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폴로 7호 사령선 앞에서 활짝 웃고 있는 돈 아이셀, 월터 시라, 월터 커닝햄(왼쪽부터). 아폴로 7호 사령선은 이전에 비해 훨씬 넓어졌지만, 성인 남성 세 명이 11일간 지내기에는 여전히 불편한 점이 많았다.
아폴로 계획에서 최초로 인간이 탑승한 임무는 아폴로 7호다. 1968년 10월 11일 발사돼 11일 남짓 지구 궤도를 돌며 3인승 사령선의 성능을 시험했다. 아폴로 계획보다 앞선 제미니 계획에 비하면 사령선의 성능은 월등히 향상됐지만,
무중력 상태의 좁은 공간에서 11일간 머물기란 여전히 힘든 일이었다.
결국 우주비행사 세 명 모두 비행 도중 감기에 걸렸다. 커맨더였던 월터 시라는 지상의 관제팀과 설전을 벌인 끝에 “더 이상 임무를 수행할 수 없다”고 선언하고 지구로 돌아왔다. 이후 우주비행사가 병에 걸릴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있으면 우주선 탑승을 제한하는 지침이 마련됐다.
아폴로 8호부터는 우주비행사뿐 아니라 1000명이 넘는 발사 관계자 전부 백신을 맞아야 했다. 발사 2주 전부터는 우주비행사와 가족의 면회도 금지됐다.
▲1968년 10월 아폴로 7호 우주비행사의 가족들이 지상의 우주비행관제센터에서 임무 생중계 화면을 지켜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