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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 인류의 삶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한강이 서울의 젖줄이고 낙동강이 영남의 젖줄이라는 말 들어보셨을 겁니다. 세계 1위 강대국이라고 하는 미국의 젖줄은 미시시피 강입니다. 미시시피 강은 나일 강, 양자 강, 아마존 강 다음으로 세계에서 가장 큰 강으로, 전체 길이가 6000km에 이르는데요. 본류는 미국 북부 미네소타 주에서 발원하고 있습니다. 오늘 소개할 세인트 앤서니 폭포 연구소(SAFL)는 바로 미네소타 주 최대 도시 미니애폴리스에 미시시피 강을 끼고 위치하고 있습니다.

 

수력, 수생태계 등 하천 연구에 특화
SAFL은 미국 미네소타대 소속으로 1938년 설립됐습니다. 이름에 ‘폭포(falls)’가 들어간 것에서 짐작할 수 있듯, 물과 관련한 연구에 특화돼 있습니다. 풍력 발전기, 조류 발전기 등 에너지 기술과, 강의 침식, 퇴적, 생태계 복원 등이 주된 연구 분야입니다.

 

또 미국 국립과학재단(NSF)이 후원하는 지표 동역학 연구센터(NCED·National Center for Earth-surface Dynamics)의 본부이고, 미국 에너지부(DOE)가 지원하는 풍력 연구 컨소시엄의 본부로서 역할도 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SAFL이 보유하고 있는 설비는 특별합니다. 초공동현상을 시험할 수 있는 특수한 수조 터널, 풍력 발전 효율을 테스트할 수 있는 윈드 터널 등이 있고, 실제 강의 지류를 끌어다 만든 ‘아웃도어 스트림(outdoor stream)’도 인상적입니다.

 

아웃도어 스트림은 강의 침식과 퇴적 등을 연구하기 위해 연구소 내에 미시시피 강을 끌어와 만든 시설입니다. 그러다보니 시험설비에 붕어가 지나가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여름에 강 수위가 높아지면 연구소가 강물에 잠기기도 하고, 건물 하층에서 붕어를 잡기도 한다는데(미국인은 붕어를 먹지는 않습니다) 6주 전에 신청하면 이런 시설을 1시간 정도 견학할 수 있다고 하니 참고해 주세요.

 

이런 시설 덕분에 SAFL에서는 ‘미네소타 호수의 풍력 에너지 정량화 기술’ ‘강우로 유출된 인산염 포획 연구’ 등 다양한 연구 결과가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홈페이지에 가면 최근 발표한 프로젝트 보고서 549개를 열람할 수 있습니다.

 

볼거리 먹거리 가득한 관광지
미니애폴리스는 코카시안이 많은 도시이지만, SAFL 연구원의 절반은 중국, 인도, 남아메리카, 중동 등에서 온 외국인입니다. 연구소 분위기는 자유로운 듯 엄격합니다. 교수들이 학생들에게 화를 잘 내는 것은 우리나라와 동일(?)한데, 교수들이 물건을 건네 달라고 할 땐 학생들이 던져서 준다고 하네요. 국내 연구진도 SAFL에 방문 연구를 했고, 현재도 초공동현상과 관련된 연구로 SAFL 연구진과 협력하고 있습니다.

 

만약 SAFL에 방문할 기회가 있다면 가을을 추천합니다. 미니애폴리스에는 호수가 유달리 많습니다. 가을이면 이런 호수 주변으로 단풍이 매우 아름답게 집니다(여름에는 미시시피 강에서 카약을 탈 수 있습니다). 또 연구소 근처에 역사 박물관(Mill City Museum)도 가볼만 합니다. 미시시피 강과 인접한 지리적 조건 때문에 과거에 제분소가 번창했던 것이 박물관으로 탈바꿈했습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겠죠. 미니애폴리스에는 미국에서 가장 규모가 큰 쇼핑몰인 ‘몰 오브 아메리카’가 있는데요. 쇼핑외에 맛집 탐방도 추천합니다. 피자, 베트남 음식, 페이스트리 등 국적을 가리지 않고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습니다. 양조장도 미국에서 인구 수 대비 가장 많은 곳 중 한 곳이라고 하니, 수제맥주와 함께 드시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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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2월 과학동아 정보

  • 이영혜 기자
  • 도움

    이승재 서울대 해양시스템공학연구소 연구 부교수
  • 사진

    미네소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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