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슨로이터가 지목한 한국인후보들](https://images.dongascience.com/uploads/old/article/2014/10/1782100169544f2538788db.jpg)
![유룡 교수 인터뷰 영상](https://images.dongascience.com/uploads/old/article/2014/10/529981725544f2543e13cc.jpg)
“한창 잘 나가다가 연구가 벽에 꽉 막힌 상황이었어요. 절벽 위에 서 있다는 느낌이 들었죠. 완전히 새로운 걸 해야겠다 싶어서 도전한 게 제올라이트로 메조다공성 물질을 만든 연구였어요. ‘사이언스’지에서 2011년 10대 성과로도 꼽혔는데 그걸 연구하다 정작 교수평가에서는 D를 받았죠. 어려운 걸 하다 보니 논문이 잘 안 나왔거든요.”
유룡 KAIST 화학과 교수(59, 기초과학연구원 단장)는 업적을 소개해달라는 말에 쓴소리부터 했다. 유 교수는 “독창적인 연구를 하려면 기다려줘야 한다”며 “논문 수, 인용지수 등으로 과학자를 평가하는 현 제도가 새롭고 어려운 연구를 주저하게 한다”고 꼬집었다. 그럼에도 유 교수가 지금까지 쓴 논문은 모두 2만 번 가량 다른 과학자들에게 인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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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교수는 어렵게 KAIST 교수가 된 뒤에도 제대로 된 연구를 하지 못하는 삶이 답답했다. 우연히 한 학회에서 실리카로 만든 메조다공성(중간크기의 구멍이 많은) 물질을 알게 됐고, 마흔이 돼서야 이 물질을 합성하는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게 됐다. “구조 분석만 하다 합성은 처음 해본 건데 막상 해보니 어렵지 않더라고요. 소질이 있는 것 같아 아예 전공을 바꿨죠. 하하.” 이 분야에서 잘 나가다가 또 답답함을 느껴 도전한 것이 ‘대박을 낸’ 제올라이트로 메조다공성 물질을 만드는 연구였다. 유 교수는 “죽어가던 나를 구사일생으로 구한 연구”라고 말했다.
“앞으로 10년 동안 제가 만든 제올라이트와 탄소 메조다공성 물질의 응용성을 찾아내는 연구에 집중하려고 합니다. 촉매나 투명 전극, 저장장치 같은 게 좋은 예겠죠. 누가 알아요, 정말 10년 뒤에 그 성과로 노벨상도 받게 될지. 그런데 똑같은 연구 한다고 연구비 안 줄까봐 걱정이에요. 어쨌든 논문이 아니라 진짜 좋은 연구에 집중할 겁니다.”
![유전체 연구의 중요성 인정받아 기쁩니다](https://images.dongascience.com/uploads/old/article/2014/10/1684632912544f2661b7b57.jpg)
![찰스 리 - 미국 잭슨랩 유전체의학 연구소장](https://images.dongascience.com/uploads/old/article/2014/10/1863434923544f266c94117.jpg)
![유전체 연구의 중요성 인정받아 기쁩니다](https://images.dongascience.com/uploads/old/article/2014/10/1684632912544f2661b7b57.jpg)
![찰스 리 - 미국 잭슨랩 유전체의학 연구소장](https://images.dongascience.com/uploads/old/article/2014/10/1863434923544f266c94117.jpg)
찰스 리(45, 한국이름 이장철) 미국 잭슨랩 유전체의학연구소장의 업적은 유전자의 ‘단위반복변이(CNV·Copy Number Variation)’를 발견한 것이다. CNV는 사람마다 같은 유전자라도 개수가 다르다는 것을 뜻한다. 당시만 해도 유전자의 염기서열 차이가 눈동자 색과 질병민감성 등 겉으로 보이는 형질을 바꾼다고 알려져 있었는데 이 소장은 기존 개념을 뒤엎고 유전자의 개수가 이런 차이를 낳는다는 사실을 밝혀낸 것이다.
이 소장은 “개념은 새롭지만 현상 자체는 염기분석을 해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봤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DNA의 염기서열을 분석하면 보통 직선 모양의 데이터가 나온다. 하지만 종종 그렇지 않은 부분이 나타나는데, 연구자들은 그동안 이를 실험 오류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 소장은 의문을 품고 연구를 진행했다. 결과는 놀라웠다. 개인별로 유전자의 반복횟수가 제각각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학계의 반응은 부정적이었다.
“한 유명 학술지에 논문을 냈죠. 미심쩍었는지 이것저것 더 실험해 보라고 시키더군요. 그 실험을 다 하면 2년은 걸릴 것 같아 ‘너희에게 안 낸다’고 대답했죠.” 그 학술지는 논문을 받아줬고, 이듬해 이 개념이 옳다는 것을 증명하는 논문을 연달아 냈다. 지금 이 소장은 일명 ‘아바타 쥐’ 연구를 하고 있다. 환자의 암 조직을 쥐에 넣어 암을 보다 자세히 알아보는 연구다. 2년 전에는 서울대 의대와 공동연구를 시작했다.
처음엔 의대로 진학한 이 소장이 의사의 길을 계속 걷지 않고 생명과학자로 돌아선 이유도 물어봤다. “의대 다니면서 암기가 정말 싫었어요. 그나마 당시 배운 유전학은 암기가 필요 없더라고요.” 그는 또 “의대에 간 것은 아버지의 권유였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병원 연구원이던 이 소장의 아버지는 늘 아들이 의사가 되기를 바랐다고 했다.
“왜 있잖아, 한국 부모들 다 똑같다 아이가~. 의사 아니면 변호사다.” 영어로 대답하던 그가, 아버지 이야기를 할 때는 숨겨뒀던 구수한 대구 사투리를 꺼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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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LOGUE 이그노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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