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 에너지 시장 태풍의 눈인 셰일가스 채취가 지진을 유발할 수 있다는 증거가 나왔다. 지금까지는 지진 발생 가능성 논란이 있는 정도였지만 이번 증거로 셰일가스 채취 방식에 대한 진지한 논의가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12월 3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미국 지구물리학회 연례총회에서는 셰일가스 채취 방식인 수압파쇄 공정에서 나오는 폐수가 지진 증가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는 증거가 제시됐다고 MIT 테크놀로지리뷰가 지난해 12월 14일 보도했다.
오클라호마, 텍사스, 콜로라도 등에서 지난 몇 년 동안 지진 활동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셰일가스 채취에 수압파쇄 기술을 적용한 시기와 일치한다는 것이다. 특히 오클라호마 주민들은 2010년 이후 매년 250회 이상 지진 활동을 체감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수압파쇄는 셰일암에 물과 화학물질을 주입해 지하 깊숙한 곳에 묻혀 있는 셰일가스를 채취하는 기술이다. 이 때 발생하는 폐수가 지진 활동을 부추길 수 있다는 점은 논란거리였다.
학회에 모인 과학자들은 폐수 처리 방법 중 폐수를 주입하는 땅 속 우물을 지진 활동의 주요 원인으로 보고 있다. 이같은 위협에도 불구하고 수압파쇄법이 이용되는 이유는 가장 저렴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에 빈번하게 발생한 지진 활동이 셰일가스의 수압파쇄 채취 기술 때문인지 기존 석유 및 가스 채굴 때문인지는 더 연구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같은 지역에서 이미 10년 이상 석유 및 가스를 채굴하면서 발생한 폐수를 땅 밑 우물에 주입했기 때문이다.
클리프 프로히치 텍사스대 교수는 “폐수를 처리하는 땅 밑 우물에 대한 심도 있는 연구와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