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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5월 20일 오전 7시,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 국제공항. 서쪽 끝 로스앤젤레스에서 밤비행기를 타고 5시간을 날아왔다. 비행기에서 쪽잠을 잔 뒤라 몸은 천근만근이었지만 기분만은 설륽다. 여기서 1시간 쯤 동쪽으로 달리면 케네디 스페이스 센터(KSC·John F.Kennedy Space Center)다. 근 1년을 별렀던 방문이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이 운용하는 10개 센터 중에서도 KSC는 특별하다. 미국 우주개발에서 역사적인 사건들은 모두 KSC에서 일어났다. 특히 1960년대 미 소 냉전시대에 양국의 우주개발 레이스에서 미국에 짜 릿한 한판승을 안겨준 주인공이다. 옛 소련을 제치고 먼저 달에 인간을 보낸, ‘퍼스트맨’이 여기서 탄생했다. 미국의 첫 유인 우주 탐사 프로그램인 ‘프로젝트 머 큐리’를 시작으로 ‘프로젝트 제미니’를 거쳐 인간을 달 에 총 6차례나 착륙시킨 ‘프로젝트 아폴로’가 모두 KSC에서 이뤄졌다.

 

영화 ‘퍼스트맨’ 개봉을 계기로 1년 반 전 기억을 꺼 냈다. KSC 방문객 콤플렉스(visitor complex)는 입구 부터 실물 크기의 로켓 5~6기가 시선을 압도한다. ‘영 웅과 전설들(Heroes&Legends)’ 전시관으로 이동하면 숱한 실패를 반복하면서도 끊임없이 우주에 도전한 초 창기 우주비행사들의 영상에 숙연해진다.

‘아폴로/새턴V’ 전시관은 KSC의 백미다. ‘새턴V’는 1967~1973년 KSC 발사장에서 총 13차례 우주로 향 했고, 프로젝트 아폴로를 성공시킨 역사적인 로켓이다. 높이 110.6m, 1단 지름 10.1m로 지금까지 개발된 로켓 중 가장 높고, 가장 무겁고, 가장 강력하다.

 

NASA는 올해 10월 1일 창립 60주년을 맞았다. KSC에서는 이를 기념하기 위해 영화 ‘퍼스트맨’ 시사 가 열렸다. KSC의 품격은 역사에서 나온다. 미국 정부가 우주 개발에 막대한 예산을 쏟아 부으며 내세우는 주된 가치는 ‘젊은 세대를 위한 영감(inspiration for young generation)’이다. KSC 전시관들은 향수를 통해 업적을 자랑하는 대신, 과거의 도전이 미래의 도전으로 이어지도록 이끄는 데 집중한다. 눈을 과거의 달에 멈추게 하지 않고, 미 래의 화성을 향하게 한다. 압도적인 비주얼로 천장에 매달린 새턴 로켓은 과거의 유물이 아니라 도전을 향 한 ‘영감’의 정수이자 상징이다.

2018년 11월 과학동아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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