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영국 과학자들이 DNA를 분석하지 않고도 치아 법랑질을 이용해 성별을 알아내는 방법을 찾아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 2017년 12월 11일자에 발표했다.
니콜라스 스튜어트 영국 브라이튼대 약학및생명분자과학과 교수팀은 ‘아멜로게닌’이라는 단백질이 성염색체의 영향으로 남녀에 따라 아미노산 구성이 다르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전까지는 화석이나 오래된 사체의 성별을 파악할 때 DNA를 추출했는데, 오래된 시신일수록 DNA가 손상돼 있다는 어려움이 있었다. 법랑질은 인체에서 가장 단단한 부위로 수천 년이 지나도 부식이 거의 없다.
연구팀은 기원전 5700년, 7~9세기, 12~16세기, 19세기에 살았던 시신 13구의 법랑질에서 아멜로게닌을 추출해 액체크로마토그래피 기법으로 구성 성분을 분석했다. 그리고 X 염색체와 Y 염색체에 영향을 받은 아미노산의 비율에 따라 어떤 성별의 치아 법랑질인지를 밝혔다. 가령 여성의 치아 법랑질의 아멜로게닌에는 Y 염색체의 영향을 받은 아미노산이 거의 없다. 스튜어트 교수는 “이 방법을 과학수사와 고고학 연구 등에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doi:10.1073/pnas.1714926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