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아교정의 ABC 여름방학은 치아교정의 호기(好機). 치과병원의 문을 두드리기 전에 치아교정의 기초지식을 알아두자.
일반적으로 옥니, 뻐드렁니, 비뚤어진 이, 또는 무턱, 주걱턱 등에 의해서 치아의 배열이 가지런하지 못하거나 위턱과 아래턱이 잘맞지않는 상태를 부정교합이라고 한다.
치과교정은 이러한 여러가지 부정교합을 예방하거나 치료하여 건강하고 예쁜 치아와 균형잡힌 얼굴모습을 만들어주는 치료를 말한다.
치아는 음식물을 씹어서 소화흡수를 도와주는 일 외에도 얼굴과 턱뼈의 성장을 촉진시키고 아름다운 외모를 만들어준다. 어린이에게 있어서는 언어발달에도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또한 유치(乳齒ㆍ젖니)는 영구치가 나올 자리를 보존해 주는 기능이 있기 때문에 영구치가 고르게 나오려면 유치를 잘 관리해 주어야 한다.
또 치열이 바르지 못하고 비뚤비뚤하면 그 사이로 음식물이 잘끼게 되며 치솔질을 해도 깨끗이 씻어내기가 어려워서 세균의 번식이 쉽다. 따라서 충치(치아우식증)나 잇몸질환(치주염)에 잘 걸리게 된다. 또 부정교합으로 음식물을 씹는 능력이 떨어지게 되면 전신건강에도 나쁜 영향을 줄 뿐만아니라 어린이의 경우, 편식을 하는 습성이 생기기도 한다.
더구나 부정교합은 어린이의 얼굴 모습에 크게 영향을 주어 열등감을 갖게 함으로써 성격이소극적이 되거나 학교생활이나 교우관계에서 손해를 보게 한다. 또한 어린이의 언어발달이나 발음에 결정적인 문제를 일으킨다.
따라서 부정교합은 정기적인 구강검사를 통하여 미리 예방하거나 초기에 발견하여 치료해 주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10세부터15세 사이가 교정의 최적기
부정교합을 일으키는 원인은 크게 유전적인 원인과 환경적인 원인으로 나눌 수 있다. 유전적인 원인으로는 부모의 얼굴모습이나 체격을 아이들이 닮듯 치아의 크기나 턱뼈의 크기 및 위치의 부조화를 닮은 경우이다.
환경적인 원인으로는 어린이와 부모의 무관심으로 생기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특히 유치(젖니)를 잘 관리해 주지 않으므로써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 너무 일찍 유치가 닳아 없어지거나 유치를 빼주고서도 간격유지장치등의 적절한 치료를 해 주지 않을 때 부정교합이 찾아든다. 반대로 흔들릴때까지 무작정 기다리다가 너무 늦게 유치를 빼주어 밑에 있는 영구치가 나올 자리가 없어서 덧니가 되어 부정교합을 일으키는 경우도 있다.
또한 여러가지 좋지 않은 습관들도 부정교합의 원인이 된다. 우유 병꼭지를 오랫동안 문다든지, 손가락을 빨거나 손톱을 씹는 버릇, 아래 입술을 깨물거나 혀를 내미는 습관, 입으로 숨을 쉬는 등의 나쁜 습관들이 부정교합을 일으키게 된다.
입을 벌리고 숨을 쉬는 아이는 외모가 아무리 똑똑하고 잘 생겼다해도 멍청하게 보이게 된다. 이런 아이들은 코나 목속에 질환이 있는 경우가 많으므로 우선 이비인후과의사에게 진단을 받아 보아야 한다. 항상 입을 벌리고 있게 되면 혀가 입의 아래 쪽으로 내려오고, 침을 삼킬 때에 윗입술과 아래 입술 사이로 혀가 밀려 나오면서 윗니와 아랫니가 벌어지는 소위 '개교증세'를 보이게 된다.
교정치료는 대체로 성장이 가장 왕성한 시기인 10세부터15세사이에 하는것이 적당하다. 하지만 주걱턱이나 언청이(토순및 구개파열)환자에서와 같이 턱뼈의 상태나 크기에 부조화가 심한 경우는 가능한 일찍부터 치료를 시작해야 악골의 성장을 정상으로 유도해줄 수 있다.
그러나 꼭 그 시기가 아니더라도 교정치료는 언제라도 받을 수 있다. 치아의 뿌리나 잇몸만 건강하면 나이에는 전혀 지장을 받지 않는다. 성인은 치아가 움직여지는 속도가 어린이들보다는 다소 느리지만 치아를 예쁘게 해야겠다는 욕구가 몇배 더 강하기 때문에 치료의욕이 높다. 이들도 어린이와 거의 같은 치료기간에 성공적인 치료효과를 얻을 수 있다.
교정치료는 다른 치과치료처럼 단번에 또는 며칠 사이에 할 수는 없다. 치아나 턱뼈에 무리한 힘을 주지 않으면서 치아를 서서히 움직여야만 교정치료 후에도 튼튼한 치아의 기능을 발휘할 수 있으므로 교정치료기간은 보통 2년 내지 2년6개월이 소요된다. 주걱턱처럼 악골의 성장발육에 따라 치료하는 경우에는 환자의 성장이 완료되는 만18세까지 치료를 계속해야 한다.
교정치료는 먼저 X레이로 촬영한 치아모형을 놓고 정확한 진단을 하는데만도 며칠이 소요된다. 그런 다음 교정장치를 제작하는데, 한번에 1~2시간동안 3~4회 통원치료를 받아야 한다.
일단 장치를 치아에 끼운 후에는 월 1~2회정도 치과에 가서 조금씩 치아를 움직여주면 된다. 이 때는 1회의 치료시간이 30분미만이므로 1년을 치료한다고 하더라도 실제로 치과에서 보내는 시간은 24시간 이내가 된다. 그러므로 교정치료동안에도 학교생활이나 사회생활에는 전혀지장을 받지 않는다. 치료기간에 그리 신경을 쓸 필요가 없다는 얘기다.
교정치료는 어떤 과정을 거치나?
교정치료는 다른 치과치료처럼 심한 통증은 거의 느끼지 못한다. 물론 입안은 매우 예민하여 머리카락 하나만 들어가도 금방 알아차리기 때문에 처음 교정장치를 끼우게 되면 여기저기가 불편하다. 심하게는 입술의 안쪽이 헐기도 한다.
그러나 4~5일만 지나면 곧 적응하게 되므로 크게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단단하거나 질긴 음식을 씹게 되면 입안의 철사가 휘어지거나 교정장치가 치아에서 빠져나올 수 있다. 그렇게 되면 심한 통증과함께 치료의 부작용이 생길 수 있으므로 엿, 오징어, 갈비 등의 음식은 삼가는게 좋다.
교정장치는 일단 치아에 끼워 놓으면 치료가 끝날 때까지 빼낼수 없는 고정식 장치와 환자 스스로가 틀니처럼 끼었다 뺐다 할 수 있는 이동식 장치가 있다.
고정식은 치아 주위에 반지를 끼우듯이 특수 금속으로 만든 밴드를 끼우거나 특수 접착제를 이용, 치아의 앞쪽에 직접 붙이는 방법을 말한다.
고정식이나 이동식 장치 모두 교정치료를 하는 동안에 치아에 적절한 힘을 준다. 그럼으로써 치아가 바른 방향으로 움직이도록 유도한다. 필요에 따라서는 교정장치와 고무줄을 함께 사용하기도 한다.
교정과에 처음 가면 먼저 환자의 치아와 입안을 면밀히 검사하고, 전신(全身)건강상태 및 병력(病歷)을 살핀다. 이어 치열과 턱뼈가 비정상적이 된 원인을 파악하고 정확한 진단을 내리기 위하여 많은 정말검사를 하게 된다.
우선 치아의 석고모형을 제작하고, 치아와 턱뼈의 X레이 사진, 얼굴과 치아의 사진등을 찍게 된다. 또 성장기의 어린이들은 앞으로 턱뼈가 얼마나 더 자랄 것인가를 알아보기 위한 검사도 하게 된다.
교정과 의사는 모든 검사내용을 정밀히 종합분석하여 그 환자에게 가장 알맞는 치료계획을 세운 후에 환자와 보호자에게 치료내용을 충분히 설명, 치료과정을 이해시킨다. 그래서 환자나 보호자의 협조를 최대한 얻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축구경기에서 11명의 선수가 한마음이 되어 협력해야 골을 얻을 수 있듯이 교정치료도 마찬가지다. 의사뿐만 아니라 환자와 보호자의 협조가 있어야만 성공적인 치료효과를 얻을 수있음은 당연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