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칩 안의 약국, 몸 속에서 최초 성공


[손톱만 한 크기의 생체칩에 약물을 넣어 원격조종으로 시간에 맞춰 약물을 제공하는 실험이 처음으로 성공했다.]

시간마다 약을 챙겨 먹거나 주사를 맞지 않아도 되는 미래가 올까. 몸속에서 알아서 척척 약물을 제공한다면 가능하다.

미국 과학자들이 원격조종이 가능한 마이크로 생체칩을 사람에게 이식해 실험한 결과 일반 약이나 주사와 동일한 효과가 나타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몸속에 넣어 약물을 전송하는 칩은 예전부터 개발돼 왔다. 그러나 무선으로 작동시키고 인체에 직접 실험해 별다른 부작용없이 성공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코크 암연구학회의 로버트 랭거 교수는 동물에게 이식하는 칩을 개발하는 회사인 마이크로칩스의 로버트 파라 박사팀의 도움을 받아 무선으로 작동하는 생체칩을 개발했다. 손톱만 한 생체칩에는 미세한 구멍들이 20개 뚫려 있는데, 평소에는 백금과 티타늄으로 만든 얇은 막이 가리고 있다. 원격으로 칩에 전기신호를 보내면 0.025초 안에 막이 녹으면서 약물이 빠져나온다. 시간을 지정하면 일일이 조종하지 않아도 약물이 일정한 시간에 빠져나온다.

연구팀은 골다공증이 있는 65~70세 여성 7명의 몸 속에 생체칩을 넣었다. 그들은 골다공증치료제 테리파라티드 주사를 2년 동안 매일 맞았다. 육체적으로나 심리적으로 아주 힘들기 때문에 골다공증 환자 중 테리파라티드 치료를 버티는 사람은 25%뿐이다. 실험 결과 주사를 맞을 때와 동일한 효과가 나타났으며, 생체칩에 대한 별다른 부작용은 없었다. 이 연구 결과는 ‘사이언스 병진의학’ 2월 16일자에 실렸다.

로버트 파라 마이크로칩스 사장은 “실험에서는 약물이 20회 분량 들어 있는 칩을 사용했지만, 필요에 따라선 수백 회 분량을 넣은 칩도 만들 수 있다”며 “골다공증뿐 아니라 심장병이나 암, 다발성 경화증을 치료하는 약물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현재 생체칩이 약물을 내보내는 분량을 알아서 조절하는 기능을 연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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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3월 과학동아 정보

  • 이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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