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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관의 감동 거실에서 만끽한다

눈과 귀를 사로잡는 홈시어터 시스템

홈시어터 시스템이 매스컴에 심심찮게 등장하면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홈시어터를 설치한 사람들은 극장과 다름없는 감동을 거실에서 충분히 느낄 수 있다고 강조한다. 과연 홈시어터는 무엇이며, 어떻게 구성되는 시스템일까.

최근 방송이나 신문 등 각종 매스컴에 홈시어터(Home Theater)라는 용어가 자주 등장한다. 홈시어터는 말 그대로 ‘집 안에 꾸며놓은 극장’이라는 뜻이다. 집 안에 극장을 꾸며놓는다니! 정말 생각만 해도 멋진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미 국내에도 상당수의 가정이 홈시어터 시스템을 꾸며놓고 있으며, 그 보급 속도 또한 대단히 빠르다.

소리가 시청자를 포위하는 시스템

홈시어터는 비용이 많이 들고, 그 구성이 꽤 복잡하다. 또한 극장과 다름없는 감동을 느낄 수 있을 만큼 꾸미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일단 홈시어터를 완성한 뒤의 감동이란 뭐라 말할 수가 없다. 홈시어터는 오락적인 측면 외에, 가족 간의 유대관계를 증대시켜주는 일종의 매개체 역할도 한다.

홈시어터 시스템은 오디오 시스템, 비주얼 시스템, 그리고 소스 시스템 등 크게 세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오디오 시스템은 앰프, 스피커와 같이 소리를 전달해주는 역할을 맡은 기기들을 말하며, 비주얼 시스템은 TV나 프로젝터와 같이 우리에게 영상을 제공해주는 기기들을 의미한다. 흔히 홈시어터 시스템을 설명할 때 ‘AV 시스템’이라는 용어가 주로 쓰인다. AV는 Audio & Video의 약자로, 오디오 시스템과 비주얼(비디오) 시스템을 합친 말이다.

소스 시스템은 오디오와 비주얼 기기들에게 영상 또는 음성 정보를 제공해 주는, DVD 플레이어나 VCR 같은 기기들을 일컫는다. 먼저 홈시어터의 오디오 시스템부터 살펴보자. 디지털은 신호의 보존성이 좋아 아날로그에 비해 소리가 명료하고, 멀티 채널 사운드를 쉽게 지원한다는 장점이 있다. 오디오 시스템은 디지털 방식의 멀티 채널 사운드를 기본 포맷으로 한다.

그렇다면 멀티 채널 사운드란 무엇일까. 우리가 흔히 듣는 TV, 라디오, 비디오 등의 음성은 모두 좌, 우 2채널로 이뤄져 있다. 이를 스테레오라고 한다. 스피커도 앞쪽에 두개가 있다. 이에 반해 멀티 채널은 앞, 뒤, 옆 사방에 스피커를 배치해 소리가 시청자를 완전히 포위하도록 만든 방식이다.

홈시어터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멀티 채널은 5.1 방식이다. 앞쪽에 좌, 중, 우(Front Left, Center, Right) 세개의 스피커가 배치되고, 시청자의 옆쪽이나 또는 뒷쪽에 좌, 우(Surround Left, Right) 두개의 스피커가 배치된다. 또한 서브 우퍼(Sub woofer)라고 하는 대단히 낮은 음만을 담당하는 특수한 스피커를 필요로 한다.

5.1의 소수점 0.1이 바로 이 서브우퍼를 뜻한다. 영화 속에서 특수 음향이 사라진다면 그 감동이나 현장감은 현저히 떨어질 것이다. 특히 영화의 음향 효과에서는 낮은 베이스음이 많이 사용되고 있다. 예를 들어 ‘스타워즈’의 행성폭발 장면이라든지, ‘라이언 일병 구하기’의 탱크 돌진 장면 등을 감상할 때 서브 우퍼가 있는 것과 없는 것을 비교하면 그 느낌이 천지차이가 난다고 할 정도로 다르다.

멀티 채널 사운드는 돌비(Dolby Laboratory)사에서 만든 돌비 디지털과 dts 테크(dts technology)사에서 제정한 dts 두가지 포맷이 있다. AV 앰프나 DVD 등 대부분의 홈시어터용 기기들은 이 두가지와 모두 호환된다.

DVD 케이스 뒷면을 보면 음성 포맷이 표시돼 있는데, 돌비 디지털인지 dts인지, 5.1채널인지, 2.0 채널인지 등이 나타나 있다. 오래된 영화들은 예전에 녹화된 음성을 멀티 트랙으로 복원하는 일이 쉽지 않아 그냥 2.0 신호 또는 모노로 만든 경우도 많다. 하지만 최근에 나온 할리우드 영화들은 대부분 멀티 채널을 지원한다. 물론 VHS 테이프는 아날로그 매체이므로, 디지털 멀티 채널 신호가 수록될 수 없다. 11월부터 수도권에서 방송할 예정인 디지털 TV도 5.1 채널을 지원한다.

AV 앰프는 홈시어터의 사령탑

홈시어터를 꾸미려면 반드시 AV 전용 앰프가 있어야 한다. AV 앰프는 디지털 멀티 채널 신호를 해독(Decoding)해서 이를 아날로그 신호로 바꿔주는 한편(이를 DAC 작업이라고 한다), 그 바뀐 전기 신호를 증폭해 스피커로 내보내주는 역할을 한다.

이뿐만이 아니다. 대부분의 가정에는 TV, VCR, DVD 등 다양한 매체가 있다. 가령 우리가 DVD, LD, 비디오, 디지털 TV 등 여러가지 소스 시스템을 사용하게 되면, DVD를 보다가 TV로 돌리는 경우가 생길 것이다. 이렇게 소스 기기를 바꿀 경우 그때마다 일일이 영상과 음성 신호의 경로를 지정해줘야 한다면 얼마나 번거롭겠는가. 홈시어터에서는 대개 이들 모든 소스 기기들의 영상과 음성 신호를 AV 앰프에 다 모아서 입력시킨다. 그리고 AV 앰프의 리모콘만 조작하면, 지금 당장 그 중 어느 것을 보고들을 것인지 쉽게 선택할 수 있다. 이를테면 AV 앰프가 홈시어터 시스템의 총 지휘부 역할을 하는 셈이다. 그래서 일본에서는 AV 앰프를 AV 센터라고 부르기도 한다.

홈시어터는 최소 6개 이상의 스피커를 필요로 한다. 앰프는 전기 신호를 증폭시키는 역할을 하고 스피커는 이 증폭된 전기 신호를 받아 소리로 바꿔주는 역할을 하는데, AV 앰프는 각각의 채널에 독립된 신호를 전달한다. 즉 앞쪽 왼쪽 스피커에는 A라는 신호를, 가운데 스피커에는 B라는 신호를 따로 따로 보내주는 형식이다.

예를 들어 기차가 지나가는 장면을 떠올려보자. 처음에는 앞쪽 왼쪽 스피커가 기차바퀴 소리를 내주고, 중앙 스피커가 기적소리를 내준다. 1초 뒤에는 중앙 스피커가 기차바퀴 소리를 내주고, 오른쪽 스피커가 기적 소리를 내준다. 연속된 음을 들어보면 기차가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지나가는 느낌을 준다. 하지만 문제가 있다. 스피커들은 만든 회사에 따라 같은 음이라 할지라도 음의 느낌을 전달하는 음색이 조금씩 다르다. 똑같은 기차의 바퀴 소리인데, 스피커의 위치마다 소리가 다르게 들리면 안된다. 따라서 홈시어터용 스피커는 될 수 있는 대로 같은 회사 것으로 통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홈시어터의 소스 시스템 중 핵심이 되는 소프트웨어는 바로 DVD다. DVD는 디지털 멀티 채널 사운드를 지원할 뿐만 아니라, 화질에서도 기존의 VHS 비디오 테이프와는 비교가 되지 않는 수준이다. 또한 용량은 큰 반면, 부피가 작고 제작 단가가 저렴해 빠른 시일 내에 VHS 테이프를 완전히 밀어내고, 새로운 영상 미디어로 자리잡을 것이다. 최근 DVD 대여점 숫자가 급속히 늘어나고 있다는 사실이 이를 증명한다. 따라서 필자는 지금 VHS 테이프용 비디오를 구입하는 것은 낭비라고 생각한다. 이왕이면 홈시어터에 필수라고 할 수 있는 DVD 플레이어를 구입하는 것이 미래를 내다보는 소비가 될 것 같다.


영화관의 감동 거실에서 만끽한다


주사선 한꺼번에 뿌려 영상질 높인다

DVD 플레이어에는 지역코드라는 것이 있다. 한국은 지역코드 3번에 해당되기 때문에, 국내에서 생산된 모든 DVD 플레이어는 지역코드 3번, 또는 지역코드가 아예 없는 DVD만 재생할 수 있다. 마찬가지로 미국에서 만든 DVD는 미국에서 판매되는 DVD 플레이어에서만 재생된다.
최근 출시되는 DVD 플레이어 중에는 프로그레시브 스캔(Progressive Scan)을 지원하는 제품들이 많다.

DVD, TV, 비디오 등 우리가 보는 영상의 대부분은 모두 NTSC라는 기술 규격에 의해 만들어진 신호다. NTSC 신호는 약 4백80개의 유효 주사선을 갖는다. 이 4백80개의 주사선이 1/60초 간격으로 2백40개씩 두번에 나눠져 뿌려지는 방식을 인터레이스(Interlace) 방식이라고 한다. 인터레이스 방식은 작은 TV 화면에서는 별 관계가 없지만, 커다란 프로젝션 TV나 프로젝터의 대형 스크린을 통해 영상을 볼 때는 주사선이 꽤 눈에 거슬리게 된다. 프로그레시브 스캔은 기술적인 프로그래밍을 통해 2백40개씩 주사선이 나뉘어 뿌려지지 않고, 한꺼번에 4백80개가 뿌려지게 만드는 방식으로, 인터레이스 경우보다 영상이 부드럽고, 해상도도 다소 높다.

최근에는 기존의 오디오 CD를 대체하는 새로운 표준 규격으로 SACD(슈퍼 오디오 CD)와 DVD-Audio의 두가지 포맷이 치열한 시장 경쟁을 벌이고 있다. 어떤 DVD 플레이어는 DVD-Audio 방식의 음악 DVD를 재생시킬 수 있다. 기기의 사용 설명서에서 1백92kHz, 24비트를 지원한다는 말이 있으면, 이것이 가능하다. 이제 곧 DVD-Audio 방식으로 녹음된 음악 DVD 디스크가 많이 발매될 것이다. 이것은 영상은 나오지 않고 음악만 나오는 기존의 CD와 같은 개념이다. DVD-Audio 방식으로 녹음된 음악은 기존의 오디오 CD에 비해 월등히 높은 수준의 고품질 음악을 들려준다.


홈시어터에서 가장 많이 쓰는 음 향 시스템은 5.1 방식으로, 5개의 스피커와 저음을 담당하는 서브 우퍼로 구성돼 있다.


디지털방송과 ‘찰떡궁합’

DVD 못지 않게 관심을 가져야 할 부분이 디지털방송이다. 우리가 지금까지 보고 있는 방송은 모두 아날로그 방식의 방송인데, 2001년 11월부터 수도권을 중심으로 디지털 본 방송을 시작한다. 디지털방송은 크게 SD급과 HD급이 있는데, SD급은 기존의 아날로그 방송과 비슷한 수준의 품질로 그다지 큰 장점이 없다. 그러나 HD급 디지털방송은 현재 가장 화질이 좋다고 하는 DVD의 해상도보다도 약 6배 우수한 해상도를 보여준다.

수평 주사선 수도 NTSC 또는 SD급 디지털방송이 갖고 있는 4백80개의 두배가 넘는 1천80개이다. 한마디로 HD급 디지털방송은 홈시어터의 꽃이요, 최정상 소프트웨어라고 할 수 있다. HD급 디지털방송을 잘 갖춰진 홈시어터 시스템을 통해 시청하고 있으면, 영화관보다 훨씬 커다란 만족감을 느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디지털방송이 보편화되면, 곧 디지털방송 신호를 그대로 녹화할 수 있는 디지털 비디오, 즉 D-VHS 비디오가 국내에도 출시될 것이다. 디지털방송을 작년부터 시작한 이웃 일본의 경우는 이미 D-VHS 비디오가 10여종 이상 출시돼 있으며, 이를 통해 HD급 고화질의 영상을 녹화하여 보고 있는 가정도 많다. 따라서 국내에도 2-3년 안에 D-VHS가 홈시어터의 중요한 소스 시스템 중 하나로 자리잡을 것이다. D-VHS 비디오는 기존의 아날로그 방식 VHS 비디오보다 15-20배 가까운 선명한 화질을 보여준다.

마지막으로 비주얼 시스템에 대해 알아보자. 홈시어터의 대표적인 비주얼 시스템은 물론 TV이다. 그러나 브라운관을 사용하는 TV는 기술적으로 36인치가 한계이다. 그래서 40-60인치 사이즈의 TV들은 대개가 프로젝션 방식을 택한다. 프로젝션 TV는 브라운관 TV처럼 직접 형광면에 빛을 쏘는 방식이 아니라, 내부에 들어 있는 브라운관 또는 액정 패널에 맺힌 상을 반사경을 이용, 확대해 내보내는 투사(投射) 방식이다. 그런데 이 투사 방식은 아무래도 화질이 브라운관 TV만 못하다. 화면이 크다는 장점은 있지만 대체적으로 어두운 편이고, 보는 사람의 각도에 따라 영상이 선명하지 않게 나타난다는 단점이 있다.

한편 프론트 프로젝터(Front Projector)는 DVD, D-TV 등에서 받은 영상을 크게 확대해, 전면 벽에 부착된 스크린에 80-1백50인치의 대형 화면으로 투사 시켜 주는 방식이다. 주변이 어두운 밤에만 시청이 가능하다는 단점은 있으나, 프론트 프로젝터는 대화면을 제공해 준다는 점에서 요즘 크게 각광을 받고 있는 기기이다. 그야말로 가정을 영화관으로 변신시켜 주는 주역이라 할 수 있다. 성능에 따라 가격대도 여러 가지인데, 성능 좋은 프론트 프로젝터를 통해 보는 100인치 이상의 영상은 한 마디로 감동 그 자체이다.

프론트 프로젝터는 방식에 따라 크게 액정 프로젝터, DLP/D-ILA 프로젝터, 삼관식 프로젝터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영화관에 가장 가까운 영상을 보여주는 것은 브라운관 세개를 내부에 장착한 삼관식 프로젝터지만, 대신 가격이 매우 비싸다. 이에 반해 액정 프로젝터가 비교적 가격이 싸고 설치가 용이해서 많이 이용되는 편이다.

PC로 꾸미는 방법

홈시어터를 꾸미고 있는 가정이 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그 비용이 만만치 않다. 심지어 보통 생활 수준의 사람이라면 ‘그림의 떡’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그래서 그 대안으로 유행하고 있는 것이 바로 HTPC(Home Theater in PC)이다. 비용도 많이 들지 않고, 구성이 손쉽기 때문이다.

CPU는 펜티엄 II 3백50MHz급 이상이면 충분하다. 비디오카드는 비디오 메모리 32MB 이상, RAMDAC 1백50MHz 이상의 제품이면 무난하다. 최근에는 ATI의 Radeon 카드가 인기를 끌고 있다. 색감이 우수하고 지원하는 해상도, 출력단자와 번들 소프트웨어 등이 HTPC를 정통으로 겨냥해 출시된 제품이기 때문이다.

이 제품이 아니더라도 가급적 외부 영상기기(TV나 프로젝터 등)에 연결할 수 있도록 RGB-NTSC 변환 커넥터가 달려 있는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물론 보통 때는 PC 모니터를 통해 보게 되겠지만, 제대로 된 홈시어터의 맛을 즐기려면 TV나 앰프에 연결하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 PC 모니터로 보면, 해상도는 더 또렷하다. 그러나 화면 크기가 작고 색상이나 밝기, 어두운 부분의 표현력 등이 떨어지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다소 답답한 그림이 나온다는 단점이 있다.

또한 8배속 이상의 PC DVD-ROM과 디지털 출력이 가능한 사운드 카드가 필요하다. 디지털 신호를 AV 앰프에 연결하면 더욱 멋질 것이다. AV 앰프를 이용하지 않을 경우, 사운드 카드 자체가 간이형 AV 앰프 역할까지 하는 카드를 구입하면 된다. 필립스사의 어쿠스틱 엣지가 대표적인 제품이다. 여기에 5-6개의 스피커를 PC 주위에 설치해 연결해 놓으면, 나름대로 꽤 그럴듯한 간이형 홈 시어터 시스템이 꾸며지게 된다.

HTPC를 위해 반드시 갖춰야 할 프로그램이 몇가지 있다. 우선은 DVD 재생 프로그램이필요하다. ATI사에서번들로제공하는ATI Soft DVD Player의 화질이 가장 우수 하다고 알려져 있으며, WinDVD, PowerDVD 등 의 프로그램도 우수하다. 이 외에 화면의 해상도를 적절히 조절해주는 PowerStrip(쉐어웨어), 지역코드를 풀어주고 디지털 출력 설정을 맡아주는 DVD Genine(쉐어웨어)라는 프로그램이 또한 필요하다.

홈시어터에 대해 자세히 알고 싶으면, PC통신 하이텔이나 천리안 등에 접속해 GO AV를 하면 좀 더 많은 정보를 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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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11월 과학동아 정보

  • 최원태 AV 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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