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한강이나 도시의 호수 등 도심에서 발견되는 야생동물인 수달은 동물계 대표 ‘귀염둥이’다. 그런데 최근 미국 과학자들이 고대에는 수달이 지금과 달리 턱이 훨씬 강하고 포악한 육식동물이었을 것이라는 연구결과를 내놨다.
잭 쳉 미국 버팔로대 박사팀은 컴퓨터 모델링을 이용해 현존하는 수달(Lutra lutra )의 두개골과, 약 600만 년 전에 살았던 수달(Siamogale melilutra )의 두개골 화석을 3차원으로 재구성해 해부학적 구조를 비교했다.
그 결과 현존 수달에 비해 고대 수달은 몸집이나 두개골, 특히 턱뼈가 훨씬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현존 수달의 위아래턱을 다 합친 크기와, 고대 수달의 아래턱 크기가 비슷했다.
연구팀은 현존 수달은 식물이나 물고기, 조개, 게 등을 먹고 살지만, 고대 수달은 턱의 힘이 셌던 만큼 설치류를 잡아 뼈까지 씹어 먹었을 것으로 추측했다. 지금은 귀여운 외모로 사랑받고 있지만 수백만 년 전 생태계에서는 동물계를 호령하는 포식자였을지도 모른다는 얘기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 11월 9일자에 실렸다.
doi:10.1038/s41598-017-1539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