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문학자들이 처음으로 외계행성의 기상을 관측했다. 영국 워릭대 천체물리학그룹의 탐 라우든 박사팀은 여우자리에 있는 외계행성 ‘HD 189733b’ 표면에서 초속 2.4km의 강풍이 불고 있다는 사실을 밝혀 ‘천체물리학저널 레터스’ 11월 11일자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칠레 라실라관측대에 있는 유럽남천문대(ESO) 망원경인 ‘HARPS’를 이용해 지구로부터 63광년 떨어져 있는 외계행성 HD 189733b를 관찰했다. 특히 도플러효과를 이용해 대기의 이동속도를 집중적으로 관찰했다. 도플러효과는 상대속도에 따라 파장이 다르게 보이는 현상이다. 그 결과 외계행성의 항성측 표면(낮 방향)에서 항성반대측 표면(밤 방향)으로 바람이 초속 2.4km로 부는 사실을 발견했다. 지구의 태풍보다 20배 이상 빠른 속도다.
라우든 연구원은 “태양계 밖 행성의 기상 지도를 만든 것은 처음”이라며 “궁극적으로 지구형 외계행성의 대기조건을 파악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