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호 Do! 과동 Choice로 ‘자이로드롭의 위대한 자연법칙’을 선정했다. 이유는 간단했다. 간결하고 명료하고 의미전달이 명확한 기사의 요건에 부합했기 때문이다. 다른 기사들이 미치지 못했다는 의미는 아니다.
이 기사는 놀이공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자이로드롭의 원리에 대해 기사로 작성했다. 그런데 왜 자이로드롭이라는 인공 구조물에 위대한 자연법칙이라는 제목을 붙였을까. 보는 이의 관심을 끄는 흥미로운 제목이다.
기사를 읽다 보면 왜 그런 제목을 지었는지 알 수 있다. 자이로드롭이라는 인공 구조물에 자연의 법칙이 숨어 있기 때문이다. 바로 자성체라는 자연의 물질의 특성을 이용해 중력에 의한 자유낙하를 하다가도 지면 가까이에 멈춘다는 설명이다.
물론 자이로드롭의 원리에 대한 내용은 자료를 찾아보면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궁금해 할 법한 내용을 주제와 소재로 삼고 이를 지식과 연결해 비교적 명쾌하게 설명해 주는 글을 쓴다는 것은 그리 쉽지 않다.
아쉬운 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기사를 작성할 때 시간 제약이 많아서일 수도 있겠지만 실제 자이로드롭의 그림을 그려서 어떤 부분이 반자성체로 이뤄져 어떻게 척력이 생기는지 보여줄 수 있었다면 독자들이 훨씬 이해하기 편했을 것이다.
과동 Pickup으로 선정된 ‘독도의 괭이갈매기 탐방’은 Choice 기사와 마찬가지로 제목 자체만으로도 눈길을 끈다. 독자들이 독도에 가보는 것도 쉽지 않지만 독도에 살고 있는 괭이갈매기의 생태를 살펴보는 것 역시 흔치 않은 기회이기 때문이다.
제목만 놓고 보자면 기자가 직접 독도에 방문해 괭이갈매기의 삶을 들여다본 것처럼 느껴진다. 독자가 기대하는 것은 무엇일까. 기자가 직접 본 괭이갈매기의 생태와 삶, 그리고 독도에서의 흔적 등일 것이다.
기사는 우선 독도와 독도에서 사는 조류, 괭이갈매기에 대한 설명을 시작한다. 물론 기사를 쓰기 전, 또는 취재하기 전 사전에 조사한 지식이다. 여기에 몇 장의 사진을 곁들이며 알에서 부화한 후 어느 정도 성장한 괭이갈매기의 모습과 떼를 지어 먹잇감을 찾는 괭이갈매기를 보여 주고 있다.
사전에 조사한 독도와 괭이갈매기에 대한 내용 중 기자가 방문한 7월 말의 생태 모습과 연결됐으면 더욱 좋았을 뻔 했다. 다시 말해 7월 말 독도에서 보여지는 괭이갈매기의 모습이 어떤 특성을 지니는지를 미리 파악해서 그 특성만 집중적으로 취재하고 사진으로 기록했다면 훨씬 유용한 기사가 될 수 있었다는 의미다.
좋은 기사를 쓰기 위해서는 취재하기에 앞서 주제와 연관된 다양한 지식을 미리 알아보는 것이 중요하다. 그 지식을 바탕으로 새로운 지식을 알아나가는 과정이 취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특히 자신이 조사한 지식이 전부가 아님을 명심하고 열린 자세로 취재에 나서, 구체적이고 새로운 내용을 파악하는 것이 좋은 기사를 쓰기 위한 지름길임을 명심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