미국, 유럽, 일본, 인도 우주기구 총출동
이날 “아들이 우주비행사를 꿈꾼다”며 “어떻게 도와줘야 하느냐”는 한 학부모의 물음에 이 같이 답한 이소연 박사는 “나도 어릴 때 꿈이 아주 여러 번 바뀌었다”며 “아이들의 상상력을 일단 두고 보는 게 가장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모의 진짜 용기는 넘어진 아이를 일으켜 세우는 것보다 자신의 힘으로 일어날 때까지 지켜보는 게 아닌가 한다”고 덧붙였다.
황석구(28) 씨는 “체코와 네덜란드처럼 유럽에 속한 각 나라들이 유럽우주국(ESA)과 별도로 자체적인 연구개발을 하고 있다는 내용을 처음 알았다”며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는 사실에 새삼 놀랐다”고 밝혔다. 이번 국제우주대회에 참여했던 관람객들은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전시물들이 풍성했다”며 “앞으로 한국의 대표적인 과학도시인 대전에서 이 같은 행사가 자주 열렸으면 좋겠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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