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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eer] “사람도, 연구도 융복합에서는 최고가 되겠다”

융·복합 파트너@DGIST | 손상혁 총장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1호 펠로우’인 손상혁 총장은 사이버물리시스템(CPS·Cyber Physical System) 연구에서 세계적인 권위자다. 컴퓨터과학에 흥미를 느끼고 공부를 더 해보겠다고 1980년대 초 미국에 건너간 것이 30년이 돼버렸다.

 

“한국에 도움이 돼야겠다는 마음의 빚이 항상 있었다”는 손 총장은 버지니아대 컴퓨터과학과 교수로 재직하다가 2012년 DGIST로 옮겨 연구자로서 제2막을 열었다. 그는 “DGIST를 융복합 과학기술 인재 양성의 산실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9월 8일, 취임 6개월에 접어든 손 총장을 만났다.

 

 

Q. DGIST로 옮긴 이유는.

미국에서 사이버물리시스템 연구에 매진했다. 사이버물리시스템은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로 꼽힌다. 물리적 세계와 동일한 가상의 사이버 세계를 만들고 이를 통해 물리적 세계를 자동으로 제어하는 기술을 말한다. 이 분야의 핵심은 융복합 연구다. 센서 기술, 디바이스 제작 기술, 프로세싱 기술, 네트워킹 기술, 제어 기술에 인지 기능을 담당할 소프트웨어도 필요하다. 국내에서는 연구가 산발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DGIST에서 국내 최초로 정보통신 융복합 연구의 모델을 구축해보겠다는 목표가 있었다.

 

Q. 사이버물리시스템은 왜 중요한가.

미국에서는 오바마 정부 시절이던 2010년 대통령 직속 기구로 설치한 과학기술자문위원회(PCAST)에서 사이버물리시스템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가 국가의 안보와 경쟁력 확보에 중요하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낼 만큼 일찍부터 준비해왔다. 사람과 사물, 공간 등이 사이버 세계를 매개로 빈틈없이 연결돼 정보 생성이나 수집, 공유, 활용이 수시로 이뤄지는 ‘초연결사회’로의 진화가 가속화될수록 사이버물리시스템은 더욱 중요해질 수밖에 없다.

 

Q. DGIST의 강점은 뭔가.

앞으로는 ‘대학 타이틀’이 중요하지 않다. ‘블라인드 채용’이 대세가 되는 것만 봐도 그렇다. 결국 어떤 능력을 갖고 있는지가 가장 중요하고, 이런 측면에서 융복합 인재에 대한 사회적인 요구는 더욱 커질 것이다. DGIST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무학과 단일학부로 운영되고 있다. 학과의 장벽을 없앤 만큼 다양한 과학기술 분야를 두루 섭렵할 수 있다. 인문사회 과목도 배운다. 태권도는 필수 과목이다. 악기도 한 가지씩 다루게 한다. 리더십과 기업가 정신도 가르친다. 자연스럽게 융복합적인 인재로 성장할 수 있는 제도를 갖추고 있다.

 

Q. 임기 중 꼭 이루고 싶은 일은.

2012년 DGIST에 부임하면서 ‘CPS 글로벌센터’를 만들어 이끌어왔다. 미국 내 핵심 CPS 연구 그룹들과 국제 공동연구를 진행하며 센서를 활용해 치매 환자의 행동을 실시간으로 확인하는 시스템을 개발했고, 스마트 자동차에 적용할 수 있는 차량 간 커뮤니케이션 시스템 연구도 진행했다. 로보틱스, 뇌 인지 전문가들과의 융합연구에서 나온 성과였다. 향후 우리나라가 전세계를 이끌 수 있는 연구 분야를 발굴해 CPS 글로벌센터와 같은 형태의 글로벌 센터 2~3개를 DGIST 내에 구축해 키우고 싶다.

 

Q. DGIST의 미래를 위해 준비하는 게 있다면.

논어에서 30세는 ‘이립(而立)’이라고 했다. 학문의 기초를 닦아 자립한다는 뜻이다. DGIST는 2034년 30세가 된다. 그 때가 되면 DGIST만의 강점이 정립돼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10월 초에는 이런 계획의 밑바탕이 되는 비전선포식도 연다. 여기에는 적어도 5년 이상 먼 미래에 대한 계획이 담길 예정이다.

2017년 10월 과학동아 정보

  • 대구=이현경 기자
  • 사진

    이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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